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푸마 ‘스니커 박스’ 세계 두 번째 매장 성수 상륙…상해 이어 서울 선택 배경은?
입력 2026.04.03 10:51
수정 2026.04.03 15:37
트렌드 반영 제품군 중심 큐레이션 강화
Y2K 기반 로우-프로파일 트렌드 상품 전면 배치
푸마 스니커 박스 컨셉 스토어 성수점 전경. ⓒ데일리안 남가희 기자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푸마(PUMA)가 서울 성수동에 스니커즈 전문 컨셉 스토어 '스니커 박스(SNKR BX) 성수점'을 오픈했다. 푸마가 이 컨셉의 매장을 오픈한 것은 상해에 이어 서울이 두 번째다.
매장 이름 '스니커 박스'는 말 그대로 신발 상자(슈 박스)에서 출발했다.
지난 2일 스니커 박스 성수점 프리 오픈 행사에서 만난 이승훈 푸마 마케팅 담당 이사는 "푸마 라이프스타일화의 녹색 신발 박스를 모티브로 공간 디자인이 시작됐다. 매장 내부 바닥까지 녹색으로 구성한 것도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매장 디자인도 푸마의 초록색 슈 박스를 모티브로, 성수동 특유의 인더스트리얼 무드를 더해 입구 웰컴 공간부터 내부 ‘그린 필드’까지 단계적으로 몰입감을 높이도록 구성했다. 한쪽 벽면 전체는 미디어월로 꾸며 브랜드 캠페인 영상을 상시 노출한다.
글로벌 앰버서더 로제(ROSÉ)와 함께하는 'H-Street(에이치스트릿)'은 미디어 월과 함께 입구 전면에 배치됐다. ⓒ데일리안 남가희 기자
매장 입구 좌측에는 Y2K 트렌드와 함께 재조명된 스피드캣 라인업 제품들이 전시돼 있다. ⓒ데일리안 남가희 기자
입구에는 최근 가장 주목 받고 있는 아이템을 위주로 배치했다.
특히 글로벌 앰버서더 로제(ROSÉ)와 함께하는 'H-Street(에이치스트릿)'은 미디어 월과 함께 전면에 배치돼 성수동 트렌드 세터들의 눈길을 끌 예정이다.
아울러 Y2K 트렌드와 함께 재조명된 ‘Speedcat OG(스피드캣 OG)’, ‘Speedcat Ballet(스피드캣 발렛)’ 등 스피드캣 라인업과 신규 모델 ‘Tackle(태클)’ 등 로우-프로파일 트렌드 제품들은 입구 좌측에 배치됐다.
정연지 스포츠스타일 마케팅 담당은 "'내 이름은 김삼순'에도 스피드캣을 신고 나오는 장면이 있는데, 2000년대 초반 스킨진이나 나팔바지 핏에 매칭되는 신발로 스피드캣이 많은 사랑을 받았고, 작년부터 회자된 Y2K 트렌드와 함께 신발이 다시 돌아온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어 "2024년 1월에 스피드캣 팝업 스토어를 푸마 글로벌 최초로 선보인 바 있다. 로우-프로파일이라는 트렌드가 오고 있고 여기에 딱 맞는 신발이 스피드캣이라는 것을 확신하고 글로벌과 긴밀하게 논의를 해서 글로벌 최초로 팝업을 성수동에서 진행한 바 있다"며 "그 이후 스피드캣에서 가장 중요한 실루엣으로 자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매장 안쪽은 ‘스니커 박스’의 기원을 반영해 푸마의 녹색 슈 박스를 모티브로 공간 전반을 녹색으로 구현했다. ⓒ데일리안 남가희 기자
매장 안쪽으로 들어서면 '스니커 박스'라는 이름의 기원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푸마 라이프스타일화의 녹색 신발 박스를 그대로 모티브 삼아 공간의 바닥까지 녹색으로 마감한 것이 이 공간의 특징이다.
이 이사는 "처음 이 공간에 왔을 때 집 드레스룸이나 나만의 취미 공간 같은 아늑함을 느꼈다"며 "고객이 원하는 신발을 편안하게 신어볼 수 있도록 디귿자 형태로 제품을 진열했다"고 설명했다.
왼쪽에는 라이프스타일화, 정면에는 키 아이템인 스피드캣, 오른쪽에는 러닝화를 배치해 고객 니즈에 따라 자연스럽게 동선이 이어지도록 구성했다.
전면에는 입구에 전시된 스피드캣의 다양한 시리즈를 만나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2024년 출시한 OG 모델을 시작으로 여성 고객을 타깃으로 한 고(Go), 발레까지 다양한 모델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오른쪽 퍼포먼스 존에는 푸마의 대표 러닝화 상품인 ‘Fast-R3(패스트-R3)‘, 'Deviate NITRO™ Elite 4(디비에이트 나이트로 엘리트 4)' 등의 제품이 진열됐다.
김희돈 스포츠 퍼포먼스 마케팅 담당은 "러닝 트라이얼 존에서는 정밀 발 측정과 디지털 패드를 통해 개인의 발 모양과 사이즈에 맞는 러닝화를 추천받는 맞춤형 큐레이션 서비스도 경험할 수 있다. 아울러 푸마의 브랜드 러닝 크루 '런푸마팸' 5기가 이 스니커 박스 성수점을 거점으로 곧 운영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매장에는 신발과 어울리는 의류도 판매되고 있었다. 일반 푸마 매장과 달리 이곳에서는 현재 가장 주목받는 의류만 엄선해 큐레이션 형태로 선보인다.
왼쪽에는 어반러닝 캠페인의 런닝 의류가 배치됐다. 러닝화와 자연스럽게 매칭할 수 있는 퍼포먼스 의류다.
안쪽에는 라이프스타일 의류가 자리한다. 여성스러운 느낌을 살린 T7 에디션과 파워퍼프걸 애니메이션과 협업한 콜라보 제품이 함께 전시돼 있다.
이 이사는 "이 공간의 의류는 한 달에서 한 달 반 주기로 새 큐레이션으로 교체할 예정"이라며 "앞으로도 콜라보레이션 제품이나 여성·남성 특화 패셔너블한 의류들을 지속적으로 기획해 이 공간에서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오픈을 기념한 특별 협업 프로젝트도 눈길을 끈다. 매장 안쪽 마네킹 두 개가 착장한 의류가 그 주인공이다. 푸마는 이번 스니커 박스 성수점 오픈을 기념해, ‘LVMH 프라이즈’ 세미 파이널리스트로 주목받은 디자이너 허금연과 협업한 특별 프로젝트도 선보였다.
허금연 디자이너의 신규 여성복 레이블 ‘GOOMHER(구머)’와 협업한 캡슐 프로젝트 ‘Reform(리폼)’을 통해 푸마의 ‘T7 트랙 재킷’과 풋볼 아카이브를 재해석한 스타일링이 함께 공개됐다.
푸마는 서울 성수동을 글로벌 트렌드 확산의 전초기지이자 테스트베드로 보고 있다.
이 이사는 "서울은 이제 단순히 아시아에서만 관심받는 도시가 아니다. K팝과 K컬처가 뻗어나가면서 글로벌 전체에서 서울에 대한 관심도가 매우 높아졌고, 이에 '스니커 박스'가 서울에서 어떻게 운영되는지에 푸마 글로벌 본사도 굉장히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 중에서도 서울 성수동을 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성수는 외국인뿐 아니라 한국인도 많이 찾는 지역이고, 우리가 추구하는 건 대형화 매장이 아니었다"라며 "잘게 쪼개져 있지만 그 안에서 우리의 것을 보여줄 수 있고, 소비자들이 열린 마음으로 올 수 있는 공간을 찾다 보니 이 자리에 오픈하게 됐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