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부 1년] 진격의 K-증시…‘코리아 프리미엄’ 가는 길
입력 2026.05.29 07:08
수정 2026.05.29 07:08
코스피, 올해 5000~8000선 돌파 ‘역대급 불장’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에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대내외 이슈 인한 변동성은 과제…체질 개선해야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해 6월 11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통합관제센터를 방문해 증시 시황, 시장 감시 체계 브리핑을 듣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 SNS
“코스피 8000은 코리아 프리미엄 시대를 향해 나아가는 새로운 출발점입니다. 신뢰와 혁신을 바탕으로 선진 자본시장이 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합니다. ”
코스피가 종가 기준 사상 처음으로 8000선을 돌파한 이달 26일,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전한 입장이다.
국내 증시가 역사상 유례없는 상승장을 펼치면서 시가총액이 세계 7위 수준에 오르는 등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해소’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국 자본시장의 재평가가 시작된 가운데 이재명 정부가 남은 4년 동안 국내 증시의 상승세를 이어가며, 자본시장 선진화를 통한 ‘코리아 프리미엄’ 시대를 개막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지난해 6월 4일부터 전날(28일)까지 코스피는 94.23%(4214.17→8185.29) 상승했다.
이에 따라 코스피 상승률은 지난해(76%)에 이어 올해에도 G20 국가 중 압도적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올해 코스피 흐름을 살펴보면 지수는 올해 1월 22일 장중 5000선을 사상 처음으로 돌파했다. 이후 2월 25일 6000선을, 5월 6일 7000선을, 5월 15일 8000선을 넘어섰다.
중동 전쟁 등 대내외 요인으로 인해 변동성이 커진 국면에서도 최고가 랠리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이러한 증시 상승 배경으로는 이재명 정부의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이 지목된다.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정책·불공정거래 근절 등 자본시장 체질 개선을 위한 정부 노력에 힘입어 글로벌 자본시장 내 한국 증시의 위상이 높아졌다는 게 업계 진단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해 6월 11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를 방문해 증시 시황, 시장 감시 체계 브리핑을 듣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 SNS
이재명 대통령은 취임 이후 첫 현장 방문지로 한국거래소를 선택했다. 이는 자본시장 개혁에 대한 이 대통령의 강력한 의지로 해석된다.
특히 ‘주가조작=패가망신’을 강조하며 강도 높은 대응을 요구했다.
이에 정부는 ▲주가조작 원스트라이크아웃 ▲이사의 주주 충실의무 ▲자사주 소각 의무화 등 일반주주를 보호하는 제도 개혁을 속도감 있게 진행해왔다.
다만 이 대통령은 최근 국내 주식시장에 대해 “저평가가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다”라며 “세계를 선도하는 선진 자본시장으로 성장해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아닌, 코리아 프리미엄이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장에서는 이 대통령이 단순 증시 부양이 아닌, 자본시장 체질 개선에 대한 의지를 강하게 드러낸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의 구조적 체질 개선을 통해 대내외 이슈에 크게 흔들리지 않는 환경을 만들고, 글로벌 투자 자금을 모으는 것이 과제로 남은 셈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과정에서 가장 신경 쓰는 점은 변동성”이라며 “이달 중순 코스피가 장중 8000선을 터치한 뒤 10% 이상 떨어진 점이 높은 변동성을 보여주고, 이는 외국인의 장기 투자를 가로막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이달 26일 여의도 한국거래소 서울사옥에서 코스피 8000포인트 돌파 기념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현재 한국 증시가 진정한 재평가 국면에 진입한 상황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국내 증시의 재평가가 이뤄지기 위해서는 장기 투자에 적합한 환경을 만드는 것이 우선 과제로 꼽힌다.
한국거래소는 ▲글로벌 경쟁력 강화 ▲시장 신뢰 제고 ▲생산적 금융 확대 등을 과제로 제시했다. 그러면서 기업가치 제고 지원과 지배구조 개선 지원을 약속했다.
금융당국 역시 ▲신뢰 ▲주주 보호 ▲혁신 ▲접근성 등 4가지 핵심 원칙을 중심으로 자본시장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꾸준히 추진해 ‘코리아 프리미엄’ 체제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우리 자본시장이 프리미엄 시장으로 자리잡고, 글로벌 베스트 자본시장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며 “기업가치 제고로 지속 가능한 경영 문화가 자리잡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오기형 코리아 프리미엄 K-자본시장 특별위원장은 “이재명 정부 5년 동안 정책적 기조가 일관되게 가야 한다”며 “자본시장과 관련한 성과물들이 5년, 10년 이어지면서 대한민국의 저성장을 돌파하는 주요한 공간이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