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토종벌 활용한 수박 화분매개기술 확립
입력 2026.03.03 11:01
수정 2026.03.03 11:01
수박 착과율 높이고 노동력 절감
토종벌 수박 화분매개 효율 1.6배 높아
올해까지 전국 14개소 시범사업 추진
토종벌이 화분매개하는 모습. ⓒ농촌진흥청
농촌진흥청은 토종벌을 활용해 수박을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화분매개기술을 확립했다고 3일 밝혔다. 수박은 암꽃과 수꽃이 따로 피는 작물로 벌이 없으면 일일이 손으로 꽃가루를 옮겨야 한다.
이번 기술은 양봉꿀벌이 부족한 상황에서 재래 꿀벌인 토종벌을 대체재로 이용할 수 있도록 적정 밀도와 방사 방법 등을 정리한 것이다.
조사 결과 토종벌은 양봉꿀벌보다 화분매개 효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꽃에 머무는 시간은 꿀벌보다 3.1초 길었으며 꽃 사이 이동 시간은 1.4초로 짧았다. 특히 10분간 방문하는 꽃의 수는 토종벌이 꿀벌보다 1.6배 많아 뛰어난 활동성을 보였다.
착과율 측면에서도 우수한 성과를 거뒀다. 3월 착과 시 토종벌은 양봉꿀벌보다 5.8%, 4월에는 2.1% 높은 착과율을 기록했다. 다만 30도 이상의 더위에서는 일벌 유실이 많아지므로 5월 이후에는 착과제를 병행해 사용하는 것이 권장된다.
온실 면적 660㎡당 필요한 토종벌은 촉성 재배 시 2장(4000마리), 반촉성 재배 시 3장(6000마리) 규모다. 벌통 내부에는 산란 중인 여왕벌이 있어야 한다. 외부 활동을 전담하는 외역벌이 충분히 양성된 상태여야 효과를 볼 수 있다.
농진청은 올해까지 전국 14개소에서 추진하는 꿀벌 소실 대응 시범사업을 통해 이 기술을 확산할 계획이다. 농가를 대상으로 한 교육과 기술 지원도 병행해 수박 생산의 안정성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한상미 농촌진흥청 양봉과장은 “수박 농가는 꿀벌 부족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생산을 보장받을 수 있다”며 “토종벌 사육 농가는 꿀 외에 새로운 소득원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