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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병원, 좌심실저형성증후군 신생아 ‘무수혈’ 심장 수술 성공

장현일 기자 (hichang@dailian.co.kr)
입력 2026.04.08 09:46
수정 2026.04.08 09:46

세종병원 전경 ⓒ 세종병원 제공

세종병원(사진)에서 좌심실저형성증후군으로 태어난 신생아가 무수혈 방식으로 수차례 수술을 받고 새 삶을 찾았다.


세종병원은 좌심실저형성증후군을 가진 A양(23개월)에 대한 좌·우 폐동맥 밴딩, 심방중격결손 풍선 확장, 심방중격결손 스텐트 삽입, 대동맥 재건, 글렌 등 수술 및 시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8일 밝혔다.


A양은 전 치료 과정에서 수혈 대신 조혈제(Erythropoietin)와 철분을 사용했으며, 무사히 회복해 퇴원했다.


세종병원과 A양의 인연은 2년여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산전 검사에서 좌심실저형성증후군(HLHS)이 의심된 A양은 지난 2024년 4월 태어나자마자 세종병원으로 전원 됐다.


당시 활력징후는 안정적이었으나 정밀심초음파 등 검사 결과, 역시 승모판막과 대동맥판막이 모두 폐쇄된 심한 좌심실저형성증후군으로 진단됐다.


정 현 소아청소년과장은 “단심실 복잡 심기형인 좌심실저형성증후군은 수술받지 않으면 출생 후 수 주 내에 사망에 이를 수 있다”이라며 “수술을 하더라도 3단계의 수술을 거쳐야 하며, 국가마다 차이가 있긴 하지만 환자가 3단계의 수술을 모두 무사히 완료할 확률은 50~70%로 치명률이 높은 질환”이라고 설명했다.


상황이 이런 가운데, 특히 A양의 보호자는 종교적인 이유로 A양을 무수혈로 치료하기를 희망했다.


정 과장은 “상대적으로 덜 복잡한 선천성 심기형의 경우 수혈 없이 수술하는 게 가능하지만, 이렇게 대동맥판과 승모판이 모두 폐쇄된 심한 좌심실형성부전 단심실 환자를 무수혈로 치료한 보고는 전 세계적으로 찾아보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세종병원 의료진은 그러나 포기하지 않았다.


다학제 논의를 거친 결과, 3㎏의 신생아에게 처음부터 큰 수술을 하는 것보다 당장 생존이 가능한 상태로 만들기 위한 임시방편적 치료를 우선 하고, 이후 대동맥 재건을 포함한 큰 수술을 시행하기로 했다.


아울러 지난 1986년부터 무수혈 심장 수술을 시행한 이래 수십년 노하우를 쌓아온 세종병원 무수혈센터의 역량을 적극 활용하기로 했다.


임시방편적 조치를 위해서는 먼저 큰 폐동맥으로 과도한 혈류가 흐르는 것을 제한하고, 태아기에 대동맥과 폐동맥을 연결하는 구조물인 ‘동맥관’의 개통을 유지하는 게 필요했다.


이에 따라 세종병원 의료진은 양 폐동맥 밴딩 수술을 시행했다. A양이 태어난 지 9일 만이다. A양은 수술 후 급성신부전으로 복막투석까지 필요했으나 다행히 회복했다.


다음은 단심실 순환에서 중요한 심방중격결손이 점차 작아지는 것을 넓힐 단계다. A양은 심방중격결손 풍선확장 시술에 이어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심방중격결손 내에 스텐트를 삽입하는 수술을 받았다.


이후 한 차례 더 좌 폐동맥 밴딩 수술을 마친 A양은 입원 9개월 만에 퇴원했다.


A양은 퇴원 후 6개월여가 흐른 뒤 다시 한번 세종병원을 찾았다. 다음 수술을 위한 목표 체중(8㎏)에 근접한 7.7㎏에 도달했기 때문이다.


A양은 이내 대동맥 재건과 상대 정맥을 양측 폐동맥에 연결시켜주는 글렌 수술을 성공적으로 받고 퇴원했으며, 현재 외래 추적관찰을 통해 경과를 관찰하며 일상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장현일 기자 (hichang@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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