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6·3 픽] "엇박자가 발목" vs "대구 언제 챙겨"…김부겸·추경호 첫 TV토론 격돌

데일리안 대구 = 김수현 기자 (water@dailian.co.kr)
입력 2026.05.23 00:00
수정 2026.05.23 00:00

22일 TBC 주최 대구시장 후보 초청 토론회

TK신공항·행정 통합·세수 결손 놓고 토론

金 "여당 후보가 해결사" vs 秋 "실력으로 증명"

22일 오후 대구 수성구 TBC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대구시장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서 김부겸(왼쪽)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후보와 추경호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가 토론회 시작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뉴시스

6·3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로 떠오른 대구에서 맞붙은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추경호 국민의힘 후보가 22일 첫 TV 토론에서 정면으로 맞섰다. 두 후보는 TBC 주최로 열린 대구시장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대구 경제 침체의 책임 소재를 놓고 시종일관 날 선 공방을 벌였다.


두 후보는 모두 발언부터 대구 경제 위기를 화두로 꺼냈다. 김 후보는 "요즘 대구 시민을 만나면 '보수의 심장 지키려다 대구 심장이 꺼져간다'는 말을 가장 많이 듣는다"며 "지난 33년간 대구가 한 정당에 무한한 애정을 보냈지만 남은 것은 전국 최하위 경제 성적표와 상처받은 자존심뿐"이라고 했다. 이어 "경제가 무너지는데 진보·보수가 무슨 상관이냐"며 "국회의원과 장관, 국무총리를 지낸 집권 여당 후보로서 중앙정부를 움직여 예산을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추 후보는 "대구는 3대 도시라는 과거의 영광을 뒤로한 채 깊은 침체에 빠져 있다"며 "35년간 경제 관료와 경제 부총리, 원내대표를 지내며 쌓은 전문성을 경제 살리기에 쏟아붓겠다"고 맞섰다. 추 후보는 "행정·입법 권력을 장악한 오만한 민주당이 지방 권력까지 독식하려 한다"며 "대구가 흔들리면 자유민주주의가 무너진다. 대구의 자존심을 확실히 지켜내겠다"고 했다.


정책 발표에서 추 후보는 당선 즉시 추가경정예산 편성과 비상경제상황실 설치를 약속했다. AI·로봇·미래 모빌리티 등 5대 미래 성장 산업 육성, 삼성전자·SK하이닉스 반도체 팹과 테슬라 아시아 제2공장 유치도 공약했다. 김 후보는 10년간 23조원을 투입하는 '대구 산업 대전환 프로젝트'를 제시하며 "대구를 대한민국 제2 판교, AI 로봇 수도로 만들겠다"고 했다. 또 "150조 국민성장펀드 중 15조원을 대구 기업에 유치하겠다"고 밝혔다.


22일 오후 대구 수성구 TBC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대구시장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서 김부겸(왼쪽)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후보와 추경호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가 주도권 토론을 하고 있다. TBC 유튜브 캡처

주도권 토론에서 두 후보의 공방은 한층 거칠어졌다. 김 후보는 TK신공항 문제를 먼저 꺼내 "기부 대 양여 방식을 결정한 것이 추 후보가 심의위원장으로 있을 때"라며 "설계가 잘못됐는데 이제 와서 민주당 정부 탓을 하면 말이 안 된다"고 몰아세웠다. 김 후보는 홍준표 전 시장 발언을 인용해 "윤석열 대통령이 국가 지원으로 바꾸려 했는데 추경호·최상목 두 TK 출신 기재부 라인이 반대해 무산됐다"고도 주장했다.


추 후보는 "지난해 국정감사 때부터 국가 주도 방식을 줄곧 주장해왔다"며 "부총리 시절 신공항 건설 재정 지원 근거를 만들고 예비타당성 면제 조치까지 했다"고 반박했다.


대구·경북 행정통합 무산을 놓고도 책임 공방이 이어졌다. 김 후보는 "통합 무산은 국민의힘 의원들끼리 엇박자가 난 탓"이라며 "원내대표가 법사위원장에게 전화해 법을 통과시키지 말라고 했다는 것 아니냐"고 따졌다. 추 후보는 "국민의힘은 의원총회에서 당론으로 찬성했고 시도의회도 찬성했다"며 "발목을 잡은 것은 민주당 정청래 대표와 추미애 전 법사위원장"이라고 맞받았다.


추 후보는 김 후보가 정청래 대표의 '여당 후보 지원' 발언을 앞세우는 데 대해서도 날을 세웠다. 추 후보는 "정 대표가 부산에 가서도 '다 해드린다'고 했다"며 "전국에 다 해준다고 하면 대구에는 뭘 해주느냐. 결국 호남, 수도권, 부산경남 순으로 손들어주고 마지막에 남은 것으로 TK 차례 아니냐"고 꼬집었다.


추 후보는 김 후보의 '여당 후보 예산론'도 정조준했다. 그는 "여당 후보가 돼야 예산을 받아온다는 말은, 거꾸로 뒤집으면 여당이 아니면 지원을 안 한다는 것이 이재명 정부 방침이라는 뜻 아니냐"며 "여당 후보라고 가면 무조건 돈을 주는 구조는 아니다"라고 했다.


22일 오후 대구 수성구 TBC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대구시장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서 김부겸(왼쪽)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후보와 추경호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가 주도권 토론을 하고 있다.ⓒ TBC 유튜브 캡처

김 후보는 추 후보의 경제 부총리 시절 예산 운영을 집중 추궁했다. 그는 "2023년 53조원, 2024년 30조원 넘는 세수 결손이 발생했다"며 "2년간 86조원의 세수 펑크가 났는데 국가 살림을 제대로 한 것이 맞느냐"고 따졌다. 이어 "그 직격탄을 지방정부가 맞았고 대구 복지·문화예술계가 모두 멍들었다"고 주장했다. 추 후보는 "세수 추계 오류는 선진국에도 다 있는 일"이라며 "경기가 어려워 세금을 덜 거둔 결과치이고, 문재인 정부 때도 더 큰 추계 오류가 있었다"고 반박했다.


김 후보는 윤석열 정부의 국가 연구개발(R&D) 예산 삭감도 도마에 올렸다. 그는 "1991년 이후 한 번도 줄인 적 없는 과학기술 예산을 5조원이나 삭감했다"며 "그 탓에 디지스트와 경북대 프로젝트가 중지되고 연구팀이 해체됐다. 정치인으로서 먼저 사과하는 것이 맞다"고 했다. 추 후보는 "무차별적으로 삭감한 것이 아니라 문재인 정부 시절 비효율적으로 편성된 거품을 정상화한 것"이라고 맞섰다.


국민의힘 책임당원 집단 탈당을 놓고도 신경전이 벌어졌다. 김 후보는 "전직 군의회 의장 등 책임당원 3000여 명이 탈당해 나를 지지 선언했다"며 "추 후보가 정치 지도자로서 부끄럽고 죄송하다는 말이 먼저 나올 줄 알았다"고 했다. 추 후보는 "구체적으로 누가 탈당했는지 다 알지 못한다"며 "정당의 선택은 본인의 정치적 자유 의지"라고 답했다.


마무리 발언에서 두 후보는 지지를 호소했다. 김 후보는 "심판하고 싸우는 정치로는 대구의 산적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중앙정부와 대통령과 직접 소통해 예산을 챙겨오는 대구 경제 해결사가 되겠다"고 했다. 추 후보는 "경제는 말잔치나 구호가 아니라 실력으로 해결한다"며 "지난 10년 달성군에서 보여준 성공 방정식을 대구 전체로 확산시키겠다. 보수의 경제적 유능함을 다시 증명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수현 기자 (water@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