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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값 무섭다”… 외식 대신 HMR로 몰린다

김찬주 기자 (chan7200@dailian.co.kr)
입력 2026.04.15 07:35
수정 2026.04.15 07:35

점심·외식값 등 '인플레' 장기화에

업계, HMR시장 사업 확장 본격화

시장 규모 증가세…작년 약 7조원

전문가들 "악재, 기회로 삼아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고객들이 장을 보고 있는 모습.ⓒ뉴시스

고물가·고환율·경기불황 여파로 식자재·점심·외식값 등에 대한 각종 인플레이션(물가상승) 현상이 지속되자 식품·외식업계가 HMR(가정간편식) 시장으로의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외식이나 배달로 먹는 음식보다 저렴하게 가장 근접한 맛을 낼 수 있고, 소비자가 재료를 구매해 요리하는 것보다 간편하다는 점 그리고 최근에는 기존 단일 제품에서 '한 상 차림'까지 상품군도 다양해지면서 간편식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15일 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국내 HMR 시장 규모는 2017년 3조4000억원에서 지난해 6조8000억원 수준으로 약 두 배의 성장세를 보였다. 물가 상승으로 인한 외식 메뉴의 대안으로 HMR이 부상하고 있는 셈이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3월 소비자물가지수 외식 부문 지수는 127.28을 기록하며 전년 동월 대비 2.8% 상승했다. 이 지수는 기준연도인 2020년 외식 물가를 100으로 기준 삼아 이보다 높으면 소비자 부담이 증가했다는 뜻이다.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서 소비자들이 장을 보는 모습.ⓒ뉴시스

이에 따라 HMR 시장 선점을 위한 업계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CJ제일제당이 연초 출시한 HMR '흑백요리사 셰프 컬렉션'은 최근까지 누적 매출 200억원을 돌파했다.


매출 대부분이 단체급식과 식자재 유통 등 B2B 사업에서 발생하는 아워홈도 B2C 외식 사업 확장을 통해 자사의 HMR 브랜드 '온더고' 육성에 매진하고 있다.


이 제품은 지난해 배우 박정민을 모델로 발탁해 마케팅을 강화하며 전년 대비 판매량이 85% 급증하기도 했다.


신세계푸드는 프리미엄 HMR 라인인 '마스터컬렉션'을 신설하며 제품을 세분화했다. 기존 라인을 통합하고 프리미엄군을 별도로 구축해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지난해 국탕류 HMR 매출이 304억원을 기록한 만큼, 중장기적으로 1300억원 규모까지 확대해 업계 상위권으로 도약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치킨 프랜차이즈도 HMR 확대에 나섰다.


제너시스 BBQ는 2025년 기준 자사 온라인몰 매출이 전년 대비 33.6% 증가했다. 기존 닭강정·양념치킨 같은 제품에서 벗어나 '춘천식 닭갈비 떡볶이', '치밥용 바베큐 양념구이' 등 밀키트형 메뉴로 제품군을 넓히고 있다.


맘스터치는 자사의 HMR 신메뉴 라인업인 '또잇치킨' 3종으로 가정용 치킨 시장에 진출했으며, 다이닝브랜즈그룹 BHC도 편의점 CU와 협업해 출시한 간편식 4종이 누적 판매량 115만개를 돌파했다. 이디야커피도 볶음밥·저당 떡볶이 등 식사형 간편식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전문가들은 식품·프랜차이즈 기업들이 현재의 대내외적 악재를 HMR 시장 확대의 기회로 삼을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 교수는 "1인 가구 증가 현상 지속과 대내외적 악재는 HMR 시장이 재차 성장을 할 수 있는 모멘텀이 될 수 있다"며 "HMR이 외식과 직접 요리의 대안으로 부상하면서 더욱 크게 성장할 여지가 충분하다"고 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코로나19 당시 HMR 시장이 급격히 성장했고, 최근엔 간편식에서 완벽한 '한 상 차림'으로 변하고 있다"며 "소비자들이 HMR 식품을 찾는 이유는 외식의 대체제 성격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가격과 맛이 받쳐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찬주 기자 (chan72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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