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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수요 ‘폭증’ 아닌 ‘구조 전환’…AI·전기화 영향 반영

김소희 기자 (hee@dailian.co.kr)
입력 2026.04.22 11:00
수정 2026.04.22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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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차 전기본 수요전망 공개토론회 개최

2040년 전력수요 최대 694.1TWh 전망

데이터센터·전기화 수요 증가 본격 반영

한국전력공사 경기지역본부 전력관리처 계통운영센터에서 관계자가 전력수급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뉴시스

2040년까지 국내 전력수요가 증가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증가 속도보다 수요 구조 변화가 더 큰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산과 반도체 등 첨단산업 투자, 산업·수송·건물 부문의 전기화가 동시에 진행되면서 전력수요가 기존과 다른 방향으로 재편되는 모습이다.


22일 기후에너지환경부가 공개한 ‘제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수요전망 잠정안에 따르면 2040년 전력소비량은 657.6TWh에서 최대 694.1TWh, 최대전력은 131.8GW에서 138.2GW 수준으로 예상한다.


총량은 증가하지만 경제성장 둔화 영향으로 증가세는 과거보다 완만한 흐름을 보인다. 대신 AI·데이터센터·전기화가 새로운 수요를 끌어올리며 전력 소비 구조를 바꾸고 있다는 점이 이번 전망 핵심이다.


총량보다 구조…데이터센터·전기화가 수요 견인


정부는 이번 전망에 반도체 중심 첨단산업 투자와 AI 데이터센터 확산, 산업·수송·건물 전반의 전기화 확대를 주요 수요 요인으로 반영했다.


데이터센터는 GPU 중심 고전력화와 냉각·공조 수요 확대 영향이 더해지며 상향 시나리오 기준 약 26.5TWh 수준의 추가 전력수요를 유발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기화 수요는 더 큰 규모로 반영했다. 산업 공정의 전력 대체, 전기차 보급 확대, 건물 부문의 히트펌프 확산이 반영되면서 전기화에 따른 전력수요는 2040년 기준 최대 119.4TWh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기존 수요 증가를 이끌던 경제 성장 요인은 힘이 약해졌다. 정부는 경제성장률을 기준 시나리오 1.0%, 상향 시나리오 1.3% 수준으로 설정했다. 이에 따라 전체 전력수요 증가세도 완만한 흐름을 유지할 것으로 봤다.


향후 전력수요는 단순한 양적 확대보다 첨단산업과 전기화 중심의 소비 구조 변화에 더 크게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단일 전망에서 시나리오로…불확실성 대응 전환


이번 계획에서는 수요전망 방식 전환도 함께 이뤄졌다. 정부는 기존 단일 전망 대신 ‘기준’과 ‘상향’ 두 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AI 확산 속도와 전기화 정책 추진 수준, 경제 구조 변화에 따라 전력수요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반영한 조치다. 단일 수치 대신 현실적인 범위를 제시해 정책 판단에 활용하겠다는 의미다.


정부는 첨단산업과 데이터센터 수요를 반영할 때 구체화된 투자 계획을 중심으로 잡았다. 동시에 불확실성이 큰 부분은 보수적으로 조정했다. 기업의 전기사용 신청 여부에 따라 반영 비율을 달리 적용하면서 전망 신뢰도를 높였다.


최대전력뿐 아니라 최소전력과 시간대별 부하 패턴까지 함께 분석해 수요 전망 정교화도 추진했다. 재생에너지 확대에 따른 변동성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수요 증가에 대응한 관리 정책도 함께 추진한다. 에너지 효율 향상과 수요반응 제도, 전기차 충·방전(V2G), 산업용 시간대별 요금제 등을 통해 2040년 기준 약 123TWh 수준의 전력소비 절감 효과를 반영했다. 최대전력 역시 16GW 이상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허진 수요계획소위 위원장(이화여대 기후에너지 시스템공학과 교수)은 “자가용 재생 에너지 보급계획을 확정된 데이터를 받지 않았기에, 반영한 수요전망 결과를 재검토할 예정”이라며 “전체적인 수요를 만들었지만 지역별 수요전망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신규 데이터센터 입지 등 수요 지역별 배분에 관한 검토도 진행할 것”이라며 “본 공개토론회에서 나온 의견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소희 기자 (h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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