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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 화재 현장 '비극'…예비신랑·세 아이 아버지 잃었다

김효경 기자 (hyogg33@dailian.co.kr)
입력 2026.04.12 15:44
수정 2026.04.12 15:45

결혼 앞둔 30대·세 자녀 둔 40대 소방관 순직

토치 작업 중 화재 추정…진화 중 고립 참변

12일 전남 완도군 군외면 한 수산물 가공업체에서 화재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 ⓒ연합뉴스

전남 완도의 한 수산물 가공업체 냉동창고 화재 현장에서 소방관 2명이 순직했다. 이들은 각각 세 자녀를 둔 가장과 결혼을 앞둔 예비 신랑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12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25분께 전남 완도군 군외면의 한 수산물 가공업체 냉동창고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화재 진압 과정에서 내부에 고립됐던 완도소방서 소속 A소방위(40대)는 현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해남소방서 북평지역대 소속 B소방사(30대)는 위독한 상태로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이날 오전 11시 23분께 끝내 숨졌다.


순직한 A소방위는 슬하에 1남 2녀를 둔 가장으로, 10여 년 넘게 전남 지역 재난 현장을 누비며 후배들을 살뜰히 챙겨온 베테랑 소방관으로 전해졌다.


B소방사는 1996년생으로, 임용된 지 3년 남짓 된 새내기 소방관이었다. 오는 10월 결혼식을 앞둔 예비 신랑으로, 연고가 없는 해남에서 근무하면서도 자택을 오가며 성실히 근무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화재는 냉동창고 내부에서 페인트 제거를 위한 토치 작업 중 발생한 것으로 잠정 파악됐다. 신고를 받고 현장에 먼저 도착한 두 소방관은 창고 내부에서 진화 작업을 벌이다 고립됐다.


동료 소방관들은 진화와 수색 작업을 병행하며 구조에 나섰지만, 화재 발생 약 1시간 30분에서 2시간여 만에 같은 장소에서 두 사람을 순차적으로 수습했다.


한편, 전남 지역에서 소방관이 현장 임무 수행 중 순직한 것은 2020년 7월 구례군 지리산 피아골 계곡에서 피서객을 구조하다 급류에 휩쓸려 숨진 고(故) 김국환 소방장 사고 이후 약 6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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