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의 70대, 카이스트에 50억 6000만원 기부…어머니 이름 딴 펠로우십 출범
입력 2026.02.26 14:50
수정 2026.02.26 14:50
이름을 밝히지 않은 70대 기부자가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이하 카이스트)에 50억 6000만원을 기탁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연합뉴스
26일 카이스트에 따르면 서울에 거주하는 70대 기부자는 자신의 이름이 드러나는 약정식이나 별도의 예우 행사를 모두 사양했다. 기부자의 뜻에 따라 관련 절차는 간소하게 진행됐으며, 신원 역시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기부자는 생전 나눔을 실천해 온 어머니의 유산을 기반으로 사업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어머니의 유산 일부를 사회에 환원하기로 결심했고, 그의 딸이 기부 과정 전반에 참여하며 뜻을 실현했다.
기부자는 “어머니께서 평생 실천하신 나눔이 우리 가문의 가장 큰 자산이었다”며 “이제는 제 딸과 함께 그 가치를 대한민국 과학의 주역들에게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이 기금이 젊은 석학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면 그것만으로 충분히 보람”이라고 전했다.
카이스트는 기부자의 어머니 이름을 딴 ‘조기엽 차세대 연구리더 펠로우십’을 조성할 계획이다. 원금 50억원을 보전하고 운용 수익으로 사업을 운영하는 원금 보전형 기금으로 설계됐다.
기부자는 “하루라도 빨리 젊은 과학자들을 지원하고 싶다”는 뜻을 담아 첫해 사업 시행을 위해 6000만원을 추가로 기탁했다. 이에 따라 올해부터 매년 3명의 ‘조기엽 펠로우’를 선발해 3년간 연 2000만원씩 학술활동비를 지원한다.
지원 대상은 정년 보장 전 단계인 조교수·부교수급 신진 교원이다. 카이스트 측은 “해당 시기는 연구 역량이 급성장하는 시기지만 안정적 연구비 확보가 절실한 때”라며 “지원금은 도전적 연구 기획과 국제 학술 활동, 연구 인프라 확충 등 연구 자율성과 확장성을 높이는 데 쓰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