팹 없어도 공정 마스터…반도체 교육, '디지털 트윈'으로 가상현실화
입력 2026.04.30 11:00
수정 2026.04.30 11:00
반도체아카데미, 5월부터 '공정설계 전문가 양성과정' 교육생 모집
HBM·3D 낸드 등 고난도 적층 공정, 가상 환경서 장비 없이 실습
산업계 전문가 직강…비용 절감·현장 맞춤형 인재 양성 '일석이조'
디지털트윈 공정설계 SW 플랫폼·디지털트윈 활용 반도체(3D DRAM·3D NAND) 구현 예시.ⓒ산업통상부
수천억원을 호가하는 반도체 장비가 없어도 실제 공장과 똑같은 가상 환경에서 반도체 전체 공정을 배우는 새로운 교육 모델이 도입된다.
고도화되는 인공지능(AI) 반도체 제조 공정의 복잡성을 극복하기 위해 '디지털 트윈' 기술이 반도체 인력 양성의 핵심 병기로 투입되는 것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지원하고 한국반도체산업협회가 운영하는 한국반도체아카데미는 '디지털 트윈' 기술을 활용한 '반도체 공정설계 전문가 양성과정'을 신설하고 오는 5월부터 교육생 모집을 시작한다고 30일 밝혔다.
최근 HBM(고대역폭메모리)과 3D 낸드 등 3차원 적층형 AI 반도체가 주류로 부상하면서 제조 공정의 난도가 급격히 높아졌다. 반도체 종류에 따라 장비 배치와 공정 순서가 수시로 바뀌어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고가의 장비를 매번 재배치하는 것은 공간과 비용 면에서 불가능에 가깝다.
반도체아카데미는 이 같은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현실의 대상을 가상 공간에 그대로 복제한 '디지털 트윈'을 도입했다. 교육생들은 실제 반도체 공장을 구현한 가상 환경 내에서 공정 전반을 한눈에 파악하고 최적화된 설계 방법을 학습하며 현장의 기술 난제를 해결하는 역량을 기르게 된다.
이번 과정은 글로벌 반도체 장비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개발됐다. 국내 주요 기업과 대학에서 실제 사용 중인 전문 소프트웨어(SW)를 활용하기 때문에 실무와의 이질감을 최소화했다.
특히 산업 현장에서 수십 년간 경험을 쌓은 전문가들이 직접 강사로 참여해 가공되지 않은 현장 노하우를 전수한다. 단순 이론 교육을 넘어 실제 가상 공장을 가동해보며 실무 감각을 익힐 수 있다는 점이 이번 교육의 최대 강점이다.
반도체아카데미는 기업 재직자와 취업 희망자를 대상으로 연 4회, 회당 2주간의 교육을 진행해 연간 약 100명의 공정설계 전문가를 배출할 계획이다.
최우혁 산업부 첨단산업정책관은 "이번 교육은 고가의 실습 장비 구축 비용을 크게 절감하면서도 산업계 수요에 맞는 인재를 적기에 양성할 수 있는 새로운 패러다임"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교육 과정은 다음달 4일부터 반도체아카데미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지원자 중 선발 기준에 따른 심사를 거쳐 최종 교육생이 선정되며 본격적인 교육은 5월 말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