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조 시대' 카카오, AI 올인…구글·오픈AI와 투트랙 협력(종합)
입력 2026.02.12 11:11
수정 2026.02.12 11:15
2025년 매출 8조991억원, 영업이익 7320억원
구글과 온디바이스 AI·폼팩터 인터페이스 협력
'카나나 인 카카오톡' 첫 협업 결과물…1Q 출시
에이전틱 AI 생태계 확충…커머스서 사업 기회
정신아 카카오 대표.ⓒ카카오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거둔 카카오가 올해 AI(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사용자 경험 혁신에 전사 역량을 투입한다. 오픈AI에 이어 구글과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을 깜짝 발표하며 글로벌 파트너사와의 협력을 통해 에이전틱 AI 시장에서 빠르게 승기를 쥐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12일 2025년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지난해 '카나나 인 카카오톡'으로 시작한 온디바이스 AI를 고도화하기 위해 구글 안드로이드와 협업한다"며 "안드로이드 개발팀과 협력해 카카오톡 내 데이터 자산 가치를 극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파트너십은 온디바이스 AI 고도화를 통한 이용자 경험 개선과 신규 폼팩터에서의 카카오 서비스 실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구체적으로 안드로이드 XR 기반의 AI 글래스와 같은 차세대 폼팩터에 최적화된 인터페이스를 구축하고, 카카오의 온디바이스 AI 서비스가 안드로이드 모바일 기기에서 원활히 구동될 수 있도록 구글과 최적화 작업을 단행하는 식이다.
양사 협력의 시작은 1분기 정식 출시를 앞둔 카나나 인 카카오톡이다. 카카오가 자체 개발한 경량 AI 모델을 활용한 서비스로, 이용자가 도움이 필요한 순간을 알아채 먼저 말을 거는 것이 특징이다. 카카오톡 대화 맥락을 이해해 일정 브리핑, 정보 안내, 장소 및 상품 추천을 제안한다.
정 대표는 "카나나 인 카카오톡은 그간 이어오던 CBT(비공개 베타 테스트)를 종료하고, 안드로이드와 iOS에서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현재 CBT 대상의 70% 이상이 지속적으로 서비스를 이용 중"이라며 "AI가 선제적으로 말을 걸어 이용자 락인이 이뤄지는 것을 확인했으며, 일정 리마인더와 브리핑 외에 커머스 사용도가 높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카카오는 카나나 인 카카오톡의 다양한 사용처 중에서도 커머스 영역에서 사업 기회 확장 가능성을 엿봤다.
정 대표는 "올해는 에이전틱 AI 생태계를 본격적으로 구축하는 해로, 대표로서 가장 중요하게 추진하는 핵심 과제이기도 하다"며 "연말까지 다양한 파트너가 카카오의 에이전틱 AI 플랫폼에 연결될 예정이고, 이를 통해 카카오가 보유한 대화 맥락 기반 커머스 에이전틱 서비스가 구현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카나나 인 카카오톡 CBT에서 이용자와 AI 간 커머스 주제의 대화가 활발히 벌어졌다"며 "해당 분야 버티컬 서비스 선도 플레이어들과 협력 중이며, 국내뿐 아니라 도메인 최상위 글로벌 사업자도 생태계 참여에 관심을 보여 논의 중이다. 상반기 내 에이전틱 AI 생태계 구축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3개 이상의 플레이어들이 참여할 것으로 본다"고 부연했다.
기존 오픈AI와의 협력은 AI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강화에 초점을 맞춰 진행한다. 오픈AI가 글로벌 최다 이용자를 보유한 AI 서비스 '챗GPT'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그 강점을 십분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양사는 협업의 결과물로 지난해 10월 카카오톡에 '챗GPT 포 카카오'를 추가하기도 했다. 현재 챗GPT 포 카카오 이용자는 800만명을 넘어섰다.
정 대표는 "지난해 챗GPT 포 카카오를 출시하고 서비스 안정화에 집중했다면 올해부터는 카카오톡 대화 맥락과 챗GPT 간 연계성을 강화하고, 카카오톡 내 여러 챗GPT AI 기능을 선보이며 협력을 확대할 것"이라며 "구글과 중복되지 않는 영역에서 파트너십을 통해 AI 전 레이어를 커버하고, 서비스 경쟁력의 근간이 되는 경량 모델의 역량을 높이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카나나 인 카카오톡과 챗GPT 포 카카오 영향으로 카카오톡 체류시간도 유의미하게 늘고 있다. 지난해 12월 기준 체류시간은 25분으로 집계됐으며, 카카오는 AI 서비스 출시 후 기존 카카오톡에 없었던 새로운 이용자 사용 맥락과 행태가 형성되는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카카오는 올해 연간 연결 매출 10% 이상 성장과 영업이익률 10%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정 대표는 "올해 매출과 수익성이 동시에 개선되는 출발점으로 보고 있다"며 "2026년을 AI 수익화 원년으로 삼아 기반을 구축하고, 내년부터 유의미한 매출을 창출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카카오는 지난해 연결 매출 8조991억원, 영업이익 732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 영업이익은 48% 늘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창사 이래 역대 최대다. 카카오톡 내 광고 매출이 크게 개선되며 호실적을 견인했다.
카카오 2025년 실적 요약.ⓒ카카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