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中 서브컬처 공세…NHN '어비스디아'는 이렇게 맞선다
입력 2026.02.11 11:00
수정 2026.02.11 11:00
서브컬처 수집형 RPG '어비스디아'
언리얼 엔진 기반 고퀄리티 그래픽
전략성 돋보이는 태그형 4인 공투
AI로 전투 몰입감 강화…2월 출시
정중재 NHN 게임사업실장이 2월 10일 NHN 판교 사옥에서 진행된 신작 '어비스디아' 출시 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데일리안 이주은 기자
NHN이 신작 수집형 RPG(역할수행게임) '어비스디아'를 앞세워 포화된 서브컬처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다. 개성 있는 캐릭터와 독특한 세계관으로 서브컬처 본연의 맛을 살리면서도, 4명의 캐릭터가 동시에 전장에 등장하는 '4인 공투(실시간 교체·동시 전투)'을 전면에 내세워 기존 게임과의 차별화를 꾀했다. 이용자 선택에 따라 실시간 전투 흐름이 바뀌는 구조로, 전략적 판단과 조합 설계가 플레이 경험을 좌우하도록 했다.
이러한 게임의 방향성은 최근 서브컬처 게임 시장의 경쟁 난이도에 대한 NHN의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중국과 일본 게임사가 선보이는 서브컬처 게임의 수준이 상당히 높아지면서, 이 시장에서 성과를 위해서는 명확한 차별 포인트가 있어야 한다는 판단이다.
정중재 NHN 게임사업실장은 지난 10일 NHN 판교 사옥에서 진행된 어비스디아 출시 간담회에서 "중국 서브컬처 게임과 절대적인 콘텐츠 양, 모델 퀄리티로 경쟁하기는 점점 쉽지 않아진다고 본다. 그래서 게임 '재미'와 '매력'에 오히려 집중했다"며 "이용자가 꾸준히 플레이하고 싶은 캐릭터와 스토리를 보유했는지 계속 점검했고, 어비스디아는 그 과정을 거쳐 자신있게 선보이는 게임"이라고 말했다.
NHN 신작 '어비스디아' 캐릭터 단체 일러스트.ⓒNHN
NHN이 퍼블리싱하고, 링게임즈가 개발한 어비스디아는 미지의 검은 공간 '어비스 슬릿'과 어비스 슬릿에 오염된 사물을 정화하는 '조율사', 뱅가드 미소녀들의 일상과 모험을 그린 게임이다. 이용자는 조율사가 돼 미소녀들과 어비스 슬릿의 위협을 해결하게 된다. 언리얼 엔진을 기반으로 캐릭터를 고품질 그래픽으로 표현해 매력도를 높였다.
어비스디아는 일반적인 액션 중심 3D 게임과 달리, 4명의 캐릭터가 함께 전장에 등장해 실시간 전투를 펼치는 방식을 택했다. 이용자는 상황에 따라 캐릭터를 자유롭게 교체해 조작할 수 있으며, 개별 캐릭터 성능을 넘어 전체 진영과 전투 흐름까지 고려해야 한다. 특히 캐릭터 간 스킬을 연계해 궁극기인 '하모닉 스트라이크'를 발동시키는 전략적 플레이가 핵심이다.
김원주 링게임즈 PD는 "캐릭터가 전장에 들어가 적의 스킬이나 공격, 기믹에 맞춰 실시간으로 대응하고 스위칭하면서 연계 스킬을 구사하는 데에서 굉장한 재미를 느끼실 것"이라며 "시스템이 복잡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고난이도 조작을 요하는 콘텐츠는 초반부에서 이용자들이 학습하고 즐기게 된다. 난이도 있는 액션을 해냈을 때 오는 성취감과 재미가 크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 과정에서 개발진은 다른 동료와 함께 싸우는 몰입감을 선사하기 위해 AI(인공지능) 기술을 십분 활용했다.
김 PD는 "AI가 오히려 캐릭터보다 공격을 더 잘할 수도 있고, 적의 공격에 스스로 피할 수도 있을 정도로 고도화돼 있다"며 "앞으로도 이용자 의견을 지속적으로 수렴해 4인 캐릭터 공투가 어렵지 않도록 수정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어비스디아 캐릭터 '아르' 같이 먹자 콘텐츠 리액션.ⓒNHN
미소녀들과 함께 음식을 즐기는 '같이 먹자' 콘텐츠는 어비스디아 개발진이 자신 있게 꼽은 차별화 무기다. 캐릭터가 좋아하는 음식을 나누며 이용자와 유대감을 형성하는 '식사형 데이트' 콘셉트의 콘텐츠다. 캐릭터가 선호하는 음식을 선물하면 고유 리액션이 연출되고, 이를 감상하는 과정에서 캐릭터에 대한 애정과 친밀도가 상승하는 구조다.
김 PD는 "다른 게임에 있는 호감도나 친밀도 시스템에서 벗어나 일상에서 느낄 수 있는 요소를 찾으려고 했다"며 "같이 먹자 콘텐츠에서 캐릭터의 매력을 다층적으로 느끼실 것"이라고 언급했다.
NHN은 지난해 9월 어비스디아를 일본 시장에 선출시했다. 서브컬처 본고장인 일본에서 미리 피드백을 받으며 게임성을 고도화하는 과정을 거쳤다.
정 실장은 "일본에서 캐릭터 디자인이나 캐릭터별 OST, 버튜버 연계 콘텐츠들이 호평받았다"며 "출시 초기 안정적이지 못했던 서비스 장애나 버그 등이 아쉬웠는데 이러한 실수가 재발되지 않도록 안정성에 많이 신경쓰고 있다"고 했다. 이어 "한국 서브컬처 이용자분들은 게임사와의 신뢰를 중요하게 여기시는 만큼 개발진 직접 소통의 빈도를 늘릴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게임 내 BM(수익모델)은 캐릭터 뽑기 등으로 구성될 전망이다. 다만 단기적으로 높은 매출을 추구하기보단 '롱런'할 수 있는 게임을 목표로 BM을 가지고 간다는 설명이다.
김태헌 링게임즈 개발사업실장 "다른 서브컬처 게임과 BM 수준을 비교하기보단 이용자들이 부담되지 않을 선에서 BM을 준비했다"며 "단기적으로 매출을 당긴다기보단 합리적인 선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언급했다.
NHN은 어비스디아를 이달 말 국내를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다. 현재 개발 막바지 단계로, 지난 4일부터 출시를 위한 본격적인 마케팅 작업에 돌입했다.
정 실장은 "최근 수집형 RPG 시장에 심오한 세계관의 게임이 많은데, 어비스디아는 상대적으로 밝고 가벼운 느낌이 강하다. 큰 부담 없이 가볍게 즐길 수 있을 것"이라며 "초기 반응이 장기 흥행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