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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철강·알루미늄 관세 완화 검토”…고물가 부담에 ‘후퇴’ 신호

김상도 기자 (marine9442@dailian.co.kr)
입력 2026.02.13 19:55
수정 2026.02.13 19:58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 백악관 루스벨트룸에서 리 젤딘 환경보호청(EPA) 청장과 함께 온실가스 규제 중단을 발표하는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고물가로 인해 민심이 급속히 이반하는 움직임을 보이자 자신의 핵심 정책이었던 관세 부과에서 한 발 물러서는 듯하다. 관세가 고물가의 ‘주범’으로 지목되고 중간선거를 앞두고 지지율이 크게 흔들리는 데 따른 '고육지책‘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3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 상무부와 무역대표부(USTR)는 최대 50%에 달하는 철강 및 알루미늄 관세 완화를 검토 중이다. FT는 “무역 관료들은 관세가 캔음료수 같은 일상용품의 가격을 올려 소비자들에게 해를 끼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 6월부터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해 최대 50%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부과 항목도 615개에서 1022개로 확대했다. 국가안보를 명분으로 내세웠지만 이동식 크레인 같은 산업장비부터 세탁기와 오븐, 유아용품 같은 생활용품까지 무차별적으로 관세 부과대상에 포함시켰다.


하지만 중간선거를 앞두고 높은 물가에 대한 여론의 압박이 커지면서 트럼프 대통령도 외면하기 힘들어졌다. 퓨리서치센터가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2% 정도가 그의 경제정책이 경제를 악화시켰다고 답했다. 지난해 2월 47%로 정점을 찍었던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도는 지난해 12월 37%까지 떨어진 상태다.


캐나다 등 일부 국가의 강경한 태도에 공화당 내부의 이탈이 가속화한 점도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고민거리다. 미 하원에서 11일 그가 국가비상사태를 근거로 부과한 캐나다산 수입품 관세를 철회하는 결의안을 가결할 때 공화당 소속 6명이 찬성표를 던졌다. 실제로 캐나다에 부과한 관세를 철회할 가능성은 낮지만 정치적 파장은 컸다는 게 정가의 중론이다.


특히 관세가 미 기업과 가계의 부담을 가중시켰다는 전문가들의 진단도 잇따른다. 뉴욕연방준비은행은 12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수입품에 부과한 관세의 95%를 미 소비자와 기업이 부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날 발표된 미 의회예산처(CBO) 보고서 역시 미 기업들이 관세의 70%를 소비자들에게 떠넘기고 있으며, 외국 수출업자는 5%만 관세 부담을 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외국 기업이 관세 비용을 낼 것이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과 상충된다.


평택항에 쌓여 있는 철강 제품. ⓒ 연합뉴스ⓒ

이에 따라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 말부터 일부 관세를 슬그머니 철회하고 있다. 11월 커피와 소고기·주스 등 200여개 식료품의 상호관세를 면제했으며 같은 달 브라질산 식료품에 대한 40% 추가 관세를 철회했다.


12월에는 소파와 가구 관세를 1년 유예했고 올해 1월 1일에도 이탈리아 파스타에 매기기로 한 92%에 달하는 반덤핑관세를 10% 내외로 인하했다. 미 정부가 대만 반도체 기업 TSMC로 하여금 고객인 미국 빅테크(기술대기업)에 무관세 혜택을 할당하게 한 것도 같은 목적의 고육책으로 해석된다.


김상도 기자 (marine944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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