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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다슬 감독 ‘혀’, SXSW 영화제 심사위원상 수상… 한국 영화 최초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입력 2026.03.20 15:40
수정 2026.03.20 15:40

2025년 제29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단편 부문 작품상을 수상한 임다슬 감독의 ‘혀’가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열린 사우스바이사우스웨스트영화제(SXSW Film Festival) ‘미드나잇 단편 경쟁’(Midnight Short Competition) 부문에서 심사위원상을 수상했다.


ⓒBIFAN

해당 부문은 호러와 다크 코미디 등 장르영화들이 경쟁하는 섹션으로, 한국영화가 초청된 것은 ‘혀’가 처음이며 동시에 최고작의 영예를 안았다.


올해로 33회를 맞은 사우스바이사우스웨스트영화제는 영화뿐 아니라 TV, XR, 뮤직비디오 등 다양한 매체를 아우르는 융합형 축제로, 실험성과 진취성을 중시하는 행사로 평가받는다. 한국영화는 2003년 처음 초청됐으며, 2006년 조은희 감독의 ‘내부순환선’이 장편 부문 심사위원특별상을 수상했다.


이후 그레이스 리 감독의 ‘아메리칸 좀비’(2007), 노영석 감독의 ‘낮술’(2009), 신연식 감독의 ‘조류인간’(2014), 류승완 감독의 ‘밀수’(2023) 등이 상영됐다. 최근에는 단편 부문에서 두각을 드러내며 김강민 감독의 애니메이션 ‘꿈’(2021), 박희주 감독의 다큐멘터리 ‘웰컴 홈 프레클스’(2025)가 각각 심사위원특별상을 수상한 바 있다.


임다슬 감독은 장편 ‘우리집’(2016)을 비롯해 ‘다마스’(2012), ‘마리’(2012), ‘18k’(2020), ‘깜빡깜빡’(2022) 등 다수의 단편을 연출해왔다. ‘혀’는 부부 사이에서 벌어지는 돌발적 사건을 중심으로 예측 불가능한 전개와 감정의 파고를 그려낸 작품으로, 호러와 코미디를 결합한 장르적 시도와 초현실적이면서도 강렬한 비주얼이 특징이다.


사우스바이사우스웨스트영화제 심사위원단은 “남편의 끊임없는 맨스플레인에 시달리는 아내를 날카롭고 풍자적으로 그려낸 작품으로, 단 한 마디도 하지 않는 아내의 시점을 통해 관객을 끌어들인다”며 “인상적인 음악과 정교한 사운드 디자인,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가 결합된 영화”라고 평가했다. 이어 “임다슬 감독이 향후 독창적인 목소리를 지닌 장편영화 감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올해 30회를 맞는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장르적 감각을 지닌 단편감독들의 등용문으로 자리해왔으며, 오는 4월 7일까지 단편영화 출품을 받는다. 영화제는 7월 2일 개막해 7월 12일까지 열릴 예정이다.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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