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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 펜션서 숨진 50대 남녀…침묵의 살인자 '이것', 겨울철에 더 많이 발생하는 이유 [데일리 헬스]

유정선 기자 (dwt8485@dailian.co.kr)
입력 2026.02.28 10:40
수정 2026.03.01 00:46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 연관 없음.(자료 이미지)ⓒ게티이미지뱅크

충남 태안의 한 펜션에서 50대 남녀가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7일 경찰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50분께 태안군 근흥면의 한 펜션에서 A씨와 B씨가 쓰러져 있는 것을 펜션 주인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이들은 펜션 베란다 욕조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 B씨는 2박 3일 일정으로 지난 24일 펜션에 투숙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이들이 발견된 곳이 창문이 닫힌 밀폐 공간인데다 바비큐 그릴과 불판 등 취사도구가 있었던 점을 토대로 가스 중독으로 숨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망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다.


'침묵의 살인자' 가스 중독, 겨울철에 특히 위험한 이유?


일산화탄소는 산소가 부족한 상태에서 탄소가 포함된 물질이 불완전하게 타다가 생성되는 기체다. '무색무취(無色無臭)'가 특징이라 누출 상황을 인지하기 어려운 데다 소량만으로도 인체에 심각한 영향을 끼칠 수 있어 '침묵의 살인자' 또는 '보이지 않는 암살자'로 불린다.


일산화탄소 중독 시 초기엔 두통이나 어지러움, 메스꺼움을 느끼다가 구토와 호흡곤란, 손발 저림, 전신 쇠약 등 증상으로 악화한다. 사람의 폐로 들어가면 혈액에 있는 헤모글로빈(혈액소)과 급격히 반응하면서 산소 순환을 방해해 의식을 잃고 심정지로 이어질 수 있다.


일산화탄소 중독 사고는 주로 밀폐된 공간에서 발생한다. 실내의 경우 보일러와 난로 연통 틈새나 조리용 가스레인지 등에서 누출되며, 야외는 텐트나 차량 내부에서 조리용 숯, 부탄가스를 이용한 난로·온수 매트를 이용하다가 일어날 수 있다.


소방청에서 조사한 '캠핑 가스 중독 사고 분석 결과'를 보면 2021년부터 2023년까지 3년간 전국적으로 총 153건의 가스 중독 피해가 확인됐는데, 이 중 88건이 겨울에 집중됐다.


겨울철이나 기온이 낮은 계절에는 보온을 위해 출입구를 완전히 닫는 경우가 많은데, 환기가 되지 않으면 일산화탄소 농도는 급격히 높아진다.


소방청에서 진행한 실험 결과에 따르면 장작과 조개탄을 피운 화로를 텐트와 같은 내부에 넣을 경우 불과 45초 만에 일산화탄소 최대 측정 농도인 500ppm이 측정됐다.


공기 중 일산화탄소 농도 400ppm에 노출되면 1~2시간 안에 두통을 느끼고, 800ppm에 노출 때 45분이면 두통과 메스꺼움, 구토를 느끼고, 2시간 이내 실신하게 된다. 만약 1600ppm에 노출된다면 20분 만에 두통과 메스꺼움, 구토를 느끼고, 2시간 경과 시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환기'가 필수다. 잠들기 전 불씨가 꺼졌는지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남은 불씨는 모래를 덮거나 물을 뿌려 완전히 제거해야 한다.

유정선 기자 (dwt8485@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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