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시장·평택시장, 무투표 당선자 나오나?
입력 2026.04.15 10:45
수정 2026.04.15 10:45
- 국민의힘 인물난에 시장 후보조차 못 내세워
시흥시청·평택시청 ⓒ시청 홈페이지 내려받기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49일 앞으로 다가왔으나, 경기도 내 보수 진영의 시계는 여전히 안개 속에 갇혀 있다.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정권 안정론’을 등에 업고 공천 확정 단계에 돌입한 반면, 국민의힘 경기도당은 후보군조차 꾸리지 못한 지역이 속출하며 유례없는 '구인난(?)'에 놓였다.
‘이재명 열풍’에 얼어붙은 야권… 후보군 ‘고사 상태’
현재 경기도와 인천 정가를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는 ‘이재명-way’이다.
모든 이슈와 악재마저도 이재명 대통령 한 마디에 묻히는 형국이다.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운영 긍정평가가 70%선에 육박하는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지방선거 판세 역시 여권으로 급격히 쏠리고 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의 정당 지지율이 국민의힘을 ‘더블 스코어’에 가까이 앞서 나가자, 야권 성향의 유력 인사들은 일찌감치 출마 의사를 접거나 관망세로 돌아섰다.
이러한 ‘인물난’은 수치로도 증명된다.
15일 현재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의 예비후보자 등록자 숫자를 보면 민주당 후보가 압도적으로 많다.
국민의힘 경기도당은 15일 광역의원 후보를 추가로 공모하는 등 막판 후보 발굴에 사력을 다하고 있으나, 지역 정가에서는 “출마하면 선거비용 보전 득표율 15%도 못 받을 것”라는 인식이 확산하며 지원자가 급감한 상황이다.
야권의 한 관계자는 “당선 가능성이 희박한 상황에서 막대한 선거 비용과 정치적 타격을 감수할 후보를 찾기가 하늘의 별 따기”라고 전했다.
평택·시흥 등 수도권 서남권 전략 요충지 ‘인물 공백’ 현실화
국민의힘의 구인난이 가장 뼈아프게 나타나는 곳은 평택시와 시흥시다.
평택시는 정장선 현 시장이 불출마를 선언하며 여야 모두에게 '무주공산' 이었으나, 실제 뚜껑을 열어보니 민주당의 ‘독무대’였다.
민주당은 공재광 전 평택시장과 최원용 전 평택시 부시장 간의 치열한 양자 대결을 확정하며 본선 경쟁력을 극대화하고 있는 반면, 국민의힘은 거론되는 후보조차 없어 사실상 평택을 내주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시흥시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3선 도전에 나선 임병택 현 시장이 민주당의 최종 후보로 낙점되며 독주 체제를 굳혔으나, 국민의힘은 이에 맞설 대항마를 찾지 못한 채 표류 중이다.
지역 정가에서는 “현직 시장의 견고한 지지세에 맞서려는 후보자가 없다, 모두 손을 내저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민주주의 견제 기능 상실 우려… 무투표 당선 현실화되나
일각에서는 이번 지방선거가 영남을 제외한 전국에서 ‘경쟁 없는 선거’로 전락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국민의힘이 후보를 내지 못하는 지역이 늘어남에 따라, 민주당 후보가 투표 없이 당선되는 ‘무투표 당선’ 사태가 영남을 제외한 전국 곳곳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는 집권 세력에 대한 건강한 견제와 균형을 바탕으로 하는 지방자치의 본질을 훼손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국민의힘 경기도당은 외부 인사 영입과 전략 공천 등 가용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후보 빈자리’ 채우기에 총력을 다할 방침이다.
하지만 거세게 몰아치는 ‘민주당 바람’을 뚫고 야권이 유의미한 라인업을 구성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49일 뒤 펼쳐질 경기 지역의 투표함이 민주당의 압승으로 끝날지, 아니면 보수 진영의 극적인 반전이 시작될지 유권자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