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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핵심광물은 국가안보…美, 채굴국과 협력해야"

정진주 기자 (correctpearl@dailian.co.kr)
입력 2026.01.28 19:38
수정 2026.01.28 19:45

미 외교·정책 싱크탱크 특별 대담 참석

"핵심광물, 국가 안보와 직결된 사안"

공급망 구축의 열쇠로 '파트너십' 제시

2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싱크탱크 애틀랜틱카운슬에서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오른쪽)이 리드 블랙모어 애틀랜틱카운슬 글로벌에너지센터 디렉터와 대담하고 있다. ⓒ고려아연

고려아연은 최윤범 회장이 27일(현지시각) 미국의 대표적인 외교·정책 싱크탱크인 애틀랜틱 카운슬이 워싱턴DC에서 주최한 '광물 안보를 위한 동맹 파트너십 모델' 특별 대담에 참석해 핵심광물 공급망의 미래 방향성과 안정성 확보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28일 밝혔다.


1961년 설립된 애틀랜틱 카운슬은 국제안보와 경제 정치 등 분야의 정책 연구와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에 주력하는 기관이다. 미국 정부에 정책을 제안하고 국제 협력을 촉진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이번 특별 대담은 애틀랜틱 카운슬 글로벌 에너지센터가 주최했으며 애틀랜틱 카운슬 프레데릭 켐프 회장 등 미국 외교·안보 정책 네트워크의 핵심 인사들이 참여했다.


최 회장은 특별 대담 연사로 나서 최근 글로벌 핵심광물 공급망의 변화와 중요성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그간 핵심광물 이슈는 주로 경제적 관점에서 논의돼 왔으나 이제는 단순한 산업·경제 문제가 아니라 국가 안보와 직결된 사안으로 전환됐다고 진단했다. 과거처럼 시장 신호에만 의존할 경우 일부 국가의 지배력은 더욱 강화되고 미국 등 서방국가의 공급망 취약성은 심화될 수밖에 없다는 점도 짚었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2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싱크탱크 애틀랜틱카운슬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고려아연

이어진 본격 대담에서 최 회장은 미국이 핵심광물 가공뿐 아니라 채굴 분야에서도 경쟁력을 갖출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수익성보다 생산량에 중점을 둔 전략으로 일부 국가가 핵심광물 시장의 지배력을 확보했고 이러한 흐름이 앞으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이에 미국이 이런 움직임에 부담을 느끼는 채굴 국가들과 적극 협력할 경우 원료 확보를 통해 핵심광물 산업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미국이 핵심광물 산업에서 '완전한 지배력'을 가질 필요는 없으며 시장 가격에 따라 안정적으로 핵심광물에 접근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금속 가격과 제련 수수료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는 채굴국들의 경제·사회적 여건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협력하고 이를 통해 공급망을 구축한다면 핵심광물 산업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핵심광물 공급망 구축의 열쇠로 '파트너십'을 제시하며 그 사례로 고려아연의 미국 통합 제련소 구축 사업인 '크루서블 프로젝트'를 언급했다. 미국 연방정부와 공공·민간 전략적 파트너와의 긴밀한 조율 아래 고려아연이 기술과 경험 역량을 제공하고 미국 정부가 자본과 정책 지원을 맡는 구조를 통해 신뢰할 수 있는 공급망을 구축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러한 협력 구조는 양측 모두에 이익이 되며 공동의 목표 달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크루서블 프로젝트와 같은 양자 협력 모델이 지속적으로 확대돼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개별 프로젝트의 성공 경험을 축적하고 이를 바탕으로 장기적으로 신뢰할 수 있는 국가들과 연합체를 구축해야 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통해 핵심광물 시장의 현실을 정확히 반영하고 시장에 건설적인 신호를 줄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최 회장은 "크루서블 프로젝트와 같은 양자 협력에서 시작해 거대한 다자 구조를 구축하고, 채굴에서 제련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통합적 파트너십이 구축돼야 핵심광물 공급망의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고려아연의 미국 제련소는 올해 부지 조성을 시작으로 2029년부터 단계적으로 가동에 돌입할 예정이다.


아연·연·동 등 기초금속과 함께 금, 은, 게르마늄, 안티모니, 갈륨 등 핵심광물 13종을 생산한다. 이 가운데 11종은 미국 정부가 지정한 핵심광물이다. 연간 목표 생산량은 아연 30만t, 연 20만t, 동 3만5000t, 핵심광물 5100t이다. 연간 약 110만t의 원료를 처리해 54만t 규모의 최종 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정진주 기자 (correctpearl@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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