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평가’ 늘린 국민성장펀드…“기준 고도화가 관건”
입력 2026.04.15 06:57
수정 2026.04.15 07:02
IRR 중심 평가 탈피…“기업 가치·후속투자 이력 반영”
‘성장기업발굴협의체’ 도입…투자 발굴 구조 변화
업계 “정성평가 확대 공감…실행 기준은 여전히 과제”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14일 오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서 개최한 국민성장펀드 전략위원회(자문기구) 제2차 회의에서 ‘2차 메가프로젝트’ 및 ‘첨단산업 생태계 지원방안’을 논의했다. ⓒ금융위원회
국민성장펀드 운용사 선정 기준에 정성평가 요소가 확대 도입되면서 평가 체계의 구체성이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업계에서는 정책 방향에는 공감하면서도 실제 적용을 위한 기준 정교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위원회는 14일 국민성장펀드 2차 전략위원회를 통해 향후 5년간 50조원+α 규모의 자금을 투입하고, 민관합동펀드 자펀드 운용사 모집을 오는 4~7월 중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방안은 기존 정책성 펀드의 한계로 지적돼온 단기·보수적 투자, 회수시장 미흡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조치다.
금융위는 지난 3월 국민경제자문회의 합동간담회 등을 통해 제도 개선 의견을 수렴하고, 운용사 선정·평가 기준을 재설계했다.
핵심은 운용사 평가 기준의 변화다. 기존 내부수익률(IRR) 중심 평가에서 벗어나 ▲기업 가치 상승 ▲후속 투자 이력 ▲첨단산업 전문성 등을 반영하고, 창업 경험(실패 포함)까지 평가 요소에 포함하기로 했다.
정책자금 미수혜 운용사를 대상으로 한 ‘도전 리그’도 신설해 운용사 저변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금융위는 이를 통해 “단순 자금 집행이 아닌 기업 성장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운용사를 선별하겠다”고 밝혔다. 민간 VC·PE의 투자 선구안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점도 강조했다.
투자 대상 발굴을 위한 ‘성장기업발굴협의체’도 새롭게 도입된다.
관계부처와 민간이 함께 참여해 투자 후보를 발굴하고, 기존 금융기관 중심 딜소싱 구조에서 산업 관점까지 반영하겠다는 방향이다.
다만 부처 간 이견 조정 방식이나 최종 의사결정 기준은 아직 구체적으로 제시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변화가 기존 정책펀드의 한계를 보완하려는 시도라는 점에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실제 작동을 위한 기준 정립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책펀드가 단기 위주로 운영되면서 기업 성장 이전에 자금이 끊기는 문제를 인식하고 장기 투자 트랙을 도입하려는 방향 자체는 긍정적”이라면서도 “운용사 평가 기준이 어떤 방식으로 점수화될지 명확하지 않은 상황에서는 실제 현장에서 작동할지 판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신규 운용사 참여 확대나 창업 경험 반영 등도 취지는 공감하지만, 결국 심사 과정에서 얼마나 일관된 기준으로 평가되느냐가 관건”이라며 “정성평가를 확대하더라도 이를 보완할 수 있는 평가 체계가 함께 마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