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 도매시장 대비 3.7%…온라인도매 확장 과제
입력 2026.02.27 11:19
수정 2026.02.27 11:20
거래액 1조 넘어도 시장 영향력은 제한적
신뢰·품질·물류·성과평가 체계 정비 필요
2024~2025년 온라인도매시장 거래실적 이미지. ⓒ국회예산정책처
농수산물 온라인도매시장이 출범 2년 만에 연간 거래액 1조원을 넘어선 가운데 오프라인 도매시장 거래 규모와 비교하면 3.7%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도매시장이 유통의 핵심 경로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거래 신뢰성 확보와 품질 표준화, 물류 인프라 확충, 성과평가 체계 정비 등 구조적 과제를 먼저 해결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27일 국회예산정책처가 발간한 ‘NABO Focus 제138호’에 따르면 온라인도매시장은 2025년 기준 거래 품목이 279개로 확대됐고, 연간 거래액은 1조2365억원을 기록하며 정부가 제시한 목표치를 2년 연속 초과 달성했다. 출범 초기 177개 수준이던 거래 품목이 빠르게 늘었고, 참여 도매법인과 중도매인, 매수자 수 역시 증가하는 등 외형상 성장세는 뚜렷했다.
정부는 산지와 소비지를 온라인으로 직접 연결해 물류비를 줄이고, 도매 유통 구조를 효율화한다는 취지로 온라인도매시장을 도입했다. 특히 기존 공영·민영 도매시장 중심의 유통 구조에서 발생하는 단계별 비용을 줄여 유통비용률을 낮추겠다는 목표를 제시해 왔다.
그러나 현재 거래 규모만으로 온라인도매시장을 ‘핵심 경로’로 평가하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2024년 거래금액 기준 온라인도매시장 비중은 오프라인 도매시장 대비 3.7%에 머물러 전체 도매 유통에서 차지하는 영향력은 아직 제한적이라는 것이다.
또 정부가 물류비 일부를 지원하는 구조 속에서 거래 관리·감독 체계의 정교화가 필요하다고 봤다.
거래의 투명성과 실거래 여부를 검증할 수 있는 장치가 충분히 갖춰지지 않을 경우, 시장 확대 과정에서 이상 거래나 지원금 집행의 적정성 논란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품질 관리 역시 과제로 꼽혔다.
온라인 거래 특성상 실물 확인이 제한적인 만큼, 품질 표준화와 등급 체계의 신뢰성 확보가 선행돼야 거래 안정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산지와 소비지 간 정보 비대칭을 줄이기 위한 데이터 축적과 공유 체계도 병행돼야 한다는 분석이 뒤따랐다.
물류 인프라 확충도 필수 조건으로 제시됐다.
신선 농수산물의 특성상 산지 집하, 선별, 냉장·냉동 보관, 배송까지 이어지는 콜드체인 체계가 안정적으로 구축되지 않으면 거래 확대에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온라인 거래가 늘어날수록 기존 오프라인 시장과의 역할 재정립도 필요하다고 봤다.
성과평가 체계의 정비도 요구됐다. 현재 온라인도매시장 운영 성과를 종합적으로 평가할 법적·제도적 기준이 명확하지 않아, 정책 목표 달성 여부를 객관적으로 판단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단순 거래액 증가를 넘어 유통비 절감 효과, 가격 안정 기여도, 참여자 만족도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할 지표 마련이 필요하다는 제언이다.
국회예산정책처는 보고서를 통해 “온라인도매시장이 유통 구조 혁신의 잠재력을 지니고 있는 만큼 단기적 거래 확대에 집중하기보다 신뢰 기반과 제도적 관리 체계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보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외형 성장에 머물지 않고 실질적인 유통 효율화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단계적 정비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