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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다이나믹스 스팟, 제미나이 탑재…'자율 판단' 로봇 진화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입력 2026.04.15 09:19
수정 2026.04.15 09:19

스스로 생각하고 임무 수행하는 단계로 업그레이드

“스팟, 집 깨끗하게 정리해! 강아지 산책도 시키고!”

스팟이 할 일 목록을 확인하는 장면.ⓒ보스턴다이나믹스

보스턴다이나믹스의 4족 보행 로봇 ‘스팟(Spot)’이 구글 AI ‘제미나이’를 탑재하며 단순 명령 수행을 넘어 스스로 판단하고 임무를 수행하는 지능형 로봇으로 진화했다.


보스턴다이나믹스는 14일(현지시간) 자사 유튜브 채널을 통해 구글 AI ‘제미나이’가 적용된 스팟의 시연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 속 스팟은 카메라와 제미나이를 활용해 칠판에 적힌 할 일 목록을 스스로 인식하고 작업을 수행한다. 현관 앞에 흩어진 신발을 정리한 뒤 빈 캔을 쓰레기통에 버리는 것은, 물론 바닥에 놓인 옷을 세탁 바구니에 넣고 가구 아래 설치된 쥐덫 상태를 점검하는 등 복합적인 작업을 순차적으로 처리한다.


이후 ‘강아지 산책’이라는 새로운 작업이 추가되자 스팟은 야외로 이동해 목줄을 잡고 반려견을 산책시키는 모습도 보여준다. 눈밭에서 강아지와 공 던지기 놀이를 시도하려 해 보지만 멀뚱멀뚱 쳐다만 보는 강아지에게 스팟이 신경전을 벌이는 모습으로 영상은 마무리된다.


보스턴다이나믹스는 추가 영상에서 산업현장에서의 활용 사례도 공개했다. 스팟은 바닥에 고인 물을 감지해 경고하고 특정 게이지를 찾아 온도를 확인하라는 지시에 응답하는 등 현장 데이터를 해석하고 판단하는 역할을 수행했다.


이 같은 기능 향상은 구글과의 협업을 통해 구현됐다. 보스턴다이나믹스의 로봇 소프트웨어 플랫폼 ‘오르빗(Orbit)’에 AI 기능인 ‘AIVI-Learning’을 결합하고 구글의 로봇 특화 AI 모델 ‘제미나이 로보틱스 ER 1.6’을 통합했다.


이를 통해 스팟은 단순히 환경을 인식하는 수준을 넘어, 정보를 이해하고 추론하며 자율적으로 행동하는 단계로 발전했다. 센서를 통해 수집한 데이터를 제미나이가 분석·해석함으로써 복잡한 환경 인식과 상황 판단, 작업 맥락 이해가 가능해졌다.


실제 산업현장 내 게이지 확인을 통한 측정 기능과 팔레트 수량을 계측 등의 기능이 새롭게 추가됐으며 디지털 화면 판독을 포함한 시각 검사 기능의 정확도가 크게 향상됐다. 또한 ‘무중단 업그레이드(Zero-Downtime Upgrades)’를 통해 시스템 중단 없이 AI 모델이 지속적으로 개선된다.


AI 판단 과정의 투명성도 강화됐다. 사용자는 프롬프트를 통해 결과 도출 과정과 판단 근거를 확인할 수 있어 현장 적용 시 신뢰성을 높일 수 있다.


다만 제미나이 로보틱스 기반 기능을 완전히 활용하기 위해서는 고객 데이터 기반 추가 학습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산업별 환경에 최적화된 성능 개선이 이뤄질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협업이 로보틱스 분야에서 AI 활용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지와 영상, 텍스트 정보를 통합적으로 이해하는 능력이 더해지면서 로봇의 산업적 활용 범위가 크게 확장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보스턴다이나믹스 스팟 제품개발 책임자인 마르코 다 실바는 “게이지 판독과 같은 새로운 기능과 향상된 판단 능력을 통해 스팟은 작업 현장의 문제를 스스로 이해하고 대응하는 진정한 자율 로봇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올 1월 CES에서 ‘AI 로보틱스, 실험실을 넘어 삶으로(Partnering Human Progress)’라는 비전 하에 인간의 일상과 산업 전반으로 로보틱스를 확장해 인류의 진보를 이끌겠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해 글로벌 AI 기업과의 협력을 확대하고 있으며 구글 딥마인드와의 협업을 통해 차세대 로봇 및 휴머노이드 기술 개발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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