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 실적 둔화·주가 부진 ‘이중 압박’…수익 구조 전환 ‘시험대’
입력 2026.03.26 07:03
수정 2026.03.26 07:03
업비트 예치금 이용료율 급등에 조달비용 확대…이자이익 7.8% 감소
운용수익률 하락·이용료율 상승 ‘마진 역전’…자금 늘수록 수익성 악화
오버행 부담·ROE 최저 수준…플랫폼 의존 탈피가 관건
최우형 케이뱅크 대표이사가 지난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코스피 상장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케이뱅크가 업비트 예치금 이용료율 상승에 따른 조달비용 부담 확대 영향으로 실적이 둔화됐다.
이 가운데 주가 부진까지 이어지며 성장 전략 전환에 대한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의 2025년 당기순이익은 1126억원으로 전년 대비 12.1% 감소했다.
비이자이익(1133억원)이 약 40% 증가했음에도 이자이익(4442억원)은 7.8% 줄었고, 이자비용은 6353억원으로 15.7% 늘며 실적 역성장으로 이어졌다.
이자이익 감소의 배경에는 조달 비용 급증이 있다.
2024년 7월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시행으로 업비트 예치금 이용료율이 0.1%에서 2.1%로 크게 오르면서 이자비용 부담이 확대됐다.
업비트 예치금은 주로 단기 금융상품으로 운용되는데, 최근 시장 금리 하락으로 운용수익률은 3.0%에서 1.9%로 낮아진 반면 이용료율은 0.1%에서 2.1%로 급등했다.
이에 따라 자금이 늘어날수록 마진이 축소되는 역전 구조가 형성됐다는 분석이다.
케이뱅크는 업비트 의존도가 낮아지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업비트 예치금 비중은 2021년 50% 이상에서 지난해 20% 수준까지 하락했다.
수신 기반이 다변화되며 은행 체력에는 큰 영향이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시장에서는 이를 긍정적으로만 보지 않는다.
제휴 구조 변경 시 조달 비용 부담은 완화될 수 있지만, 업비트 관련 펌뱅킹 수수료가 전체 수수료 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고객 유입 축소와 수익 감소 가능성도 동시에 제기되기 때문이다.
이 같은 구조 속에서 수익성 지표도 부진하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6.49%로 인터넷은행 3사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으로, 예대마진 기반의 이익 창출력이 약화된 모습이다.
수익성 둔화가 시장 평가에도 반영되면서 주가 역시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상장 이후 공모가 대비 20% 이상 하락하며 최저가를 경신했고, 향후 보호예수 해제에 따른 오버행(잠재 매도 물량) 부담까지 겹치며 수급 불안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시장에서는 케이뱅크가 업비트 중심 자금 구조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수익 기반을 구축할 수 있을지가 향후 기업가치를 좌우할 핵심 변수로 보고 있다.
조달 구조를 정상화하고 대출 포트폴리오를 개선하는 한편, 안정적인 비이자 수익원을 확보하지 못하면 주가 반등 역시 제한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업비트 효과로 빠르게 성장했던 구조가 비용 증가 국면에서 부담으로 전환된 모습”이라며 “이제는 플랫폼 의존도를 낮추고 은행 본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체질 개선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