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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변수 장기화에 종량제봉투 불안 커져…정부, 재생원료 카드

김소희 기자 (hee@dailian.co.kr)
입력 2026.04.13 14:15
수정 2026.04.13 14:16

전국 평균 재고량 3.4개월…전쟁 장기화 시 수급 타격 불가피

정부, 중장기 대응으로 재생원료 확대…설비 교체비 지원 예정

종량제 쓰레기봉투 제작업체에서 제품을 제작하고 있다. ⓒ뉴시스

중동전쟁 장기화로 종량제봉투 원료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정부는 현재 공급 차질은 없다는 입장 속에 원료 가격 변동성과 수급 불확실성 확대에 대응해 재생원료 사용 확대에 나섰다.


기후에너환경부는 기초지자체 종량제 봉투 수급 현황을 매일 모니터링 하는 가운데, 현재 전국 평균 재고량은 3.4개월분인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일부 지자체는 재고량이 2주 수준에 그친 것으로 파악됐다.


정부는 사재기 현상이 진정된 상태인 것으로 보고 있다. 중동전쟁으로 인해 쓰레기봉투 재고 부족 우려가 발생하면서, 일각에선 이른바 쓰레기봉투 대란도 불거졌다. 편의점·마트 등 소매판매처로 납품되는 과정에서 일부 병목이 발생하면서 특정 판매처를 중심으로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사례가 나타나기도 했다.


종량제봉투는 지방자치단체가 공급하는 대표적인 공공 필수재다. 실제 전국 단위 공급 부족으로 보기는 어렵더라도, 유통 단계에서 일부라도 공급이 막히면 시민 체감 불안이 빠르게 확산되는 구조다.


이번 불안의 배경에는 원료 구조가 자리하고 있다.


종량제봉투의 주원료인 폴리에틸렌(PE)과 폴리프로필렌(PP) 등은 원유에서 추출되는 나프타를 기반으로 생산되는 석유화학 제품이다. 중동 지역 정세 불안이 장기화되면서 원유 공급 불확실성이 커졌고, 이에 따라 원료 가격 변동성과 수급 우려도 확대되고 있다.


정부는 단기 대응과 중장기 대응을 병행하고 있다.


우선 재고가 부족한 지자체에는 일반봉투 사용을 허용하는 지침을 전달하고, 지자체 간 물량 조정을 통해 공급 편차를 완화하고 있다. 단기적으로 부족 물량에 대응하기 위한 조정자금 마련도 추진 중이다.


중장기 대응으로 재생원료 확대에 나섰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이날 서울 영등포구 한국농수산재활용사업공제조합에서 재생원료 사용 종량제봉투 제작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중동전쟁 장기화로 인해 종량제봉투 원료인 폴리에틸렌의 수급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폐자원으로 만드는 대체 원료인 재생원료가 위기 극복의 타개책으로 부상함에 따라 마련됐다.


협약에 따라 정부와 재생원료 생산업계, 종량제봉투 제작 업계가 고품질 재생원료를 사용한 종량제봉투의 생산과 보급을 확대하기로 했다.


또 정부는 재생원료 종량제봉투 보급 확대를 위해 생산설비 교체 비용 지원 예산 138억 원을 올해 추경에 반영했고, 현재 10% 수준인 재생원료 사용 비중을 30%까지 높이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기후부 관계자는 “업계와 협력해 종량제봉투부터 재생원료 사용을 늘려가겠다”며 “중동전쟁 등과 같은 외부 충격에도 흔들리지 않는 순환경제 모범사례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김소희 기자 (h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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