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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 조선·전력기기 쾌속항진…다음은 '피지컬 AI'(종합)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입력 2026.02.12 17:49
수정 2026.02.12 17:49

계열사 고른 성장...순차입금 축소 노력

로보틱스, 피지컬 AI 대응에 R&D 집중

자사주 정책·석화 구조조정 “검토 중”

HD현대로보틱스는 지난해 독일 뮌헨에서 열린 글로벌 최대 규모 로봇 산업 박람회 '오토매티카(AUTOMATICA) 2025'에 참가한 모습.ⓒHD현대로보틱스

HD현대가 조선 업황 회복과 전력기기 호조에 힘입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그룹 전신인 현대중공업그룹 시절을 포함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고치다. 회사는 올해도 조선업 호황과 전력 인프라, 피지컬 AI 투자라는 전 세계적 흐름 속에서 신성장 동력 마련과 재무 안정성 강화라는 두 축을 동시에 추진하겠다는 전략이다.


HD현대는 12일 공시를 통해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71조2594억원, 영업이익 6조99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대비 5.2%, 영업이익은 104.5% 증가했다. 순이익도 3조6755억원으로 90.4% 늘었다.


4분기 기준으로도 매출 18조7371억원, 영업이익 1조9719억원, 순이익 1조4232억원을 거두며 뚜렷한 개선세를 이어갔다.


실적 개선의 중심에는 조선·해양 부문이 있었다. HD한국조선해양은 고선가 선박 매출 비중 확대와 생산 효율화에 따른 건조 물량 증가로 매출 29조9332억원, 영업이익 3조9045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대비 17.2%, 172.3% 증가한 수치다.


HD한국조선해양의 자회사인 HD현대중공업은 매출 17조5806억원, 영업이익 2조375억원을 달성했다. HD현대삼호도 매출 8조714억원, 영업이익 1조3628억원을 기록했다. 조선·해양 전 계열사가 나란히 호실적을 거두며 그룹 전체 실적을 견인한 셈이다.


해양 서비스 계열사인 HD현대마린솔루션은 선박 부품 서비스(AM)와 디지털 솔루션 매출 확대에 힘입어 매출 1조9827억원, 영업이익 3501억원을 올렸다. 선박 엔진 계열사 HD현대마린엔진 역시 물량 증가에 따라 매출 4024억원, 영업이익 759억원을 기록했다.


전력기기 부문 HD현대일렉트릭은 해외 시장 수요 확대와 AI 산업 확산, 데이터센터 투자 증가에 힘입어 매출 4조795억원, 영업이익 9953억원을 냈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8.8% 증가했다. 고부가 프로젝트 중심 수주 전략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건설기계 부문 HD현대사이트솔루션은 신흥시장과 선진시장 판매 확대에 힘입어 매출 8조2367억원, 영업이익 4674억원을 기록했다. 발전기와 방산 엔진 수요 확대도 실적을 뒷받침했다.


에너지 부문 HD현대오일뱅크는 매출이 28조249억원으로 소폭 감소했지만, 정제마진 개선에 힘입어 영업이익은 4740억원으로 83.7% 증가했다.


HD현대는 올해도 조선과 전력기기 부문에서 마진이 높은 수주와 생산 효율화 기조를 이어가는 한편, 정유·건설기계 부문은 시황 변화에 맞춘 운영 효율 제고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재무구조 개선도 병행한다. HD현대는 이날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지난해 말 기준 2조4930억원인 순차입금을 올해 말 2조3000억원 수준까지 줄이겠다고 밝혔다.


HD현대 측은 “주요 수입을 자회사의 배당을 통해 주로 확보하고 있는데, 자금 운용을 더 효율적으로 해서 순차입금을 지속적으로 감소시키고 회사의 전체적인 재무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HD현대로보틱스의 경우 피지컬 AI 대응을 위해 연구개발비를 대거 투입한 영향으로 수익성이 일시적으로 둔화됐다. 회사는 해외 법인 재고 손실 40억원이 반영됐지만 추가 손실은 없다고 설명했다. 오는 10월 하이브리드 로봇, 내년 1분기 대형 로봇 출시를 앞두고 있어 주목된다.


회사 관계자는 “매출 증가와 함께 공장 가동률도 높아지고 있다”면서 “올해는 원가 혁신에 집중하며 이 부분에서 일정하게 성과가 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자사주 정책과 관련해서는 상법 개정 이후 확정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더불어민주당이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골자로 한 3차 상법 개정안을 이르면 이달 임시국회 내 처리하겠다는 방침을 거듭 밝힌 가운데 HD현대는 약 1조9823억원 규모의 특정 목적 자사주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석유화학 구조조정과 관련해서는 “정부 부처와 긴밀히 협의 중이며 롯데케미칼과도 원활하게 협의하고 있다”면서도 “구체적인 일정과 가동률 설비 계획에 대해서는 아직 검토 중으로 정해진 바 없다”고 했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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