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길 막지마라"부터 "화이팅"까지…정청래·전재수 등장에 엇갈린 부산 민심
입력 2026.04.16 00:00
수정 2026.04.16 00:00
정청래·전재수 부산 민심 구애 행보
부전시장과 기장군서 시민들 만나
"부산 중요한 지역, 열심히 뛰겠다"
15일 부산진구 부전시장을 찾은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전재수 부산시장 후보가 시장 상인들과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데일리안 허찬영 기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전통적 보수 지역'인 부산을 찾아 민생 행보에 나섰다. 부산 18개 지역구 가운데 유일한 민주당 현역인 전재수 의원이 민주당 부산시장 후보로 확정되면서 지원 사격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정 대표는 15일 부산항 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부산진구 부전시장과 기장군 해조류 건조 작업 현장을 잇달아 방문했다.
정 대표는 이날 부전시장에서 "부산 민심이 많이 바뀌었다. 제가 손 내밀어 악수하는 것보다 저한테 먼저 와서 악수를 청해주는 시민들이 몇배는 더 많아져 놀랐다"며 "그만큼 이재명 정부에 대한 기대감이 크고 해양수산부가 부산으로 이전함으로써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주는 정부라고 생각해주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부전시장에 상인들과 시민들은 반가운 모습으로 정 대표와 전 후보를 맞이했다.
이들은 부전시장에서 붕어빵, 김밥, 닭강정, 견과류 등을 직접 구매하고 시식하며 상인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소식을 듣고 미리 현장을 찾은 지지자들은 정 대표 등장에 환호를 지르기도 했다.
시장을 지나던 한 여성은 "악수 한번 하입시다"라며 발걸음을 멈추고 정 대표에게 다가섰다. 또 시장 곳곳에서는 "전재수 화이팅"이라는 목소리도 들렸다.
한 떡집에 들른 정 대표는 떡 모양을 가리키며 "떡도 1번 모양이네"라고 말하는 등 지방선거를 의식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이후 떡을 계산하려 하자 상인이 "1번이니까 원래 2000원인데 1000원만 내세요"라며 웃음을 자아냈다.
또 다른 상점에서는 정 대표가 "요즘 힘들지 않으시냐"고 묻자 상인은 "하루 18시간 동안 일을 한다"고 답했다. 이에 정 대표와 전 후보는 "국회의원보다 열심히 일하신다. (저희도)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가 배에 올라타 멸치털이 작업을 하고 있다.ⓒ데일리안 허찬영 기자
정 대표와 전 후보는 이재명 대통령이 과거 방문했던 김치 가게도 들러 상인과 사진 촬영을 했다. 그러면서 "장사는 잘 되시냐" "이제 제 사진도 걸리는 거냐"라며 대화를 나눴다.
반면 이들을 향해 고성 치는 시민들도 적지 않았다. 한 시민은 "바쁜 시간에 뭐하노, 시장바닥에서"라며 욕설을 뱉었다. 또 다른 시민은 "길 막지 말고 나와라" 등 고성을 지르기도 했다. 한 고령의 남성은 "여기서 나가라"라고 소리치며 강하게 반발했다.
같은 날 오후 기장군에서는 해조류 건조 작업 현장 체험도 진행됐다. 현장에는 지지자들이 '정청래 in 기장 기장군민주당 Ready' 종이피켓을 들고 정 대표를 맞이했다.
정 대표는 해조류 건조 체험에 앞서 한 배에 올라타 멸치털이 작업에 나섰다. 5분 정도 멸치털이 작업을 한 뒤 지상으로 올라와서는 "어깨가 결린다"고 말했다.
이어 정 대표는 해조류 건조를 위해 채취해놓은 미역을 트럭에 옮겨 싣은 뒤 어민과 함께 건조장으로 이동했다. 어민에게 작업에 대한 간략한 설명을 들은 뒤 묵묵히 해조류 건조 작업을 진행했다.
해조류 건조 작업 중인 정청래 대표.ⓒ데일리안 허찬영 기자
모든 일정을 마친 정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지금 민심이 좋다고 해서 고개를 쳐 들고 오만한 모습 보이지 않겠다"며 "항상 낮은 자세로 겸손하게 시민들을 만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산에서 왜 전재수, 전재수 하는지 알겠다. 동생 같고, 아저씨 같고, 삼촌 같은 푸근하고 소탈한 이미지가 전재수를 강하게 만드는 요인"이라며 "부산은 어느 지역 못지 않게 정말 중요한 의미 갖고 있는 지역이다. 이재명 정부의 명운과 사활을 걸고 열심히 뛰겠다"고 호소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