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젠슨 황 뒤 뜬 SKT 로고…GTC 2026 '피지컬 AI' 파트너십 주목
입력 2026.03.18 14:55
수정 2026.03.18 14:55
옴니버스 기반 디지털 트윈부터 AI-RAN·6G까지… 피지컬 AI 전담 조직 R&D 결실
GTC 2026 기조연설 영상에 나온 SKT 디지틀 트윈의 모습.엔비디아 공식 유튜브 캡처
16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호세 SAP센터에서 열린 엔비디아 'GTC 2026' 행사에서 SK텔레콤의 로고가 깜짝 등장했다.
이날 기조연설을 위해 등장한 젠슨 황 CEO 뒤로 펼쳐진 대형 스크린에는 엔비디아와 손잡은 글로벌 파트너사들의 협업 사례가 차례로 소개됐다.
대만 테크맨 로봇(Techman Robot), 폭스콘 인더스트리얼 인터넷(Foxconn Fii), 현대자동차그룹 보스턴 다이내믹스(Boston Dynamics) 등 쟁쟁한 피지컬 AI 기업들 사이에서 SK텔레콤의 로고도 나란히 자리했다.
영상에서는 SKT가 설비와 인프라가 복잡하게 연결된 공장 내부의 모습을 가상 공간에 구현한 모습이 소개됐다.
이는 SKT가 제조 현장을 중심으로 구축한 디지털 트윈(Digital Twin)으로, 현실의 공장과 설비를 정밀하게 복제해 공정 시뮬레이션 등 업무를 수행하고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을 돕는 비전을 보여준다.
디지털 트윈은 제조 공정 설계를 가상 공간에 구축해 실제 공정에서의 수율 및 오류 등을 사전에 검증하는 핵심 기술이다.
SKT는 지난해부터 디지털 트윈과 로봇 등 피지컬 AI 관련 시장에 대비하기 위해 연구개발(R&D)을 진행해왔다. 현재는 피지컬 AI 전담 조직이 R&D와 사업을 동시에 수행하고 있다. 이번 GTC 2026 행사에도 피지컬 AI 담당 임원 및 실무 리더가 참여했다.
SKT의 디지털 트윈 플랫폼은 엔비디아의 피지컬 AI 플랫폼인 ‘옴니버스(Omniverse)’를 기반으로 작동하며 엔비디아와 제조사를 이어주는 매개체 역할을 수행한다. SKT 디지털 트윈 플랫폼은 대규모 제조 현장 레퍼런스를 보유하고 있어 다른 제조 공정 환경에도 빠르게 적용될 수 있다.
제조사는 이 솔루션을 통해 직접 도입 시 고려해야 하는 다양한 엔비디아 기반 기술을 최적화해 제조 현장에 빠르게 도입,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 엔비디아도 SKT의 솔루션이 현장에 많이 쓰일수록 옴니버스가 확산돼 ‘윈-윈’이 되는 구조다.
SKT가 보유한 로봇 트레이닝 플랫폼 역시 엔비디아 로보틱스 플랫폼 ‘코스모스(Cosmos)’와 휴머노이드용 AI 파운데이션 모델 ‘그루트(GR00T)’를 기반으로 한다. SKT는 현장 노하우를 로봇 지능으로 전환하는 디지털 트윈 기반 로봇 가상 학습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의 협력 관계는 지난해 10월 진행된 SK그룹과 엔비디아의 ‘제조 AI 클라우드’ 구축 건의 연장선에 있다. SK그룹은 국내 제조업 생태계의 AI 혁신을 위해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와 옴니버스를 활용한 제조 AI 클라우드를 구축하기로 협의한 바 있다.
제조 AI 클라우드는 SK하이닉스가 도입하는 엔비디아 최신 GPU(RTX 프로™ 6000 블랙웰 서버 에디션) 2000여장을 기반으로,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와 용인반도체클러스터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SKT가 구축과 운영, 서비스를 맡기로 했다.
SKT와 엔비디아는 ‘AI 네트워크’ 연구개발(R&D)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AI-RAN(무선접속네트워크)’ 기술을 함께 개발하기로 했다. AI-RAN은 여러 기기에서 생성되는 AI 데이터를 무선 인터넷망에서 고속, 저(低)지연으로 전송하는 기술이다.
나아가 이달 1일에는 엔비디아가 글로벌 통신사들과 협력해 AI 네이티브 기반 6G를 구축하겠다는 비전을 발표했다.
통신망을 AI 모델 학습이나 추론을 지원하는 플랫폼으로 키우겠다는 내용이 골자로, BT, 도이치텔레콤, 에릭슨, 노키아, 소프트뱅크, T-모바일 등 주요 기업 외에 한국에서는 SKT가 유일하게 참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