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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의 '배수진' 이진숙의 '마이웨이'…법원이 운명 가른다

김수현 기자 (water@dailian.co.kr)
입력 2026.04.09 04:05
수정 2026.04.09 04:05

"장동혁 체제와 타협 안 해"…주호영 탈당 검토

주·한 연대설도…보수 텃밭 '균열' 가속화되나

이진숙 "기차는 떠나"…야권 단일화 가능성도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국민의힘 대구시장 경선 컷오프 결과 등 국민의힘 지방선거 공천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위해 들어서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보수의 심장' 대구가 격랑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6·3 지방선거를 50여일 앞두고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의 '컷오프' 결정에 반발한 주호영 의원이 무소속 출마 여지를 남긴 채 법정 투쟁을 선언하면서다. 여기에 이진숙 예비후보까지 독자 행보를 강행하면서 보수 표심이 갈라질 위기다.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 경선에서 배제된 주호영 의원은 지난 8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항고심 판단을 끝까지 지켜본 뒤 제 거취에 대한 최종 판단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법적 판단 결과에 따라 언제든 '무소속 깃발'을 들 수 있다는 최후통첩이다.


주 의원은 1심 가처분 기각 결정을 내린 법원을 향해 "정당이 스스로 정한 당헌과 당규를 어기고 다수결의 기본 원리까지 흔든 결정을 두고도 법원이 자율성 뒤로 물러선다면, 앞으로 공천 민주주의는 누가 지키겠나"라고 날을 세웠다.


지도부를 향한 발언 수위는 더 높았다. 그는 "원칙 없는 사심 공천으로 이미 두 차례 선거에 참패했다"며 "이런 공천 구조를 만든 세력과는 절대로 타협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특히 장동혁 대표를 정조준해 "정당은 사유물이 아니고 공천은 숙청의 도구가 아니다"라며 "지금 우리 선거의 가장 큰 장애물은 장동혁 체제 그 자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야권 내부에서는 주 의원의 행보와 맞물려 이른바 '주·한(주호영·한동훈) 연대' 시나리오도 거론되고 있다. 주 의원이 무소속으로 나가고 그 빈자리에 한동훈 전 대표가 등판할 경우, 대구 선거는 정당 대결을 넘어선 인물 대결로 치달을 것이란 지론이다.


민주당 대구시장 후보로 공천된 김부겸 전 국무총리는 이를 기회로 삼는 모양새다. '대구의 큰 일꾼'을 자임하며 보수층의 심리를 매섭게 파고들고 있다. 야권 후보들이 사분오열될 경우, 대구에서 민주당 깃발이 꽂히는 모습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이유다.


무소속 출마로 가닥을 잡은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의 행보도 거침없다. "기차는 떠났다"며 독자 노선을 선언한 이 전 위원장은 이날 CBS 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최종적으로는 민주당 김부겸 후보와 여권 단일 후보 간의 1대1 구도가 형성되어야 한다"며 '판세 재편론'도 띄웠다.


결국 대구시장 선거의 향방은 주 의원이 제기한 항고심 결과에 달렸다. 법원이 주 의원의 손을 들어준다면 대구 공천판은 전면 재수정이 불가피하다. 반면 기각될 경우 주 의원의 무소속 강행 여부가 대구 선거판을 송두리째 흔들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김수현 기자 (wate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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