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투자 올인’ 알파벳, 美·유럽서 이틀 만에 46조원 조달
입력 2026.02.11 17:56
수정 2026.02.11 17:56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에 자리잡고 있는 구글과 그 모회사인 알파벳의 본사. ⓒ EPA/연합뉴스
올해 대규모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를 예고한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이 이틀 만에 채권 발행을 통해 300억 달러 이상을 끌어모았다. 대규모 ‘빚투’(빚 내서 투자)임에도 AI 산업에 대한 투자가 폭증하는 상황에서 구글이 AI 경쟁에서 앞서나가고 있다는 평을 듣고 있는 만큼 자금이 대거 몰렸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알파벳은 9일(현지시간) 미국 달러화 채권으로 200억 달러를 조달한 것에 이어 10일에도 영국 파운드화와 스위스 프랑화 채권으로 추가 100억 달러 이상을 조달해 모두 320억 달러(약 46조원)를 조달했다.
알파벳의 이번 영국·스위스 시장 회사채 발행은 양국의 단일기업 채권 판매 기록을 넘어섰다. 블룸버그는 “알파벳의 이번 자금 조달은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채권을 발행한 지 24시간이 채 되지 않는 기간에 이뤄졌다”고 전했다.
특히 관심을 끌었던 ‘100년 만기’ 초장기채 발행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영국 시장에서 발행 규모(10억 파운드)의 10배에 육박하는 주문이 몰렸다. 해당 채권 금리는 영국 10년물 국채보다 1.2%포인트 높은 수준으로 발행됐다. 테크(기술)기업이 100년 만기 채권을 발행한 것은 1996년 IBM과 1997년 모토로라의 발행 이후 약 30년 만이다.
이번 채권 발행으로 알파벳은 올해 AI 인프라 투자를 늘리면서 예고한 자본지출(CAPEX·1850억 달러)을 위한 재원을 거의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알파벳은 지난해 말 기준 현금 1260억 달러를 보유 중이고 이번 채권 발행으로 320억 달러를 조달했다.
더욱이 경쟁사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에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는 점도 확인됐다. 알파벳이 이번 달러화 채권을 발행하면서 국채 대비 추가로 지급하는 가산금리 수준은 장기채 기준 0.95%포인트로 오라클(2.25%포인트)이나 메타(1%포인트대)보다 낮다.
스티브 소스닉 인터랙티브 브로커스 수석 전략가는 CNN방송에 “빅테크 기업은 부채가 많지 않고 수익 창출 능력이 뛰어나며 현금 흐름도 매우 탄탄하기 때문에 사람들은 이 회사들이 발행하는 채권을 기꺼이 사들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