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내건 법무심의관 사의 표명…"불의 보고도 속앓이하는 일 생겨나지 않길"
입력 2026.04.24 13:49
수정 2026.04.24 13:49
권내건 검사 "부당한 행태 보고 지나치지 않을 수 있었던 게 검사로 일할 수 있었던 원동력"
"타인 고통 마주하고도 할 수 있는 일 없어 발만 동동거리게 되는 일들 생겨나지 않길 바라"
검찰ⓒ뉴시스
검찰 내부에서 대표적인 기획·공안통으로 분류되는 권내건(사법연수원 35기) 법무부 법무심의관이 사의를 표명했다.
24일 법조계에 따르면 권 검사는 이날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검사로 재직하는 20여년 동안 많은 분의 도움을 받았다"면서 사직 인사를 전했다.
권 검사는 "얼마 전 한 기자분으로부터 한 마디로 검찰을 정의한다면 어떻게 설명할 것이냐는 질문을 받았다"며 "부끄럽게도 20년이나 검사로 재직했으면서도 마땅한 즉답을 못 드렸고 긴 시간 곰곰이 생각해도 정확한 답을 찾지 못했다. 다만 저 스스로를 돌아보며 그 답을 고민하는 과정에서 검사로 일하면서 가졌던 장점이 무엇이었는지는 명확히 정리됐다"고 했다.
이어 "차마 알게 된 이상 그냥 지나치기에는 너무나 가슴이 편치 않은 부당한 행태나 안타까운 사정들을 보고 그냥 지나치지 않을 수 있었던 것. 그것이 제가 보람을 느끼며 검사로 오랫동안 일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자 지금의 검찰제도가 갖는 장점이었다"며 "저뿐만 아니라 이곳에서 근무한 모든 분이 같은 마음으로 지내셨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또 "여러 측면에서 사법제도 개편이 진행되고 있다"며 "불의를 보고도 못 본 척할 수밖에 없어 속앓이만 하거나 타인의 고통을 마주하고도 별반 할 수 있는 일이 없어 발만 동동거리게 되는 그런 일들이 앞으로 결코 생겨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권 검사는 서울서부지검 형사3부장, 대검찰청 인권기획담당관, 서울중앙지검 공보담당관 등을 거쳐 다른 정부기관 법령 자문과 법무부 소관법령 유권해석 등의 역할을 하는 법무부 법무심의관으로 일해왔다. 여성가족정책 분야 2급 공인전문검사(블루벨트) 인증도 보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