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 산삼과 심마니의 고수 ‘전통심마니’
입력 2009.06.11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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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전통심마니 홍영선의 산삼별곡
‘자연과 심마니’- 10여년 산삼강의, 전통을 수립하는 밑거름돼
어릴 때 한 토막의 기억입니다.
동네에서 대나무를 이용해(죽세공) 대바구니나 복조리 같은 것들을 만들어 소일거리를 하는 아저씨 한분이 있었습니다.
뚝딱 뚝딱하면 예쁜 복조리도 생기고 쓰임새 많은 바구니도 만들어 지는 것이 하도 신기하고 부러워서 필자도 집에 와 대나무를 이용해 복조리를 만들려 부엌칼로 대나무를 쪼개보았습니다.
그런데 참 이상한 것은 동네아저씨는 쓱싹쓱싹 하면 실같이 가늘고 길게 쪼개지던 그 대나무가 도대체 무슨 연유인지 중간에서 끊기고 제대로 된 대나무쪼가리는 하나가 없다는 겁니다.
다음날 일찍 동네아저씨한테 가 그 연유를 물어 보니 아저씨는 그저 빙그레 미소만 지을 뿐 그냥 대나무 쪼개는 일에만 열중하고 계십니다.
아저씨 일하는 옆에서 쪼그리고 앉아 아저씨의 행동을 유심히 관찰해 보니 처음에 보았던 그냥 쓱싹쓱싹이 어느 일정한 요령에 의해 대나무와 댓칼의 힘 조절이 눈에 보이기 시작하는 겁니다.
얼른 집으로 와 그 느낌 그대로 힘을 이리 저리 주면서 대나무를 쪼개니 정말 신기하게도 끊이지 않고 끝까지 가느다랗게 대나무쪼가리가 만들어 지는 겁니다.
작업 과정은 많이 보아 왔고 가끔 아저씨 몰래 만들다 만 바구니의 작업을 해 본 경험이 있기에 대바구니를 만들어 보니 엉성하지만 그래도 모양새가 비슷한 대바구니가 완성이 되는 겁니다.
점차 작업이 능숙해 지고 손의 맵시가 더해져 처음보다는 많이 발전해 남에게 선물로 줘도 창피하지 않을 정도의 대바구니가 완성이 되었습니다.
이제까지 전통심마니들에게 전해지던 교육이 다 이런 식의 유언 무언중에 이루어진 것 역시 사실입니다.
필자가 근 10여년이 넘게 자체 산삼강의를 실시한 것도 어쩌면 필자처럼 어렵고 난해하게 산삼을 배우지 말고 조금 더 쉽고 편하면서 더 정확히 산삼과 심마니를 배울 수 있게 하기 위함이고 올해도 내년에도 계속 이 산삼강의를 실시할 예정입니다.
산삼을 알고 심마니를 배우는 것이 어느 일정한 교육자료도 없고 정확한 통계도 없는 실정에서 첫걸음이지만 하나하나 차곡차곡 준비하고 수집하여 전통심마니의 진정한 전통을 수립할 계획입니다.
대바구니를 만들기 위해 댓칼로 자연스럽게 대나무쪼가리를 길게 쪼개는 과정이나 전통심마니가 양질의 산삼인 -진-을 채심하기 위해 산행하는 마음가짐이나 단지 숙련자들은 자연스럽게 행하는 이 모든 것들이 초보나 처음 배우는 모든 사람들에게는 정말 이해하기 어렵고 다 생소하겠지만 다 들 그 과정을 차근차근 밟다 보면 어느새 나도 그 위치에 올라 자연스럽게 댓칼질을 하고 여유롭게 산행을 할 수 있을 겁니다.
처음 산행하여 삼잎을 보면 마냥 신기하고 흥분이 되겠지만 이 사람이 한두번 더 삼잎을 보면 스스로 평가도 하려할 것이고 부연설명도 하려 할 겁니다.
마치 댓칼질도 못하면서 누가 만들어 놓은 대나무쪼가리로 엉성하게 바구니를 만들려는 것 처럼….
산삼과 심마니에 대한 고수를 만나 그에 대한 경험과 노하우를 전수 받아 실전 경험을 통해 많은 수의 삼들을 보면서 정확히 평가해 주는 그 고수의 설명을 듣고 머릿속으로 정리해 스스로 밑그림을 완성해 봅니다.
마치 가르쳐 주지 않은 댓칼과 대나무와 손 감각의 힘 조절로 길게 만들어 지는 대나무쪼가리의 숫자만큼….
돈도 왕창 벌고 싶고 내 말 한마디면 다들 벌벌 떨게 하고 싶고 나중에는 전무후무한 그런 사람으로 남고 싶어 알량한 그 지식으로 중간업자의 길로 뛰어 들어 심마니의 삼을 싸게 매입해 비싸게 되팔고 남들이 하여 나도 산양삼농장을 따라서 해 보니 상상대로 되지 않아 인삼묘삼을 이식도 해 보고 중국산 묘삼도 심어 보고 농약도 주어 비슷한 산삼농장을 꾸며도 보고 스스로 심마니박사 행세를 하며 감정한다고 몇 백만원씩 받고 되지도 않는 설명으로 그럴듯하게 꾸며 대한민국 최고라고 떠벌이는 이 작태….
마치 일년생 대나무를 그것도 속살대와 겉살대를 적적히 섞어 묵은 대로 촘촘히 만들어야 하는 대바구니를 굳지도 않은 일년생 대나무로 만들어 놓고 최고라고 떠벌이는 것과 같이….
이 과정을 다 지나 이제는 본인 스스로와의 싸움에서 더 높은 경지로의 발전을 도약해야 하는데….
양질의 산삼인 -진-이라는 산삼을 과연 그 누가 제대로 알고 있을 것이며 후대에 전수해 줄 것인가….
-진-은 고사하고 천종이라는 산삼에 대한 정확한 고증 또는 자료도 없는데 그 누가 무슨 배짱으로 천종이라 하는가….
무조건 삼 몸통이 주먹만 하게 크기만 하다고 좋은 산삼이라고 할 것인가 아니면 가지 수가 6구, 7구라고 좋다고 할 것인가….
이제부터 양질의 산삼인 -진-을 평가해 보고 그 조건부를 설명해 보겠습니다.[데일리안 대전충남=홍영선 편집위원]
“힘 내세요” 산삼의 기운을 보내 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