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감각 잃을 정도” 무명 브리지먼…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깜짝 우승
입력 2026.02.23 10:48
수정 2026.02.23 10:48
PGA 투어 첫 우승을 차지한 브리지먼. ⓒ AFP/연합뉴스
세계 최고의 골퍼들이 집결한 '특급 대회'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의 주인공은 로리 매킬로이도, 스코티 셰플러도 아니었다. 무명에 가까웠던 제이컵 브리지먼(26·미국)이 쟁쟁한 스타들을 따돌리고 생애 첫 PGA 투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인생 역전의 주인공이 됐다.
브리지먼은 2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리비에라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PGA 투어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에서 최종 합계 18언더파 266타를 기록,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 커트 기타야마(미국)의 거센 추격을 1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브리지먼은 3라운드까지 6타 차 단독 선두를 질주하며 손쉬운 우승이 예상됐으나, 최종 라운드 후반 버디 없이 보기만 3개를 범하며 위기를 자초하기도 했다. 하지만 마지막 17, 18번 홀을 침착하게 파로 막아내며 대회 호스트인 타이거 우즈가 보는 앞에서 첫 승을 자신의 커리어에 새겼다. 우승 상금 400만 달러(약 57억 8000만원)는 덤이었다.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인먼 출신의 브리지먼은 전형적인 엘리트 코스를 밟은 골프 유망주다. 특히 클렘슨 대학교에서 수학을 전공했다는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는데 이는 필드 위에서 정교한 계산과 침착함을 유지하는 비결로 꼽히기도 한다.
대학 시절 5승을 거두며 클렘슨 대학 역대 최다승 타이 기록을 세웠고, 60대 타수를 무려 50회나 기록하며 일찌감치 주목을 받았다. 이로 인해 2022년에는 ACC(애틀랜틱 코스트 컨퍼런스) '올해의 선수'로 선정되기도 했다.
2022년 프로 전향 후 콘페리 투어(2부)를 거쳐 지난해 PGA 투어에 입성한 브리지먼은 이번 대회 전까지 세계 랭킹 52위에 머물렀으나 이번 우승으로 단숨에 톱 25 진입을 눈앞에 두게 됐다.
또한 우승 확정 후 18번 홀 그린 위에는 대회 호스트인 타이거 우즈가 직접 기다리고 있었다. 우즈와 악수를 나눈 브리지먼은 곧바로 이어진 인터뷰서 “내가 꿈꿔왔던 것보다 훨씬 더 멋진 일이 일어났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마지막 홀로 다가갈수록 극도의 긴장을 느꼈다던 브리지먼은 “특히 퍼팅 순간, 손의 감각을 느끼지 못했을 정도였다”라고 땀을 훔친 뒤 “쉽게 끝날 줄 알았지만 16번 홀부터 어려워졌다”라면서 심리적으로 압박을 받았던 상황을 솔직하게 표현했다.
타이거 우즈로부터 축하를 받은 브리지먼. ⓒ AP/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