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항재개발·일자리' 공약 경쟁 펼친 박형준·주진우…토론 품격 보였다
입력 2026.04.03 00:05
수정 2026.04.03 00:05
두 예비후보, 2차 TV토론회에서 맞붙어
박형준 "이재명 정권 지선에서 심판해야"
주진우 "새인물·정책·비전 필요한 시점"
'부산 내 업적' 두고 날선 공방 오고가기도
박형준 부산시장과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이 2일 부산 동구 부산MBC에서 열린 경선 2차 TV토론회를 앞두고 인사를 나누고 있다. ⓒ박형준 캠프
6·3 지방선거에서 부산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국민의힘 소속 박형준 부산시장과 주진우 의원이 부산 북항 재개발, 일자리 창출, 북극항로 개척 등 다양한 부산시 현안과 관련한 공약 경쟁을 펼쳤다.
박형준 시장과 주진우 의원은 2일 부산 동구 부산MBC에서 열린 경선 2차 TV토론회에 참석해 각자가 준비한 부산시 발전 비전을 두고 치열한 설전을 벌였다.
먼저 박 시장은 "조금 불편한 모습으로 부산시민 여러분들을 뵙게 됐는데, 부산 글로벌 허브도시 특별법을 꼭 통과시키기 위해서 머리를 깎았기 때문"이라며 "이 특별법은 부산을 대박 나게 하는 법이다. 그래서 저는 절실히 이 법을 통과시키기 위해 2년 동안 천막 농성도 했고 드디어 급기야 삭발까지 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했다는 이유로, 제가 했다는 이유로 이 법안을 통과시키지 않고 발목을 잡더니 선거가 다가와 쟁점이 되니까 부랴부랴 행안위에서 통과시켰는데 이번엔 또 이재명 대통령이 발목을 잡았다"며 "말도 안 되는 일이다. 부산을 발전시킬 산업은행 이전이나 글로벌 허브도시 특별법, 부산 발전 특별법의 발목을 잡고 있는 이 정권을 이번 지방선거에서 반드시 심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 의원은 모두발언에서 "야구팀의 성적이 계속 좋지 않으면 대규모 투자를 통해 선수단이나 훈련소를 바꿔보고 감독이나 작전, 라인업 변경을 하는 등 세 가지 정도를 고려할 것 같다"며 "저는 지금 부산이 몇 년간 성적이 좋지 않은 야구팀과 같다고 생각한다. 지금 부산엔 새 인물과 새 정책, 새 비전이 필요한 시점이다"라고 포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20~40대의 능력 있는 인재들을 과감하게 발탁해 라인업에 변화주고 작전도 지금 하던대로는 불가능한 만큼 북항에 아레나를 지어 화끈한 랜드마크로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지금 부산은 번트를 대거나 소극적인 작전을 할 때가 아니라 치고 달리기처럼 적극적인 작전을 해야 될 때다"라고 힘줘 말했다.
이어진 1차 주도권 토론에선 '부산 북항 재개발'과 관련한 공약 경쟁이 펼쳐졌다. 주 의원은 "부산이 해양수도가 되려면 랜드마크가 반드시 필요하다. 그래서 저는 북항에 돔 아레나를 짓자고 하는 것"이라며 "저는 이 아레나에 K팝 공연장, 글로벌 게임이나 스포츠 경기를 유치하고 또 겉면과 안쪽에는 미디어 파사드 기술을 이용해서 마치 라스베이거스에 있는 스피어처럼 모든 관광객들이 와서 평소에도 즐길 수 있는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는 부산을 좀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박 시장은 "복합 리조트를 포함해서 거기에 IP 콘텐츠 산업, 문화 콘텐츠 산업을 넣겠다는 건 원래 우리의 원래 계획"이라며 "이를 위해 투자 유치를 지난 4년간 정말 열심히 노력했고 이 랜드마크 부지에 들어가는 돈이 추산컨데 한 4조원 내지 5조원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자 주 의원은 "그 금액 때문에 말씀드리지만 외자 유치를 한 게 이미 발표가 돼서 88층짜리 건물을 짓겠다는 것인데, 실제로 박 후보가 재선까지 하는 기간 동안 여기가 계속 공터로 남아 있는 상황"이라며 "어떻게 민자 투자를 받을 것인가. 어렵지 않겠나"라고 되물었다.
이와 관련해 박 시장은 "투자 유치가 쉬운 일이 아니다. 계속 노력을 해서 이제 거의 마무리 단계여서 오늘 저희도 발표를 한 것"이라며 "주진우 의원은 지금 그림 그려놓고 투자자 한 번이라도 접촉해 본 적 있나. 그 투자라고 하는 것이 그렇게 쉽게 이루어지는 게 아니다"라고 맞받았다.
박형준 부산시장과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달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부산시장 후보 공천 면접 심사에 임하고 있다. ⓒ뉴시스
부산 내 청년 일자리 창출과 관련한 토론에서 주 의원은 "지금 부산이 글로벌 해양 수도로 가려면 해양 관련된 일들을 지금부터 준비를 해야한다"며 "그러려면 지금 그것과 관련된 준비가 필요한데, 현재 대학 내 관련 학과들도 많이 부족한 상태다. 지금부터 준비해야지 해양 인재를 양성할 수 있고, 그래야 글로벌 해양 수도로 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시장은 "각 대학이 지금 특성화를 하고 있다. 인재를 양성하는데 지역의 대학과 기업을 엮어주는 사업을 부산이 제일 먼저 했고 지금 대학 특성화를 가장 많이 하고 있다"며 "이렇게 인재를 양성해야 그 분야의 기업을 유치할 수 있다. 그래서 부산이 물류, 금융, 신산업, 문화 관광에 새로운 산업을 육성하려면 그 기반이 되는 대학을 살리는 게 저는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북극항로 개척과 관련해서 주 의원은 "저는 대표적인 미래 먹거리인 북극 항로에 대해 먼 미래만 보고 준비만 하는게 아니라 현재 경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준비 과정에서 시험 선박도 제작하고 연구 개발도 하는 것들이 연계돼야 된다고 본다"며 "원자력 쇄빙선도 지금 우리나라에는 없고 러시아가 10척 이상 보유하고 있어 이를 대여할 것이냐 제작할 것이냐도 고려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두 후보는 부산 내 업적을 두고 공방을 주고 받기도 했다. 박 시장은 주 의원을 향해 "해운대에서 국회의원이 된지 2년이 됐는데 지역구에서 이런 변화와 혁신을 위해서 무슨 노력을 했는지 설명해달라"고 질문했다. 이에 주 의원은 "53사단 이전 문제는 수십 년간 안 풀렸던 문제 아닌가. 제가 주도적으로 해서 그 문제를 풀어서 지금 사실상 해운대에 성장 동력이 생긴 건 다 동의를 하실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자 박 시장은 "의원이 도움을 주신 건 사실이지만 그건 다 부산시 사업이었다"라며 "제가 주진우 의원께서 국회에 제출한 법안들 대표 발의한 게 9개가 있던데, 이번에 선거 나오기 전에 하나도 통과된 게 없다. 그리고 그 가운데 부산과 관련된 게 없는데, 부산에 대한 관심이나 지역에 대한 관심이 사실상 그동안은 없으셨다는 걸 솔직히 인정을 하셔야 된다"고 지적했다.
즉각 주 의원은 "그런식으로 말하면 부산시의 모든 지역구에 있는 사업들은 대부분 부산시 사업들이 아닌가"라며 "부산시가 행정을 맡고 있기 때문에 국회의원들은 다 같이 협조해서 업무를 같이 하는 것이지, 지금 말대로 만약에 정말로 모든 거의 업무들을 부산시가 다 했다고 하면 왜 지금 부산시정에 대한 만족도가 높지 않겠나"라고 맞받았다.
한편, 부산시장 본선 후보 자리를 두고 경선을 펼치고 있는 박 시장과 주 의원은 오는 7일 한 차례 더 TV토론을 가질 예정이다. 경선은 오는 9∼10일 이틀간 진행되는데, 책임당원 50%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 결과 50%를 반영한 결과를 합해 후보자가 결정된다. 본선에 나설 후보자는 오는 11일 발표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