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개입에도 환율 다시 '급등'…엔화 약세에 1470원 돌파
입력 2026.01.13 16:45
수정 2026.01.13 16:50
5.3원 오른 1473원…장중 1474.95원까지 오르기도
지난해 12월30일 이후 9거래일 연속 상승
"정부 개입 단기적 효과 있지만…추세 전환 기대 어려워"
1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지수가 표시돼 있다.ⓒ연합뉴스
원·달러 환율이 9거래일째 상승세를 지속하며 1470원대로 다시 올라섰다. 지난해 말 외환당국의 개입으로 일시적으로 진정됐던 환율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며 고환율 기조가 다시 이어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의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30분 기준)는 전날보다 5.3원 오른 1473.7원으로 집계됐다.
이날 환율은 0.1원 오른 1468.5원으로 출발해 점차 상승 폭이 확대됐다. 오후 12시6분께는 1474.95원까지 오르며 지난해 12월 24일(1484.90원) 이후 최고를 기록하기도 했다.
환율 급등 배경으로는 엔화 약세 등이 꼽힌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조기 총선을 검토한다는 보도가 나온 뒤 자민당이 승리하고 적극 재정 정책에 더욱 힘이 실릴 것이란 관측이 퍼지면서 엔화 약세 흐름을 보였다는 것이다.
이날 엔·달러 환율은 이날 오후 3시26분께 158.962엔까지 올라 159엔을 위협했다. 지난 2024년 7월 12일(159.422엔) 이후 1년 4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원·엔 재정환율은 오후 3시30분 기준 100엔당 927.18원으로, 전날 같은 시각 기준가인 929.43원보다 2.25원 하락했다.
외국인이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2770억원 순매도를 기록한 것도 환율 상승 요인으로 여겨진다.
달러도 비교적 강세를 나타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날보다 0.12% 오른 99.025 수준이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12월30일 이후 9거래일 연속 상승하고 있다. 외환당국의 고강도 구두개입과 수급 대책으로 1429.8원까지 하락했는데 불과 한달도 채 지나지 않아 다시 전고점(12월23일, 1483.5원)에 거의 다다랐다.
원화 약세 흐름이 이어지면서 정부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상당한 규모의 외환보유액을 투입했지만, 환율 안정 효과는 단기에 그쳤다는 평가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앞서 한국은행은 지난해 12월 말 기준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국민연금 외환스와프 확대 등 외환시장 변동성 완화 조치 등 영향으로 전달보다 26억달러 줄었다고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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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한국은행은 지난해 12월 말 기준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국민연금과의 외환스와프 확대 등 외환시장 변동성 완화 조치의 영향으로 전월 대비 26억달러 감소했다고 밝힌 바 있다.
박형중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오늘 환율 상승은 일본의 조기 총선 이슈와 미국 내 정치·사법 리스크 등 대외 불확실성이 동시에 부각되면서 글로벌 위험회피 심리가 강화된 가운데, 국내 외환 수급의 취약성이 다시 드러난 결과로 보인다"며 "특히, 엔화 약세를 중심으로 아시아 통화 전반에 위험회피 흐름이 확산됐고 원화도 아시아 내 위험자산 통화로 인식돼 약세 전이가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12월 정부와 외환당국의 개입은 단기적으로 환율 변동성을 완화하고 쏠림을 진정시키는 데에는 분명한 효과가 있었다고 평가한다"면서도 "다만, 이러한 개입만으로 환율의 추세 자체를 전환하기를 기대하기는 구조적으로 어려운 환경이다. 정책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글로벌 달러 강세와 달러 수요 확대라는 시장 환경이 근본적 배경이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