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대파 달래기 나선 정청래…합당 내홍 봉합될까
입력 2026.02.04 00:05
수정 2026.02.04 00:05
'반대파' 최고위원들과 잇따라 일대일 면담
초선 의원 간담회…재선 간담회 가능성도
중진회의 등 진정안 속속…의총 일정은 아직
더불어민주당 이언주 최고위원(왼쪽)이 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청래 대표의 발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조국혁신당과의 합당에 대한 당내 반발이 이어지자 의원들과의 대화 행보에 나섰다. '합당 반대파' 최고위원들에 이어 초선 의원들과의 간담회도 예정돼있는데, 숙의와 설득 끝에 '졸속 합당' 논란을 잠재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정 대표는 전날 합당 반대 입장을 밝힌 이언주·황명선 최고위원과 각각 비공개 오찬과 만찬을 갖고 합당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최고위원은 오찬 자리에서 "이재명 대통령 임기 초에 합당 논의는 시기적으로 적절하지 않으므로 논의를 중단하고 지방선거와 민생에 주력하자"고 말했다고 이 최고위원 측은 전했다.
정 대표는 이날 강득구 최고위원과도 만나며 '합당 반대파' 최고위원들과의 일대일 면담을 이어갔다. 합당을 둘러싼 내홍이 격화하자 갈등 수위 관리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정 대표는 4일 오후 초선 의원들과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민주당 초선 의원 모임인 '더민초'가 전날 간담회 결과 "합당 논의를 중단해야 한다는 것이 대체적인 의견"이라는 입장을 밝히면서 정 대표와의 간담회를 요청했고 정 대표가 이를 수용한 것이다.
민주당 재선 의원 모임인 '더민재'는 오는 4일 오전 간담회를 열어 합당으로 인한 당내 갈등에 대한 우려를 모을 것으로 보인다. 이 자리에는 정 대표 참석 가능성도 거론된다.
앞서 정 대표는 이해찬 전 국무총리 추모 일정이 끝난 직후 합당 논의를 본격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이 전 총리 장례 절차가 마무리된 직후인 2일부터 합당에 반대하는 의원들과의 만남 일정을 추진하며 반발 달래기에 나선 것이다.
다만 반발을 쉽게 잠재우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친명(친이재명)계 의원들은 정 대표의 갑작스럽고 일방적인 합당 추진이 조국혁신당의 친문계와의 연대를 통해 세력을 확대하고 연임 기반을 다지려는 의도라고 보고 있어서다.
이언주 최고위원은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합당은 민주당의 주류 교체 시도이자 이재명의 민주당을 정청래·조국의 민주당으로 전환하려는 시도로 보인다"고 직격했다. 친명계 인사인 김문수 의원은 정 대표와 부산시당위원장 컷오프 이슈로 대립해온 유동철 부산 수영 지역위원장과 함께 졸속 합당 중단을 촉구하는 전당원 서명운동에 나섰다.
합당 찬반 논쟁이 격화하자 중진 의원들과 숙의를 하자는 제안도 나왔다. 민주당 5선 의원인 박지원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 '전격시사'에 출연해 "이재명 대통령께서 당대표를 할 때도 5선 이상이 모인 중진회의에서 (주요 현안을) 논의했다"며 "(이번에도) 중진 의원들을 모아서 한번 논의해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어 "'토지공개념의 도입을 조국혁신당에서 요구한다고 하면 중도 확장에 문제가 있고 급진적인 좌파 정책이라 우리도 논의해 볼 필요가 있다'는 이언주 최고위원의 지적은 건설적"이라고 덧붙엿다. 정 대표는 아직 공개적으로 수락 의사를 밝히지 않았지만, 의견 수렴 행보에 나선 만큼 중진 의원들과도 논의 자리도 마련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공개 토론을 통해 문제를 풀자는 절충안도 제기됐다. 진성준 의원은 민주당 의원 전체 채팅방에서 "당내 의견 수렴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마련해서 논의에 착수하자"며 "디베이트형 공개토론도 시도해볼 만하다. 당 지도부가 토론 절차와 일정을 제시해달라"고 제안했다.
모든 의원들이 참여할 수 있는 정책 의원총회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정 대표는 정책 의원총회를 통해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밝혔으나 아직까지 속도를 내지 않는 모습이다. 다만 중수청·공소청법 논의를 위해 5일 열리는 정책 의원총회에서 합당 문제가 함께 다뤄질 가능성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