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모스크바 붉은광장서 행진...러시아 전승절 열병식 첫 참가
입력 2026.05.10 07:57
수정 2026.05.10 07:57
러 타스통신, SNS에 북한군 행진 영상 게시
9일(현지시간) 모스크바 붉은 광장에서 열린 러시아 전승절 군사 퍼레이드에 참가한 북한 군인들이 행진을 하고 있다. ⓒ EPA/연합뉴스
북한군이 9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제2차 세계대전 승리를 기념하기 위해 개최한 전승절 열병식에 참가해 행진했다. 북한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파병한 뒤 공고해진 양국 동맹을 대내외적으로 과시하려는 의도를 담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러시아 국영 타스통신은 이날 소셜미디어(SNS)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러시아 모스크바 붉은광장에서 북한군 부대가 행진하는 모습이 담긴 26초 분량의 영상을 내보냈다. 그러면서 “전승절 81주년 열병식에 북한 군인들이 처음으로 행진했다"고 전했다.
영상에는 총을 들고 정복을 입은 북한군이 열을 맞춰 행진하는 모습이 담겼다. 북한 인공기와 러시아의 전승절을 기념하는 메시지가 적힌 깃발을 든 기수가 행렬 맨 앞에 섰다. 신홍철 주러시아 북한 대사가 관람석에서 박수를 치며 북한군을 환영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로이터통신 등 서방 외신은 열병식에 참가한 북한군이 쿠르스크 전투에 참전한 부대 소속이라며 이번 열병식 행진이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 병력을 지원한 북한을 예우하는 의미가 담겼다고 분석했다.
북한은 앞서 2024년 6월 러시아와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을 맺고 같은 해 10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교전 지역인 쿠르스크에 전투 부대를 파병했다. 러시아는 이듬해 4월 쿠르스크를 탈환했다고 주장했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영토탈환에 기여한 북한군 지휘부에 훈장을 수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는 옛 소련이 제2차 세계대전에서 나치 독일에 승리를 거둔 1945년 5월 9일을 매년 전승절로 기념하고 있다. 지난해 전승절 당시 북한은 김영복 조선인민군 총참모부 부총참모장 등 북한군 대표단 5명을 파견했지만, 군부대가 직접 행진에 참여하지는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