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에 치이고 선거·월드컵에 막히고…4월 샌드위치 컴백, 승자는 누구 [D:가요 뷰]
입력 2026.03.27 08:47
수정 2026.03.27 08:47
재계약 후 첫 앨범·첫 솔로·전역 후 복귀까지…중요한 분기점 안고 출격
2026년 상반기 가요계는 유난히 숨 돌릴 틈이 없다. 2월엔 동계올림픽이 있었고, 3월엔 방탄소년단(BTS)이 정규 5집과 광화문 공연으로 먼저 대형 화제를 선점했다. 6월에는 전국동시지방선거와 북중미 월드컵이 연달아 예정돼 있다. 굵직한 이벤트가 연속으로 이어지는 구조 속에서, 아이돌 그룹과 솔로 가수들이 사실상 비어 있는 마지막 창구인 4월로 한꺼번에 몰리고 있다.
ⓒ빅히트뮤직
4월 가요계는 대형 그룹과 솔로 라인업이 동시에 겹치는 구도로 짜이고 있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TOMORROW X TOGETHER)는 4월 13일, 엔시티위시(NCT WISH)는 4월 20일, 아일릿(ILLIT)은 4월 30일 컴백 일정이 잡혀 있고, 이밖에도 르세라핌(LE SSERAFIM), 투어스(TWS) 등이 4월 컴백 대열에 이름을 올린 상태다. 여기에 '왕과 사는 남자'로 천만 대열에 합류한 박지훈, 베리베리(VERY VERY) 강민, 데이식스(DAY6) 원필, 레드벨벳(Red Velvet) 아이린 등 솔로 라인업도 같은 달 줄줄이 예고돼 있다. 봄철 컴백 러시 자체는 낯설지 않지만, 올해는 그룹과 솔로를 가리지 않고 4월에 유독 촘촘하게 배치됐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 같은 일정은 앞뒤로 낀 대형 이슈를 피하려는 선택으로 읽힌다. 2월 6일부터 22일까지 열린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으로 상반기 초반 관심이 한 차례 분산됐고, 방탄소년단이 3월 20일 정규 5집 '아리랑'(ARIRANG) 발매와 21일 광화문 컴백 공연으로 화제성을 가져갔다. 이후 6월 3일 지방선거와 6월 11일 개막하는 북중미 월드컵이 이어지는 만큼, 기획사 입장에선 4월이 화제성과 성과를 한꺼번에 노릴 수 있는 마지막 구간이 된 것이다.
원래도 가요계는 대형 스포츠 이벤트나 정치 일정, 초대형 아티스트와의 정면 승부를 피하려는 경향이 있었다. 대중 관심이 분산되기 쉬운 데다, 같은 시기 맞붙는 팀이 워낙 크면 후발 주자 입장에선 화제성과 성적을 함께 확보하기가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2021년 방탄소년단 '버터'(Butter) 활동기와 맞물렸던 에스파 '넥스트 레벨'(Next Level)이 대표적인데, 이 곡은 음원 사이트 멜론에서 결국 1위를 찍으며 장기 흥행에 성공했지만, 음악방송에서는 끝내 한 번도 1위에 오르지 못했다. 초대형 팀과 같은 시기 경쟁이 성적 양상을 얼마나 꼬이게 만들 수 있는지 보여준 사례다.
특히 5월부터 시작될 선거철은 정치 뉴스가 이슈를 빨아들이고 게시물 하나도 업로드가 조심스러운 시기이기 때문에 4월이 상반기 골든타임이 됐다. 다만 리스너 입장에서는 가장 선택지가 풍성한 달이 될 전망인데, 컴백하는 각 팀들이 중요한 분기점을 걸고 들어가는 레드오션이기 때문이다.
ⓒ쇼박스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재계약 이후 첫 앨범이라는 상징성을 안고 있고, 엔시티위시와 아일릿, 투어스 등 저연차 그룹들은 다음 성적으로 팀의 상승세를 입증해야 하는 시점이다. 솔로 라인업 역시 사정이 비슷하다. '왕과 사는 남자'로 존재감을 키운 박지훈은 이후 첫 음악 행보에 나서고, 베리베리 강민은 첫 솔로, 원필은 군 전역 후 첫 앨범으로 저마다 존재감을 증명해야 하는 타이밍에 놓여 있다. 모두가 중요한 목적을 안고 가장 치열한 달에 뛰어든 셈이다.
상반기 전체 흐름을 선점하기 위한 사실상의 마지막 승부처가 된 4월, 한 달 안에 굵직한 신보가 연이어 쏟아지는 만큼 누가 차트 상위권을 차지하고 대중적 화제성까지 가져가며 판을 주도할지 관심이 쏠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