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을 ‘기회’로 바꾼 강미나 [D:인터뷰]
입력 2026.05.10 14:08
수정 2026.05.10 14:08
넷플릭스 ‘기리고’ 임나리 역
“불안함이 나를 성장시켜…연기적으로 단단해지고 싶다는 생각에만 집중하고 있다.”
처음 도전하는 호러 장르에서, 악역을 소화하는 것이 쉽지 않을 법했다. 그러나 강미나는 잘 못 보는 호러 영화를 섭렵하고, 캐릭터를 애정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면서 자연스럽게 ‘기리고’에 몰입했다.
강미나는 소원을 이뤄주는 앱 기리고의 저주로 인해 죽음을 예고받은 고등학생들의 고군분투를 그린 넷플릭스 ‘기리고’에서 뛰어난 외모로 주목받는 나리를 연기했다.
ⓒ넷플릭스
“평소 무서운 것을 잘 못 본다”는 강미나였지만, ‘기리고’를 위해 여러 호러 장르를 섭렵하며 두려움을 이겨나갔다.
“귀신이 등장하는 장르를 잘 못 본다. 그럼에도 이번에 ‘기리고’를 찍을 때는 도움을 많이 받았다. 무서운 작품들을 많이 봤다. 특히 영화 ‘서브스턴스’를 보며 주인공의 눈, 표정을 쓰는 연기를 보면서 연습했다.”
10대 역할이지만, 표현은 과감했다. 오디션 현장에부터 과감하게 애드리브를 시도하며 캐릭터의 개성을 부각했다. 친구와 티격태격하고 때로는 짝사랑의 아픔을 겪기도 하는 10대의 풋풋함도 있지만, 결국 이기적인 선택을 하는 나리의 ‘반전’을 납득 가능하게 그려낸 배경이었다.
“오디션 볼 때 받은 대본에도 비속어들이 있었다. 그걸 맛깔나게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그 부분을 집중적으로 연습을 해서 갔다. 나리는 형욱에게 서슴없이 못된 말을 내뱉지 않나. 기싸움에서도 지지 않는 파워를 보여드리고자 비속어도 과감하게 써봤다. 애드리브도 섞었다. 극 초반 등교하는 장면에서 형욱이가 ‘나리짱 건욱군을 좋아하십니까’라고 할 때 내가 비속어를 쓴다. 리허설 때 해본 애드리브였는데, 감독님이 괜찮다고 해주셨었다.”
부족할 것 없어 보이는 나리지만, 애정에 목마른 나리의 ‘결핍’을 표현하는 데도 신경 썼다. 특히 다소 삐뚤어진 나리의 내면을 들여다보며 캐릭터를 이해해 나갔다. 강미나는 “나리를 악역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며 캐릭터를 향한 깊은 애정도 보여줬다.
ⓒ넷플릭스
“시나리오를 처음 봤을 때 나리가 불쌍했다.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이기적인 선택을 할 때가 있지 않나. 그게 나쁜 것이라고만 생각하지 않는다. 특히 나리는 18살에 극적인 상황을 마주한다. 나리가 충분히 이해가 갔다. 이를 통해 대중들이 아는 강미나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 더 끌렸다.”
이것이 강미나가 느끼는 연기의 재미이기도 했다. 낯선 장르, 처음 도전하는 캐릭터를 만났을 때 두려움보다는 설렘을 느끼고 있다. 특히 캐릭터를 구축하고, 작품을 완성하는 ‘과정’을 즐기며 ‘연기자’ 강미나의 필모그래피를 완성해 나가고 있다.
“나도 모르게 내 안에 있던 게 나올 때 성취감을 느낀다. 그럴 때 연기의 매력을 느끼는 것 같다. 연기를 사랑한다는 건 인터뷰할 때 느낀다. ‘이 작품을 이렇게 찍었어요’라고 말할 때 특히 그렇다. 평소 흥분해서 말하는 타입이 아닌데 애정을 담아 말할 때가 있더라. 그럴 때 ‘내가 연기를 사랑한다’는 걸, ‘이 작품을 애정으로 찍었다’는 걸 느낀다.”
그럼에도 여전히 연기는 어렵다. 그러나 지금, 할 수 있는 작품과 캐릭터에 집중하며 한 발씩 나아가고 있다. 선배 배우들과 함께하는 현장에서 배우며 ‘성장’하고 싶다는 작지만, 확실한 목표를 밝혔다.
“불안함이 나를 성장시켜주는 것 같다. 지금은 나를 알아가면서 불안감이 줄어들기는 했다. 연기적으로 단단해지고 싶다는 생각에만 집중하고 있다. 연기에 대해 터득하려고는 노력하지만 쉽지 않다. 대본을 많이 보려고 노력한다. 다른 것에 감정을 뺏기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단단해지고 싶다 저도. 대본을 많이 보면서 선배님들의 연기를 모니터 뒤에서 지켜본다. 항상 배우려는 자세를 가지는 게 나의 최선인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