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찔했던 최민정 “넘어지는 줄 알고 진짜 기겁” [밀라노 동계올림픽]
입력 2026.02.19 08:17
수정 2026.02.19 08:25
18일(현지시각)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 스케이팅 아레나 경기장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결승에서 최민정이 역주하고 있다. ⓒ 뉴시스
충돌 위기를 이겨내고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금메달을 견인한 최민정(성남시청)이 아찔했던 상황을 떠올렸다.
최민정은 19일(한국시각)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펼쳐진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결승에서 김길리(성남시청), 심석희(서울시청), 노도희(화성시청)와 호흡을 맞춰 금메달을 합작했다.
개인전 500m와 1000m 노메달로 아쉬움을 삼켰던 최민정은 팀 동료들과 함께 시상대 맨 위에 서며 마침내 활짝 웃음꽃을 피웠다.
여자 3000m 계주 결승에서는 최민정의 노련함이 빛났다.
결승선 16바퀴 남기고 레이스를 펼치던 최민정은 앞서 달리던 네덜란드가 넘어지면서 충돌 위기에 놓였다. 이때 최민정이 두 손으로 중심을 잃지 않고 악착같이 버티면서 한국은 레이스에서 이탈하지 않고 메달 경쟁을 이어나갔다.
선두 그룹과 거리가 잠시 벌어졌지만 중심을 잘 잡은 최민정은 다시 속도를 올려 추격을 시작했고, 마지막 주자였던 김길리가 선두를 달리던 이탈리아를 제치고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며 포효했다.
최민정은 우승 직후 중계방송사와 인터뷰에서 “진짜 넘어지는 줄 알고 진짜 기겁했다. 무조건 버텨야겠다는 생각으로 어떻게든 버텼다”고 당시 급박했던 상황을 전했다.
여자 계주 금메달로 최민정은 대한민국 스포츠의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웠다.
2018년 평창,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나서 금메달 3개, 은메달 2개를 수확했던 최민정은 개인 통산 6개의 메달을 목에 걸며 동·하계 올림픽 통틀어 한국인 최다 메달 타이 기록를 수립했다.
하계올림픽의 진종오(사격)와 김수녕(양궁), 동계올림픽의 이승훈(스피드스케이팅) 등 전설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개인 통산 4번째 금메달을 따면서 ‘쇼트트랙 전설’ 전이경이 보유한 한국인 동계올림픽 최다 금메달 타이 기록도 세웠다.
최민정은 “팀원들이 잘해줬다. 서로를 믿어줘 좋은 결과가 나왔다. 행복하다”며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