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는 'AI 초호황' 순항…소재·바이오는 '중동 리스크'에 신음
입력 2026.05.25 11:00
수정 2026.05.25 11:00
ICT 부문, AI가 견인하는 '나 홀로 호황'
기계 부문, 안정적 흐름 속 공급망 불안 상존
소재·바이오, '비용 상승'에 채산성 빨간불
국내 제조업의 세부 업종별 업황 전문가 서베이 지수(PSI).ⓒ산업연구원
우리나라 산업계의 올해 5월 성적표가 업종별로 극명하게 갈렸다. 인공지능(AI) 수요를 등에 업은 반도체 등 ICT 부문은 공급 부족을 겪을 만큼 호황을 누리고 있는 반면 화학·철강·섬유 등 소재 부문과 바이오 업계는 중동발(發) 지정학적 리스크와 원자재 가격 상승이라는 이중고를 겪으며 채산성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반도체 업종은 AI 서버 투자 확대와 HBM(고대역폭메모리) 수요 급증으로 메모리 시장에서 초호황을 이어가고 있다. 주요 하이퍼스케일러들의 AI 인프라 투자 계획 확대로 인해 메모리 공급 부족 현상이 지속되고 있으며 이는 곧 판가 상승과 기업 실적 개선으로 연결되고 있다.
6월 전망 또한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투자 확대와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로 인해 긍정적인 업황 개선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ICT의 다른 업종들도 분야별로 대응 중이다. 디스플레이는 전방산업의 고부가가치 신제품 출시에 따른 OLED 패널 수요 상승이 기대되며 가전은 여름 가전 수출 증가가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다만 휴대폰 업종은 프리미엄폰 수요는 유지되고 있으나, 원자재 가격 상승과 고환율 등 비용 부담이 지속되는 모습이다.
기계 부문에서는 자동차가 단연 돋보인다.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SUV 하이브리드차 판매가 호조를 보이며 수출 증가를 견인하고 있다. 조선업 역시 고부가 선박 건조 비중 증가와 선가 상승으로 우호적인 수주 여건을 유지 중이다.
기계 업종은 전력기기 산업의 호조가 지속되며 수익성 개선을 이끌고 있다.하지만 '전쟁 리스크'가 발목을 잡고 있다.
미국-이란 전쟁 여파로 인한 공급망 차질과 물류비 상승, 고유가 지속은 자동차·조선·기계 업종 전반에 걸쳐 원가 부담을 높이고 있으며, 금리 부담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 우려까지 겹친 상황이다.
소재 부문은 중동 사태로 인한 타격이 가장 직접적이다. 화학 업종은 4월까지의 래깅(Lagging) 효과가 소멸하고 5월부터 고가 나프타가 투입되면서 스프레드가 축소되고 마진이 줄어드는 상황이다.
철강 업종은 관세 영향으로 내수 가격 상승 효과를 보기도 했으나 유틸리티 비용 상승과 글로벌 소비 위축으로 인해 생산과 수요 부담이 증가했다.
섬유 업종은 글로벌 경기 둔화와 중국·동남아의 저가 공세, 고유가·고환율의 삼중고 속에 수익성 악화가 지속되고 있다.
바이오 업계는 정부 펀드 확대 등에 힘입어 임상 재개 등 투자 환경은 다소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지만 실질적인 생산 측면에서는 공급망 차단과 원자재 가격 상승, 일부 대기업의 노조 이슈 등으로 인해 신규 수주와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
전문가들은 6월 산업 현장에 대해 AI 기술 기반의 성장 동력은 여전히 유효하지만 중동 전쟁의 장기화에 따른 원자재와 물류비용의 불확실성이 산업 전반의 수익성을 결정짓는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