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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구 막히고 가방 검사까지...BTS 공연 당일 광화문 가보니 [D:현장]

전지원 기자 (jiwonline@dailian.co.kr)
입력 2026.03.21 15:31
수정 2026.03.21 15:51

시민들 "불편하다" 반발…"이 정도 통제는 필요하다"는 의견도

'BTS 컴백 라이브: 아리랑'(BTS THE COMEBACK LIVE |ARIRANG) 공연 당일 광화문 일대는 공연장 주변을 넘어 지하철역 안까지 통제 분위기가 번지고 있었다. 축제의 열기보다 먼저 눈에 들어온 건 안전요원들의 외침과 검문소, 그리고 길이 막혔다며 불만을 터뜨리는 시민들의 목소리였다.


21일 광화문역 앞에서 운영되고 있는 검문소 ⓒ데일리안 전지원 기자


21일 광화문역에 내리자마자 안전요원들은 시민들에게 "1번, 8번 출구로만 나가달라"고 반복해 안내했다. 현장 관계자는 "어차피 오후 2시부터 무정차 통제가 들어가면 일반 시민보다 스태프 중심으로 동선이 운영될 수밖에 없어 미리 막아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본격적인 무정차 시간 전인데도 이미 출구 제한과 검문이 시작되면서 시민들 사이에서는 불만이 나왔고, 일부는 "나는 다른 출구로 나가야 하는데 왜 막느냐"며 관리요원에게 항의하기도 했다.


통제는 역 밖에서도 이어졌다. 광화문 일대에는 30곳이 넘는 검문소가 설치돼 있었고, 구역마다 금속탐지기를 이용한 검색과 가방 검사가 이뤄졌다. 관리 인력은 물론 경찰까지 현장 곳곳에 배치돼 있었고, 일반 시민들이 평소 이용하던 길도 대부분 차단된 상태였다.


이에 현장에서는 반응이 엇갈렸다. 일부 시민들은 돌아가는 길까지 막히자 "도심 한복판을 이렇게까지 통제해야 하느냐"며 불만을 드러냈다.


경찰 역시 시민들의 항의가 적지 않다고 전했다. 현장에 있던 한 경찰은 검문의 이유를 묻는 시민들에게 "우리도 서울시에서 받은 임무를 수행하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었다. BTS 공연을 앞두고 광화문 일대가 단순한 축제 공간을 넘어 고강도 경계 구역으로 바뀐 셈이다.


반면 경기도 의왕시에서 왔다는 50대 A씨와 30대 B씨는 "테러 위험까지 대비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이 정도 통제는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전혀 힘들지 않다"고 말했다.


광화문역에서 일하는 한 환경미화원 역시 현장 분위기에 대해 "오히려 사람들은 즐거워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조금 불편할 수는 있어도 기대에 찬 목소리가 많다"며 "여기서 일하는 입장에서는 무작위로 쓰레기를 버리고 가는 일도 줄어들 수 있어 통제해주는 게 낫다"고 했다. 이어 "국위선양 하는 자리이기도 하니 어느 정도는 감수하는 분위기인 것 같다"고 전했다.


이날 광화문 현장은 축제와 통제가 공존하는 공간이었다. BTS를 보러 온 팬들에게는 설렘의 현장이었지만, 시민들에게는 갑작스러운 동선 변경과 검문으로 불편이 체감되는 장소이기도 했다. 다만 대형 공연과 외교시설 밀집 지역이라는 특수성이 겹치면서, 현장은 '과하다'는 반응과 '이 정도는 필요하다'는 반응이 팽팽하게 맞서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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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원 기자 (jiwonli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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