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미란 아임웹 피플팀 리더 "충분함을 기준으로 일하지 않습니다"
입력 2026.02.10 15:38
수정 2026.02.10 16:24
ⓒ아임웹
“요즘 같은 불황에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가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잘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죠. 하지만 지금의 아임웹은 그 ‘충분함’에 머물지 않기로 결정한 조직입니다.”
아임웹은 복잡한 개발 지식 없이도 브랜드가 자사몰을 구축하고, 커머스 운영과 마케팅까지 통합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 웹사이트·쇼핑몰 솔루션이다. 아임웹으로 비즈니스를 시작한 브랜드만 누적 100만 개를 넘었고, 최근 누적 거래액 7조 원까지 돌파하며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성장 가도를 달리는 아임웹이 지금 가장 중요하게 보고 있는 과제는 단순 외형 성장이 아니다. 치열해지는 이커머스 시장 환경에서 더 다양해지는 브랜드와 복잡해지는 고객 문제를 감당할 수 있는 ‘조직의 밀도’다. 이 변화의 한가운데에서, 아임웹의 채용 전략과 조직 기준을 설계하고 있는 박미란 피플팀 리더를 만나 아임웹이 어떤 전환점에 있는지, 그리고 어떤 사람을 찾고 있는지에 대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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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를 높이기 전에 ‘기준’부터
아임웹은 2016년 첫 서비스 출시 이후, 웹사이트 제작의 진입장벽을 낮추며 국내 대표 웹 빌더로 자리잡아왔다. 박미란 리더는 “아임웹은 이제 단순 ‘웹 빌더’를 넘어, 브랜드의 시작부터 성장까지 책임지는 ‘브랜드 빌더’로 나아가는 중”이라고 운을 뗐다.
“10년 전만 해도 웹사이트 제작은 전문가들만 가능했잖아요. 아임웹은 그 편견에 도전했고, 지금은 37년생 할아버지도 사이트를 운영하고 계실 만큼 그 진입장벽을 낮춰왔어요. 이제는 다음 단계로 더 빠르게 나아가야 할 시점이에요.”
아임웹이 보는 다음 단계는 고객의 ‘성장’과 직결된다. 단순히 사이트를 쉽게 만드는 역할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은 국면에 들어섰다는 판단이다. 고객의 성장에 아임웹이 얼마나 더 기여할 수 있는지가 중요해졌다. 이 같은 맥락에서 등장한 것이 이번 채용 캠페인의 키워드, ‘Beyond Enough(충분함을 넘어 탁월함을 향해)’다. 박 리더는 이 문구를 위기의식에서 나온 슬로건은 아니라고 설명한다.
“아임웹은 매년 20~30% 성장을 이어오고 있고, 지금도 충분히 잘하고 있는 조직이에요. ‘Beyond Enough’는 ‘부족하니까 노력하자’는 말이라기보다는, ‘이 정도면 됐다’며 스스로 만족하지 않으려는 선택에 가까워요.”
충분히 잘하고 있는 조직이 굳이 기준을 다시 세우고, 더 까다로운 질문을 던지며 인재 밀도를 높이려는 이유는 분명하다.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과 앞으로의 성장을 감당하려면, 속도를 높이기 전에 조직이 공통으로 판단할 수 있는 기준부터 단단히 정리돼 있어야 한다는 판단이 섰기 때문이다. 조직이 커질수록 기준이 흐려지면 오히려 속도는 느려지고 결정은 흔들린다. 아임웹이 최근 핵심 가치와 원칙을 다시 정비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인원이 적었을 때는 ‘고객을 위해 좋은 서비스를 만든다’는 목표 하나로도 빠르게 합의하고 움직일 수 있었어요. 조직이 100명 규모로 커지면서, 같은 목표를 두고도 각자 다르게 해석하는 순간들이 생기기 시작했죠. 그래서 지금은 ‘아임웹만의 방식’을 분명히 정리해야 할 시점이라고 느꼈어요.”
‘Beyond Enough’는 단순 슬로건이 아니라, 이 기준을 조직 안에 실제로 구현해나가겠다는 아임웹의 현재 선언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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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 있는 사람을 찾습니다
아임웹이 말하는 ‘욕심’은 더 많은 보상이나 빠른 승진을 의미하지 않는다. 이미 돌아가고 있는 구조 앞에서 “이 정도면 됐지”라고 넘기지 않는 태도에 가깝다. 지금보다 더 나은 답이 있을 수 있다는 가정, 그리고 그 답을 찾기 위해 한 번 더 고민해보려는 선택이다.
이 기준은 이번 채용에서 찾는 인재상에도 그대로 반영돼 있다. 박미란 리더는 “아임웹은 누구에게나 좋은 회사가 되려는 조직은 아니다”라고 말한다. 아임웹과 잘 맞는 사람은 주어진 일을 안정적으로 수행하는 데서 멈추지 않는다. 내가 하는 일이 브랜드의 어떤 문제를 바꾸는지, 지금 풀고 있는 문제가 정말 ‘근본적인 문제’인지까지 다시 묻는 사람이다. 완벽한 환경을 기다리기보다, 불완전한 상태에서도 기준을 세우고 실행을 시작하는 태도를 중요하게 본다. 반대로, 명확한 가이드와 정해진 답이 있어야만 움직일 수 있는 사람이나, 큰 변화보다는 예측 가능한 안정감을 더 중시하는 사람에게는 쉽지 않은 환경일 수 있다.
박미란 리더는 이렇게 확립된 인재상이 “어느 날 갑자기 정해진 기준이 아니라, 여러 시도를 거치며 만들어진 결과”라고 설명했다. 한때는 ‘열심히 일하는 것’ 자체가 중요한 시기도 있었고, 또 다른 시기에는 ‘일과 삶의 균형’을 더 고민하던 때도 있었다. 아임웹은 그 사이에서, 어느 정도의 몰입이 지속 가능하고 어떤 방식의 성과가 조직을 더 멀리 데려가는지 직접 경험하며 기준을 정리해왔다.
여기서 아임웹이 강조하는 ‘몰입’은 흔히 떠올리는 이미지와는 다르다. “아임웹은 몰입이 개인의 성과로만 귀결되는 조직은 지향하지 않습니다.” 박미란 리더의 이 말에는, 아임웹이 원하는 일의 방식이 응축돼 있다. 아임웹이 높게 평가하는 것은 문제를 빠르게 쳐내는 속도가 아니라, 근본적인 원인을 끝까지 파고들며 동료들과 ‘함께’ 결과를 만들어내는 태도다. 임팩트가 커질수록 혼자 할 수 있는 일은 제한적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전 직장 대비 기본급 20% 인상, 100시간 이내 전형 결과 안내 등 이번 채용에서 내건 파격적인 조건들 역시 단순 보상 경쟁 차원이 아니다. 아임웹이 앞으로 요구하게 될 몰입의 기준과 속도를 채용 과정에서부터 경험하게 하겠다는 메시지에 가깝다.
박미란 리더는 이를 “몰입을 요구하기 전에, 회사가 먼저 감당하겠다는 신호”라며 “보상 기준을 신규 입사자뿐 아니라 내부 구성원에게도 동일하게 적용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100시간 이내 전형 결과 안내 역시 같은 맥락이다. ‘B2B 기업은 느리다’는 인식을 채용 과정에서부터 뒤집고 싶었다는 것이다.
몰입을 ‘더 잘’ 할 수 있도록
밀도 높은 성장은 개인의 의지에만 맡겨둘 수 없다. 조직 차원에서 그 기준을 어떻게 지키고, 어떻게 연습하게 할 것인지가 함께 설계돼야 한다. 그래서 아임웹은 ‘몰입’을 개인의 태도 뿐만이 아니라 환경의 문제로도 다룬다. 빠르게 성장하는 지금, 구성원의 시간이 어디에 쓰이느냐가 곧 조직의 속도가 되기 때문이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아임웹이 지난해부터 전사적으로 추진 중인 AX(AI Transformation)다. 아임웹은 개발자와 비개발자를 구분하지 않고, 모든 구성원이 업무에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AI 도구를 금액 제한 없이 직접 신청해 활용할 수 있도록 열어두었다. 단순 편의 제공이 아니라, 반복 작업을 줄이고 더 어려운 판단과 설계에 에너지를 쓰게 만들기 위한 선택이다.
박미란 리더는 이를 두고 이렇게 설명한다. “AI를 쓰느냐 마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그걸 통해 어떤 문제에 집중하게 할 것인가의 문제라고 생각해요. 시작 비용을 줄여 더 빠르게 실행하도록 돕고, 구성원들이 더 어려운 문제 해결에 몰입하도록 만드는 게 목적이에요.”
이 같은 관점은 일상의 작은 제도 실험으로도 이어진다. 최근 아임웹은 점심·저녁 식대의 금액 제한을 없애고, 구성원이 자율과 책임 하에 판단하도록 제도를 시행 중이다. 얼마를 쓰는지보다, 그 판단에 불필요한 에너지를 쓰지 않도록 하겠다는 선택이다.
이 제도는 완성된 복지라기보다, 자율을 조직 차원에서 어떻게 연습할 것인가에 대한 파일럿에 가깝다. 박미란 리더는 “몰입을 강조할수록, 그걸 소화할 수 있는 연습과 환경이 함께 가야 한다”고 말했다. “자율도 마찬가지예요. 그냥 ‘믿는다’고 선언한다고 생기지 않거든요. 실험해보고, 부작용을 보고, 다시 고쳐나가는 과정이 필요하죠.”
이처럼 아임웹은 기준을 쉽게 낮추기보다, 그 기준을 함께 연습하고 감당할 수 있는 사람들과 가고자 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 환경은 누군가에게는 빠르고 밀도 높은 성장의 무대가 되지만, 누군가에게는 버거운 선택일 수도 있다. 그래서 박미란 리더는 지원을 고민하는 이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아임웹은 편하게 다닐 수 있는 회사는 아닙니다. 하지만 기준을 낮추지 않는 선택이 결국 커리어를 바꾼다고 믿는 분이라면, 이곳은 분명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일 거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