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 '로봇 투입' 강력 반발…李대통령 "거대한 수레 못 피해"
입력 2026.01.30 00:00
수정 2026.01.30 00:00
수석·보좌관 회의 주재
"AI 로봇 24시간 일하는 세상 준비해야"
노동 양극화 대비 '기본사회' 필요성도 강조
野 '설탕세' 비판엔 "세금과 부담금 달라…가짜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은 최근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사측의 생산 현장 내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도입 계획에 반발하고 있는 점을 거론하며 "흘러오는 거대한 수레를 피할 수 없다. 어차피 올 세상이면 미리 준비하고 대비해야 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29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생산 로봇을 현장에 못 들어오게 하겠다고 어느 노동조합이 선언한 것 같다"며 "진짜는 아니고 투쟁 전략·전술의 일부겠지만, 결국 빨리 적응해야 한다"고 했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 22일 휴머노이드 로봇의 생산 현장 투입에 대해 "노사 합의 없이는 단 한 대도 받아들일 수 없다"며 공개 반대 입장을 밝힌 데 이어 이날은 "회사 측이 일방통행하면 판을 엎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현대차는 이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2028년부터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 메타플랜드 아메리카에 투입해 부품 분류를 위한 서열 작업에 활용하고, 2030년부터는 부품 조립으로 작업 범위를 넓힐 계획이라고 밝힌 상태다.
이 대통령은 "인공지능(AI) 로봇들이 스스로 판단하고 데이터를 분석하면서 24시간 먹지도 않고 일하는 세상이 곧 오게 돼 있다"며 "AI가 할 수 없는 고도의 일자리가 아니면 AI 로봇이 하지 않는 더 싼 노동으로 일자리가 양극화된다고 예측하지 않냐. 준비해야 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19세기 산업혁명 시기 노동자들이 기계를 부수며 저항했던 '러다이트 운동'과 국내에서 성행했다 사라진 주산·컴퓨터 학원 등을 거론하며 "이렇게 세상이 급변하는데 AI도 비슷하다고 본다”고 했다.
그러면서 "모든 국민이 이걸(AI) 사용하지 않을 수 없다"며 "정부는 국민이 AI를 학습할 기회를 부여하고, 이걸 도구로 많은 사람이 생산에 참여할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AI 사회 도래에 따른 노동 양극화 대비를 위한 '기본사회' 필요성도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성남시장 때 우리 사회 미래에는 생산 수단의 소유나 생산 능력이 양극화되면서 엄청난 사회적 문제가 될 것이고, 거기에 대응하는 소위 '기본사회'를 준비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했다가 사회주의자, 빨갱이 등 과격한 얘기를 많이 들었다"며 "(그런데) 지금 상태에서는 저의 문제 제기에 동의하는 분들이 많아진 것 같다"고 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이 대통령은 '설탕 부담금' 공론화를 증세와 연관 짓는 야당과 일부 언론 보도를 겨냥해 "내가 말하기 진짜 무서워지고 있는데 왜곡하지 않고 제대로 내 말을 받아들여달라"며 "시비를 걸고 상대의 주장을 왜곡 조작하면 토론이 안 된다. 있는 사실 그대로 인정하는 토대 위에서 입장을 조정해나가야 변화의 고통이 줄어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엑스(X·구 트위터)에도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의 '설탕세 도입' 비판 발언을 보도한 기사를 공유하며 "섀도복싱 또는 허수아비 타법"이라며 "'설탕세 시행 비난'은 여론조작 가짜뉴스"라고 썼다.
그러면서 "일반 재정에 사용되는 세금과 특정 용도를 위해 그 필요를 유발한 원인에 부과하는 부담금은 다르고, 시행 방침과 의견조회는 전혀 다르다"고 했다.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실도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설탕세'로 표현되는 일부 보도에 대한 정정을 요청했다.
청와대는 "일부 언론이 '설탕세'로 인용 표기하며 정부가 새로운 과세 제도를 도입해 증세할 것으로 보도하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며 "(대통령의 발언은) 당류 과사용에 대한 우려와 국민 건강 훼손에 대한 공론화 차원에서 설탕부담금을 사회적 공공 담론으로 제안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 차이를 국민에게 더 잘 알려야 함에도 '증세' 또는 '과세 추진'으로 표현하는 것은 사실관계의 왜곡"이라며 "불필요한 오해와 왜곡을 조장하는 일부 보도에 대해 정정을 요청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전날 엑스에 국민 80%가 설탕세 도입에 찬성한다는 여론조사 결과를 담은 기사를 공유하며 "담배처럼 설탕부담금으로 설탕 사용 억제, 그 부담금으로 지역·공공 의료 강화에 재투자는 어떠시냐"고 의견을 물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