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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띄우기에 밀렸나…가상자산 시장은 뒷전?

김민희 기자 (minimi@dailian.co.kr)
입력 2026.06.11 07:09
수정 2026.06.11 07:09

코스피 거래대금 1년 새 3배↑

코인 거래는 반토막

업계 "법인시장 개방·기본법 속도 내야"

이재명 정부의 증시 활성화 정책에 자금과 기대감이 쏠리는 사이 가상자산 시장은 거래 부진과 제도 지연이 겹치며 거래소 실적 악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해당 이미지는 AI로 제작됨.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국내 증시가 활황을 이어가는 반면 가상자산 시장은 좀처럼 반등 동력을 찾지 못하고 있다.


개인 투자자 자금이 증시로 이동하면서 가상자산 거래가 위축되자 리테일 수수료 의존도가 높은 국내 거래소들의 실적에도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 시장 거래대금은 46조7154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날(14조303억원) 대비 3배 이상 증가한 규모다.


코스닥 거래대금도 10조254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7조5954억원)보다 늘었다.


시장에서는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상법 개정과 기업가치 제고 정책, 코스피 활성화 공약 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개인 투자자 자금이 국내 주식시장으로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가상자산 시장은 정반대 분위기다.


비트코인은 최근 6만 달러 초반대에서 횡보를 이어가고 있으며 알트코인 시장도 뚜렷한 반등 동력을 찾지 못하고 있다.


코인게코 기준 지난 9일 국내 5대 가상자산 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의 24시간 거래대금은 약 16억5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원화 기준 약 2조원 규모다.


이는 같은 날 코스피 거래대금의 약 4.3% 수준에 불과하다.


국내 증시의 하루 거래대금이 50조원 가까운 데서 알 수 있듯 투자자 관심이 주식시장에 집중되고 있는 셈이다.


거래 부진은 거래소 실적에도 직격탄이 되고 있다.


국내 거래소들은 수익 대부분을 거래 수수료에 의존하고 있어 거래량 감소가 곧 실적 악화로 이어지는 구조다.


이에 국내 1위 거래소인 두나무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879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3963억원) 대비 77.8% 감소했다.


빗썸 역시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678억원에서 28억원으로 95.9% 급감했다.


영업적자를 기록 중인 코인원과 코빗, 고팍스는 거래 부진이 장기화될 경우 경영 부담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시장에서는 비트코인 부진이 장기화될 경우 가상자산 거래소들의 2분기 실적이 1분기보다 더 악화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실제 웹3 전문 리서치 기업 타이거리서치가 국내 가상자산 시장에 진출한 150개 기관과 196건의 협력 관계를 분석한 보고서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 거래대금은 지난해 대비 약 4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부진의 배경으로 증시와 가상자산 시장 간 정책 온도차를 꼽고 있다.


증시의 경우 상법 개정과 기업가치 제고 정책, 코스피 활성화 공약 등이 투자 심리를 자극하고 있는 반면 가상자산 시장은 주요 제도 개선 과제가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어서다.


특히 법인의 가상자산 투자 허용 확대의 경우 금융당국이 단계적 시장 개방 방침을 밝혔지만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은 아직 공개되지 않고 있다.


관련 가이드라인 마련 작업이 상당 부분 마무리된 것으로 알려졌음에도 발표가 지연되면서 업계 일각에서는 가상자산 시장이 정책 우선순위에서 밀린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증시가 정책 수혜 기대감으로 활기를 띠는 동안 가상자산 시장은 상대적으로 소외된 모습"이라며 "거래소 수익 대부분이 거래 수수료에서 발생하는 만큼 거래량 회복 여부가 실적의 가장 중요한 변수"라고 말했다.


이어 "법인 시장 개방과 디지털자산기본법 등 산업 육성 정책이 구체화되지 않으면 개인 투자자 중심 시장 구조에서 벗어나기 어렵다"며 "거래소들의 수익 기반 역시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김민희 기자 (minimi@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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