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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방산 수출판 키우는 한화에어로, '한국판 미티어' 국산화 가속

정진주 기자 (correctpearl@dailian.co.kr)
입력 2026.04.29 14:33
수정 2026.04.29 14:34

덕티드 램제트 추진기관 기반 장거리 공대공 유도탄 개발 추진

2033년 개발 완료 목표…KF-21 탑재해 전투기 패키지 수출 경쟁력 강화

K9 포탄도 정밀유도무기화…탄도수정신관·정밀유도포탄 공개

29일 중구 한화빌딩에서 진행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테크 아카데미 2026에서 조정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추진탄약 1팀장이 덕티드 램제트 추진기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의 국산화 핵심은 고체 덕티드 램제트 기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겁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29일 서울 중구 한화빌딩에서 열린 '한화 테크 아카데미 2026'에서 항공무장 국산화 전략을 설명하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날 행사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항공무장 국산화를 위한 핵심 기술 역량을 공개하기 위해 마련됐다. 회사는 국방과학연구소(ADD)와 함께 해외 의존도가 높은 항공무장을 국내 기술로 개발해 자주국방력을 강화하고 KF-21 등 국산 전투기의 수출 경쟁력도 높이겠다는 전략을 제시했다.


핵심은 '덕티드 램제트 추진기관'이다. 덕티드 램제트 추진기관은 비행 중 외부 공기를 흡입해 고체연료를 태우고 추진력을 얻는 미사일 추진 기술이다. 별도 산화제 탑재 부담을 줄일 수 있어 사거리 확대와 고속 유지에 유리하다. 유럽 방산기업 MBDA의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 '미티어'에도 해당 기술이 적용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05년부터 22년 동안 추진제, 가스발생기, 연소기 등 ADD 주관 덕티드 램제트 추진기관 관련 핵심기술 연구를 수행해왔다. 이를 바탕으로 장거리 공대공 유도탄과 초음속 공대함 미사일 등 정부 주도 항공무장 개발에 참여할 계획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국방과학연구소와 함께 장거리 공대공 유도탄 국산화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개발 완료 목표 시점은 2033년이며 양산은 2036년 이후로 예상된다. 해당 유도탄은 향후 한국형 전투기 KF-21에 탑재될 예정이다.


조정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PGM연구소 추진탄약 1팀장은 "덕티드 램제트 추진기관은 산화제로 외부 공기를 사용하고 액체 연료 대신 고체 연료를 쓰는 추진기관"이라며 "외부 공기를 사용하는 만큼 절감된 공간에 더 많은 연료를 탑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체 추진기관처럼 유지 보수가 용이하고 액체 램제트 추진기관처럼 긴 사거리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고체 추진기관의 안정성과 액체 램제트의 장거리 비행 장점을 결합한 기술이라는 설명이다.


기술 난도도 높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고속으로 공기가 들어올 때 점화하고 엔진이 유지되는 성능은 어려운 기술"이라며 "체계 입장에서는 엔진 성능도 중요하지만 모든 것이 어우러져 극한 환경에서 동작할 수 있는 탄을 만드는 것이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29일 중구 한화빌딩에서 열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테크 아카데미 2026에서 전시된 한국형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 탄도수정신관, 정밀유도포탄 모형.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K9 자주포에 쓰이는 155mm 포탄을 정밀유도무기화하는 기술도 공개했다. 회사는 이날 정밀유도포탄과 탄도수정신관 개발 현황을 소개했다.


기존 자주포가 다수의 포탄을 활용한 '면 타격' 중심 무기체계였다면 정밀유도포탄은 위성항법장치(GPS)와 관성항법장치(INS), 유도제어장치, 꼬리날개 등을 활용해 표적을 직접 겨냥하는 '점 타격' 무기로 전환시키는 기술이다.


김정훈 한화에어로스페이스 PGM 연구소 추진 탄약 2팀장은 정밀유도포탄에 대해 "GPS와 관성항법을 통합한 정밀 유도 기능을 탑재해 적의 주요 고가치 시설을 소량의 탄약으로 정밀 타격하기 위한 무기체계"라고 설명했다.


탄도수정신관은 기존 포탄의 신관을 교체해 비행 중 탄도를 보정하는 장치다. 포탄은 사거리가 길어질수록 탄착 오차가 커지는데 탄도수정신관을 적용하면 포탄의 비행 궤적을 보정해 명중률을 높일 수 있다.


김 팀장은 "탄도수정신관은 정밀유도포탄에 비해 정확도나 항재밍 성능은 약간 낮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신관 교체만으로 재래식 탄약을 유도할 수 있다는 장점은 크다"며 "사거리 증가에 따른 탄착 오차를 줄여 155mm 포탄의 운용 효율성을 높이고 부수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말했다.


정밀유도포탄과 탄도수정신관에는 전파교란에 대응하는 항재밍 기능도 적용된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GPS 기반 정밀유도무기의 재밍 취약성이 부각된 만큼 항재밍 성능은 향후 유도무기 수출 경쟁력을 좌우할 요소로 꼽힌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항공무장과 첨단 포탄 기술을 통해 K방산 수출 포트폴리오를 플랫폼 중심에서 무장체계까지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K9 자주포를 도입한 국가에는 정밀유도포탄과 탄도수정신관 등 추가 탄약 수출이 가능하고 KF-21 등 국산 전투기에는 장거리 공대공 유도탄을 묶어 제안할 수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정부와 협력사와의 상생을 바탕으로 첨단 방위 기술 국산화에 적극 참여해 자주국방과 K방산 수출 확대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정진주 기자 (correctpearl@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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