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 통합 시계 빨라진다”...KTX·SRT부터 조직까지 일원화 탄력
입력 2026.04.14 17:16
수정 2026.04.14 17:21
올 9월까지 마무리 목표…데드라인 3개월 당겨져
고속철도 운영 통합도 순항, 정왕국 “좌석 공급 효과”
KTX 운임 10% 할인·SRT 마일리지 도입 검토
KTX와 SRT.ⓒ뉴시스
KTX와 SRT 등 고속철도에 이어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SR 간 기관 통합이 속도감 있게 추진되면서 철도 통합 시계가 빨라지고 있다.
14일 정왕국 SR 대표이사는 세종에서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철도산업발전기본법에 따른 양수도 방식으로 진행되면 오는 9월1일까지 통합이 크게 어렵지 않다”며 “통합 후 후속 행정절차가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초 정부의 철도통합 목표는 연말이었으나, 지난달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이 국무회의에서 이재명 대통령에게 “고속철도 통합을 올해 9월 중 마무리할 생각”이라고 보고하며 데드라인이 3개월가량 앞당겨졌다.
이에 맞춰 국토부와 코레일, SR은 철도통합을 빠르게 추진하는 중으로 이에 앞서 KTX, SRT 교차운행 등을 차질 없이 진행하고 있다.
지난 2월25일 수서발 KTX, 서울발 SRT 시범 교차운행이 시작됐으며, 다음 달 15일부터는 호남선을 대상으로 SRT와 KTX 열차를 연결하는 ‘시범 중련운행’도 실시된다. 열차 배치 및 운영을 효율화함으로써 부족한 좌석 공급을 늘리기 위한 조치다.
정 대표는 “KTX가 수서역에서 출발하면서 공급석이 500석 이상 늘어나는 효과가 있었다”며 “교차운행으로 발생된 문제는 크게 없고 공급좌석이 늘어나 국민들에게 제공하는 서비스가 향상됐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이어 “통합이 되면 좌석이 하루 1만6000석 늘어나고, 다음 달 15일 KTX와 SRT를 연결 운행하면 주간에 2800여석 늘어날 것”이라며 “좌석이 늘면 예매가 수월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철도통합 과정에서 운임체계 개편으로 향후 코레일과 SR의 적자 구조 문제가 심화될 수 있다는 점은 시급한 과제로 지적된다.
KTX 운임은 SRT보다 10%가량 가격이 비싸지만 마일리지 제도를 통해 할인 효과를 유도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번 철도통합을 추진하면서 KTX 운임을 SRT 수준에 맞추기 위해 10%가량 운임을 낮추는 대신 마일리지 제도를 폐지하는 방안이 유력히 거론됐다.
실제로 수서발 KTX의 경우 SRT 수준으로 운임을 낮춘 대신 마일리지를 적립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3차례 열린 노·사·정 협의체에서는 KTX 요금 하향조정과 함께 요금의 약 5%를 마일리지로 적립하는 방안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KTX 요금이 15% 할인되는 셈이다.
고속철도 요금이 15년째 동결되고 있는 상황 속 코레일 부채는 지난해 말 22조원까지 쌓였으며, 흑자를 내던 SR도 적자로 전환돼 철도운임이 하향조정될수록 코레일과 SR의 부담은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 사장은 “고속버스보다 열차가 빠른데, 버스가 프리미엄화되면서 요금이 KTX를 넘어섰다. 열차가 더 빠르고 요금도 싼데 누가 버스를 타겠나”라며 “갈수록 열차 예매가 어려워지는 것도 철도 산업 전체 운임 체계와 관계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통합된 이후 KTX에 10% 운임을 할인하기로 정하면 마일리지 제도가 있어 SRT 운임 역전현상이 발생한다”며 “SRT 마일리지가 도입되면 경영이 더 안 좋아지는 것은 당연하지만 통합된 회사의 경영 부담은 노·사·정 협의체에서 고려해 검토할 것”이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