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박수현 "망원경으로 '충남 미래' 볼 것…도민은 '현미경'으로 지켜봐 달라"
입력 2026.05.11 05:00
수정 2026.05.11 05:00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충남도지사 후보 데일리안 인터뷰
"'설계자' 넘어 '집행자'로…충남을 'AI 수도'로 탈바꿈"
"2028년 충남·대전 통합 위해 임기 단축도 감수하겠다"
"선거 직후 추진협의체 구성…'5극3특' 설계자가 완성"
박수현 충남도지사 후보가 10일 충남 천안시 서북구 선거사무실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갖고 있다.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저는 충남이 나아갈 방향이 무엇인지에 대해 통찰력을 가지고 있다. 큰 망원경을 가지고 멀리 볼 테니, 도민은 현미경으로 저를 지켜봐 달라."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충남도지사 후보는 현재 충남이 문명사적 전환기에 놓였다며, 통찰력을 가진 리더가 아니라면 기회를 잡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국정기획위원회 국가균형성장특별위원회(균형성장특위) 위원장 출신으로서, 이재명 정부의 지역 균형 발전 청사진을 그린 자신만이 충남의 미래를 제시할 적임자라고 자부했다.
박수현 후보는 10일 충남 천안시에 마련된 캠프 사무실에서 데일리안과의 인터뷰를 통해 "충남은 문명사적 대변혁이라고 일컬어지는 AI(인공지능) 대전환의 시대에 두려운 마음으로 서 있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과거 산업화 시대 당시 충남이 산업적 낙후와 정치적 소외로 인해 대한민국 공동체 내 역할이 제한됐다고 평가한다. 그럼에도 천안·아산·당진·서산을 중심으로 충남이 반도체·디스플레이·제철·석유화학 등 특화 산업 지대로 탈바꿈할 수 있었던 핵심 배경에 대해서는 "충청인의 끈기 덕분"이라고 치켜세웠다.
문제는 충남이 다시 한번 대변혁의 분수령에 놓였다는 점이다. 박 후보는 "제4의 물결이라 불리는 새로운 문명사적 대전환기가 이미 도래했다"며 "AI라는 새로운 시대가 시작되는 만큼, 충남이 이를 어떻게 대비하고 어떤 비전을 가질 것인지가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AI 시대의 도래를 앞둔 상황에서 과거 산업화 시대처럼 소위 '핫바지' 소리를 들어선 안 된다"며 "AI 시대에는 출발선에서 어깨만 나란히 할 수 있다면 결코 뒤처지지 않을 수 있는 만큼, 지금이 곧 기회"라고 덧붙였다.
박 후보가 충남 도약을 위한 다음 청사진을 그릴 수 있다고 자부하는 이유는 이재명 정부의 지역 균형 발전 전략을 설계한 핵심 인물이기 때문이다. 그는 "국정기획위의 균형성장특위 위원장으로서 이재명 정부의 지역 성장 핵심 과제인 5개 초광역권과 3개 특별자치도 중심으로 재편하는 '5극3특' 체제와 행정통합 등을 설계했다"며 "설계자로서 충남의 대전환 시대도 제대로 열어야 한다는 책임감으로 출마한 것"이라고 밝혔다.
박 후보는 최근 여러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선두를 달리는 배경에 도민의 절박함이 투영됐다고 분석한다. 새로운 변혁기를 앞두고 충청이 또다시 뒤처질 수 있다는 두려움이, 충청의 미래 산업에 대한 통찰력을 가진 자신을 향한 기대감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그는 "시대에 뒤떨어지면 지역은 물론 개인의 삶이 위태로울 수 있다는 두려움 속에서, 도민들은 누가 합리적인 일꾼인지 잘 알고 계신다"며 "이재명 정부의 설계자인 박수현이 가장 잘 대비할 수 있다고 판단하시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후보는 도민을 향해 "저는 충남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통찰력을 가지고 큰 망원경으로 멀리 보겠다"며 "도민들께서는 현미경을 가지고 세밀하게 저와 충남도정을 지켜봐 달라. 제가 가장 믿는 분들은 바로 도민이기 때문"이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다음은 박수현 민주당 충남도지사 후보와의 일문일답.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충남도지사 후보가 10일 충남 천안시 서북구 선거사무실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갖고 있다.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충남도지사에 출마한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
"공주·부여·청양에서 세 번의 선거를 치르며 충남의 무한한 잠재력과 소멸의 위기를 동시에 목격했다. 중앙 정치에서 쌓은 경험과 네트워크를 이제 온전히 충남의 미래를 위해 써야겠다는 확신이 출마 결심의 출발점이었다. '충남 AI 대전환'과 '대전·충남 행정통합' 이 두 가지 시대적 과제를 완수하기 위해 출마했다.
지난해 충남 AI 예산이 '0원'인 것을 확인한 뒤, 예결위와 기재부, 대통령실을 직접 발로 뛰며 예산을 확보했다. 도지사가 해야 할 일을 국회의원으로서 먼저 증명해 보인 셈이다. 충남 AI 대전환의 기틀을 설계한 사람이 그 결실까지 책임지겠다는 의지다. 또한 국정기획위 균형성장특위 위원장으로서 '5극3특' 균형 성장의 밑그림을 그렸다. 그 설계도의 핵심이 바로 대전·충남 행정통합이다. 설계를 한 사람이 가장 빠르고 정확하게 완성할 수 있는 것 아니겠는가.
제4의 물결이라 불리는 문명사적 대전환기가 이미 도래했다. 인류 역사를 '불의 시대'라고 규정한다면, 이제는 그 시대를 끝내고 새로운 'AI 시대'가 시작되는 셈이다. 전환의 기로에서 충남이 AI 시대를 어떻게 대비하고 어떤 비전을 가질 것인지가 매우 중요한 시점이다.
충남을 얘기할 때 대표적으로 떠오르는 정치 용어는 '핫바지'가 있다. 과거 산업화 시대에 산업적으로 낙후되고 정치적으로 소외돼 대한민국 공동체에서 역할이 제한적이었다. 존재감이 없던 충남의 시대를 통틀어서 '핫바지'라는 감정적인 표현이 나온 것이다. 그러나 충청인의 끈기로 놓친 산업화 시대를 겨우 따라잡아서 천안·아산·당진·서산을 중심으로 반도체·디스플레이·제철·석유화학 등 특화 산업 지대로 변모했다. 산업화 시대 낙후를 겨우 따라잡은 충청의 끈기가 이제 빛을 발하려는 찰나에 AI 시대가 찾아왔다. 이번 AI 시대만큼은 과거처럼 소외되거나 뒤처져서는 안 된다. 이것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산업화 시대에는 외부적 요인으로 낙후를 겪었지만, AI 시대는 출발선에서 어깨를 나란히 할 수만 있다면 결코 뒤처지지 않는다. 오히려 다른 지역을 앞서갈 절호의 기회다. 제가 이재명 정부 5년의 국정 청사진을 그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만큼, 설계자로서 대전환의 시대를 제대로 열어야 한다는 책임을 느낀다. 그 책임을 다하기 위해 충남도지사에 출마했다."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충남도지사 후보가 10일 충남 천안시 서북구 선거사무실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갖고 있다.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AI 수도 충남'을 만들겠다고 했는데, 구상한 로드맵이 있는가.
"충남의 미래 10년을 좌우할 핵심 산업으로 세 가지를 꼽는다. 첫 번째는 'AI 기반 미래 모빌리티 및 첨단 제조 산업'이다. 기존의 자동차·디스플레이·반도체 중심의 제조업에 AI 기술을 접목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체질을 개선해야 한다. 단순 생산기지가 아니라, AI 기반 스마트 제조 클러스터로 탈바꿈해야 하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에너지 전환 산업'이다. 충남은 전국 최대 석탄화력발전소 밀집 지역으로서 수소·해상풍력·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산업으로의 과감한 전환을 통해 새로운 미래 먹거리와 일자리를 창출해야 한다.
세 번째는 'AI 융합 농수산·국방·문화관광 산업'이다. 서해안 수산업을 비롯해 내륙 농·축산업, 논산·계룡의 국방 산업, 공주·부여의 역사 문화 관광 등에 AI를 접목해 지역 특화 산업의 경쟁력을 극대화하겠다. 기업 유치부터 인력 양성, 정주 여건 개선을 아우르는 종합 로드맵을 구축해 산업 정책이 실질적인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도록 하겠다."
'AI 수도' 외 다른 주요 공약이 있다면 설명해 달라.
"2028년 총선과 함께 통합단체장 선거를 치를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 지방선거 직후 대전시장과 함께 '행정통합추진협의체'를 구성하고, 올해 안에 행정통합법을 당론으로 채택해 통과시키는 것을 목표로 삼겠다. 행정통합이 지역 발전과 도민 개개인의 삶에 어떤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오는지 적극적으로 설명하고, 주민 의견을 폭넓게 수렴해 사회적 공감대를 확산시켜 나갈 계획이다."
충남·대전 행정통합을 실현하기 위해선 야당의 설득이 필요할 것 같다. 충남지사에 당선된다면 어떻게 합의를 끌어낼 것인가.
"행정통합은 수도권 일극 체제를 타파하고 충남과 대전을 대한민국의 '제2 성장축'으로 세우는 일이다. 저는 '5극3특'을 중심으로 한 이재명 정부 국가 균형성장의 설계를 주도한 사람이다. 행정통합은 무산된 것이 아니라 잠시 멈춘 것이다. 행정통합 재추진의 적기는 지방선거 직후라고 생각하며, 여야 모두 원칙적으로 찬성하고 있기 때문에 동력은 충분하다고 본다. 충남도지사와 대전시장 선거에서 모두 민주당 후보가 당선된다면 협의체 구성과 연내 통합특별법 제정 등 즉각적인 실행이 가능하다.
특히 2028년 총선에서 충남대전통합특별시장 선출이 가능해진다면, 그에 따른 제 임기 단축도 기꺼이 감수하겠다. 궁극적으로 충청권 4개 시·도는 하나의 공동체로 나아가야 하기 때문이다. 이미 우리는 '충청권 공동대전환 선언식'을 통해 내부의 소모적인 경쟁 대신 세종 행정수도 완성과 광역 경제·생활권 구축 등 핵심 의제에 힘을 모으기로 합의한 바 있다. 저는 '설계한 사람이 완성한다'라는 약속을 자리가 아닌 결과로 지키겠다."
경쟁자인 국민의힘 김태흠 후보가 이끈 '민선 8기 도정'에 대해 평가해 달라.
"과거가 없는 현재는 없고, 현재가 없는 미래 또한 없다. 저는 양승조 전 지사의 '복지 충남'과 김태흠 후보의 '힘쎈 충남'을 모두 계승하겠다고 여러 차례 밝혀왔다. 김 후보 역시 지난 4년간 열심히 일했다고 생각한다. 더 많은 국비를 확보하기 위해 힘썼고, 많은 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겠나. 잘한 것은 계승·발전시키고, 부족한 부분은 수정·보완하겠다. 그 위에 '박수현의 AI 충남'을 열어가겠다.
다만 아쉬운 점은 충남·대전행정통합이다. 이 통합을 완수하기 위해 출마를 결심했다. 앞서 김 후보는 이장우 대전시장과 통합을 선언하고, 양 의회가 동의 의결까지 마친 상태였다. 그러나 정작 대통령과 민주당이 추진하겠다고 하니 돌연 입장을 바꿔 반대하기 시작했다. 반찬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밥상을 걷어찬 것이다.
최근 대전과 충남 모두에서 통합 '반대 우위'가 '찬성 우위'로 바뀐 여론조사도 나왔다. 앞으로 행정통합이 어떤 비전을 제시하고 도민 개개인의 삶에 어떤 실질적인 혜택을 주는지 끊임없이 설명하며 공감대를 넓혀가겠다."
김태흠 후보의 대표 공약인 천안·아산 대형 돔구장 건립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는가.
"천안아산 돔구장은 지역에 획기적인 인프라를 마련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다만 김 후보가 꺼내든 돔구장 구상은 이미 이재명 정부 국정기획안에 K-컬쳐와 관광, 스포츠가 결합된 공연형 아레나 5만석 규모 건립이 포함된 사안이다. 이 때문에 이슈 선점을 위해 김 후보가 갑작스럽게 던진 발표라는 의구심을 사고 있는 것이다. 해당 사업을 추진하고 공모에 선정되기 위해선 정부여당과 소통할 수 있는 제가 더 유리하지 않겠나.
광주와 대구, 전북 등은 이미 5000억원에서 1조원 규모의 AI 대전환 사업이 돌아가고 있다. 2026년 정부 예산안에 충남 예산이 '0원'인 것을 발견하고 예결위 막판까지 뛰며 150억원을 만들어냈다. 이는 향후 1~2조원 규모의 AI 대전환 본사업을 위한 마중물 역할을 할 것이다. 충남이 AI 수도로 우뚝 서도록 책임지는 정치를 선보이겠다."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충남도지사 후보가 10일 충남 천안시 서북구 선거사무실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갖고 있다.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여러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민심이 '박수현'에 향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도민들께서 지금을 '대변혁의 시대'로 엄중히 인식하고 계시기 때문이라 본다. 시대의 흐름에 뒤처지면 충남의 미래는 물론 개인의 삶까지 위태로울 수 있다는 절박함으로 이 변화의 파도를 마주하고 계신 것이다. 그렇기에 도민들께서는 '이 시대에 누가 가장 합리적이고 적합한 일꾼인가'라는 기준을 가지고 냉철하게 판단하고 계신다고 확신한다.
이재명 정부의 설계자인 박수현이 이 시대를 가장 잘 대비할 수 있다는 점도 높이 평가했다고 생각한다. 치열했던 경선 과정을 거쳤는데, 불과 한 달 전에 출마한 제가 후보로 선출된 이유는 당원과 도민 모두 변화의 시대에 가장 적합한 인물은 이재명 정부의 설계자인 박수현이 집행자가 되는 것이라고 생각한 것 같다."
박 후보의 지역구였던 공주·부여·청양의 보궐선거에는 민주당에서 김영빈 변호사가 출마하게 됐다. 그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는가.
"김영빈 변호사 전략공천은 한마디로 '실력 있는 세대교체'다. 개혁성과 실무 능력을 겸비한 김 변호사는 제 정치적 고향인 공주·부여·청양에 새로운 에너지를 불어넣을 준비된 후보라고 확신한다. 주민이 부족한 박수현을 사랑으로 키워 충남도지사 후보로 만들어주셨듯이 김 변호사도 따뜻하게 품어줘서 박수현을 뛰어넘는 공주·부여·청양의 큰 일꾼으로 키워주길 부탁드린다."
마지막으로 도민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는가.
"문명사적 대변혁이라고 일컬어지는 'AI 대전환'의 시대 앞에 엄숙한 마음으로 서 있다. 이 거대한 파고를 어떻게 극복하고 넘을 것인가, 그곳에서 어떻게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인가, 그래서 산업화 시대의 낙후를 딛고 AI 시대에 어떻게 AI 수도 충남을 만들어 낼 것인가, 나아가 세계로 어떻게 뻗어 나갈 것인가, 이 모든 과제 앞에 천근 바위와 같은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그러나 저는 두렵지 않다. 이재명 정부의 방향을 제가 설계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저는 충남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지 통찰력을 가지고 있다. 이를 큰 망원경이라고 한다면, 망원경을 가지고 멀리 보겠다. 도민은 현미경을 가지고 세밀하게 박수현과 충남도정을 지켜봐 달라.
제가 가장 믿는 것은 도민뿐이다. 함께 할 때 강력한 힘이 나올 수 있다. 저 혼자 도드라진 지도력이 아니기 때문에 함께 가는 수평적 리더십을 통해 도민과 함께 가는 분위기를 만들어 낼 것이다. 우리 충남이 나아갈 힘도 여기서 나온다고 믿는다. 도민만 믿고 가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