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셀 괜히 바꿨나’ 압박 받는 대한항공, 마쏘 활약 절실
입력 2026.04.10 15:25
수정 2026.04.10 15:26
챔프전 앞두고 외국인 선수 교체, 부진한 러셀 대신 마쏘 영입 승부수
1차전 공격 성공률 71.43% 활약 이후 3, 4차전서 부진
현대캐피탈 선수들도 “러셀보다 마쏘 상대하는 것이 낫다” 자신감
대한항공 마쏘. ⓒ 한국배구연맹
챔피언결정전을 앞두고 과감하게 외국인 선수 교체 승부수를 띄운 대한항공의 선택이 과연 행복한 결말을 맺을지, 새드엔딩으로 끝날지 관심이 모아진다.
대한항공은 10일 안방인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현대캐피탈 상대로 '진에어 2025-26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5전3승제) 운명의 최종전을 치른다.
지난해 현대캐피탈에 빼앗긴 왕좌 자리를 되찾고 2년 만에 통합 우승을 노리는 대한항공은 챔피언결정전을 앞두고 기존 외국인 선수 카일 러셀을 내보내고 쿠바 국가대표 출신 호세 마쏘를 영입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러셀은 이번 시즌 팀의 주전 아포짓스파이커를 맡아 강력한 서브와 공격력으로 정규리그 1위 달성에 기여했지만 시즌 후반부 경기력 저하 및 부진한 모습이 이어지자 대한항공은 결국 교체를 선택했다.
이로써 대한항공은 3시즌 연속 봄 배구를 앞두고 외국인 선수를 교체했다.
지난 2024년 챔프전 직전 무라드 칸(등록명 무라드) 대신 막심 지갈로프(등록명 막심)을 영입했고, 지난해 3월에는 기존 외국인 선수 요스바니 에르난데스(등록명 요스바니)를 내보내고 러셀과 계약을 체결했다.
막심의 경우 챔프전 우승의 결정적 역할을 해내며 대한항공의 승부수가 적중하기도 했다.
교체가 규정 위반은 아니지만, 공정한 경쟁은 아니라는 비판이 나온다. 특히 대한항공은 외국인 선수 교체는 한 시즌 두 번까지 가능하고, 시한을 별도로 두지 않은 한국배구연맹의 규정을 활용해 3시즌 연속 막판 교체를 단행하며 곱지 않은 시선을 받기도 했다.
실제 현대캐피탈 필립 블랑 감독은 챔프전 1차전 뒤 기자회견에서 “사실 공평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마음 가는 대로 교체하는 것은 불공평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마쏘는 아포짓 스파이커과 미들 블로커를 오가는 전천후 플레이어로, 이번 챔프전에서는 미들블로커로 활약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마쏘 영입으로 러셀과 포지션이 겹치는 국가대표 아포짓 스파이커 임동혁을 활용할 수 있게 됐고, 또한 중앙에서 높이를 강화하는 효과를 기대했는데 챔프전 초반만 해도 대한항공의 승부수는 보기 좋게 적중하는 듯 했다.
챔피언결정전 3,4차전서 아쉬운 모습 보인 마쏘. ⓒ 한국배구연맹
마쏘는 1차전에서 공격 성공률 71.43%를 기록했고, 팀 내 두 번째로 많은 18점을 올리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2차전에서도 15점으로 분전하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3, 4차전 들어 존재감이 급격히 줄어들었다. 3차전에서는 리시브와 서브가 흔들리며 교체됐고, 7점을 올리는데 그쳤다. 4차전에서도 10점에 그치며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여기에 마쏘는 리시브에서 치명적 약점을 드러내면서 이번 챔프전에서 무려 27개의 범실을 저질렀다.
마쏘가 불안한 모습을 보이면서 대한항공은 그를 빼고 국내 선수들로만 경기를 치르는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
3, 4차전을 승리하며 반등에 성공한 현대캐피탈 선수들도 이제는 “러셀보다 마쏘를 상대하는 것이 낫다”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어 대한항공 선수단뿐 아니라 외국인 선수 교체를 단행한 프런트도 큰 부담을 느끼게 됐다.
100% 우승 확률을 거머쥐었다가 이제는 벼랑 끝에 몰리게 된 대한항공은 5차전서 마쏘의 활약이 더욱 절실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