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태희 경기교육감 '대입개혁 4자 실무협의체 구성' 제안…"경기교육청이 자물통 역할"
입력 2026.01.12 18:11
수정 2026.01.12 18:11
"학생들 미래 위해 순수하게 힘을 모으는 것이 중요"
"경쟁 중심에서 성장·역량 중심 평가체제로 전환해야"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이 12일 기자간담회를 하면서, '대입개혁 4자 실무협의체' 추진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경기도교육청 제공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이 대입제도 개편을 위해 국가교육위원회·교육부·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참여하는 ‘미래 대입개혁 4자 실무협의체’ 구성을 제안했다. 임 교육감은 12일 기자간담회에서 "근본적인 교육혁신은 대입제도 개편 없이는 불가능하다"며 "이제 선언이 아니라, 4자가 함께 책임지는 실행 구조로 가야 한다"고 밝혔다.
임 교육감은 먼저 올해 경기미래교육청 업무 기조를 설명하며 "학생 맞춤형 교육, 언제 어디서나 교육보장, 세계와의 교류 확대라는 3축을 추진하고 있지만, 이를 뒷받침할 대입제도가 그대로라면 현장의 변화는 한계에 부딪힌다"고 진단했다. 또 학교는 가장 우선으로 하는 인성과 기초역량에 집중하고, 공유학교·온라인학교를 통해 학생 선택권을 넓히고 있지만, 교실 변화는 이제 시작 단계라며 "학생들이 체감하려면 교사들의 적극적 참여와 제도적 뒷받침이 함께 가야 한다"고 했다.
하이러닝을 통한 AI 기반 맞춤형 학습지원도 소개했다. 임 교육감은 "선생님 업무 부담을 줄이면서도 데이터에 기반한 코칭이 가능하도록 하이러닝을 고도화하고 있다"며 "경기도 모델을 부산·울산 등 다른 시·도교육청이 그대로 도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AI·디지털 시대에 맞는 국제교류와 학생 국제화 교육을 "시스템적으로 확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임 교육감은 그러나 "이 모든 노력이 지속되려면 대입제도 개편이 전제돼야 한다"며 대입개혁의 방향과 정당성을 강조했다. 학령인구 감소와 미래역량 중심 교육환경 변화에 맞춰 경쟁 중심에서 성장·역량 중심 평가체제로 전환하고, 정답 맞추기식·줄세우기 구조를 완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내신·수능의 과도한 변별 기능을 줄이고, AI서·논술형 평가를 확대해 사고력·문제해결력·표현력을 평가하는 체제로 옮겨가야 한다고 밝혔다.
수능의 경우 '단일 선발 도구가 아니라 기준·자격 성격을 강화하는 방향'을 제시했다. 절대평가 확대와 서·논술 도입을 통한 기능 재정립을 언급하며, 수시·정시 이원 구조와 일정으로 인한 교육과정 왜곡도 손봐야 한다고 했다. 이를 위해 "표준화된 루브릭, 교원 평가역량 강화, AI 채점·피드백 시스템, 검증·이의 신청 체계 등 공정성·신뢰성 인프라가 먼저 구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 교육감이 제안한 4자 실무협의체는 △국가교육위원회가 중장기 국가교육·대입의 큰 틀 설계 △교육부가 법령·제도 정비 등 제도적 뒷받침 △대한민국교육감협의회가 학교 현장 실행 방안 마련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대학 선발 기준과 입학사정관 체계 정립을 맡는 구조다. 임 교육감은 "기관별 따로 움직이는 방식이 아니라, 합의된 원칙과 공동 실행안을 하나의 목소리로 내야 한다"고 말했다.
경기도교육청은 2024년 7월 '미래 대학입시 개혁' 추진을 선언한 뒤 TF 구성, 정책연구 3건(수능 AI서·논술 도입, 학생역량 중심 학생부 기록, 대입전형 개선)과 현장 검증을 진행해 왔다. 이와 함께 '경기 논술형 평가도구' 개발, 학교당 1인 이상 논술형 평가 핵심교원 양성, 하이러닝 AI 서·논술형 평가시스템을 구축해 출제부터 채점·피드백까지 지원하는 모델도 운영 중이다. 올해에는 수능 영어듣기 대안으로 '경기미래형 영어의사소통역량 인증제' 기반 마련에 나선다.
임 교육감은 "이제는 선언적 담론이 아니라, 미래 대입교육 협의체라는 4자 실무틀을 통해 구체적 로드맵과 실행안을 만드는 단계로 넘어가야 한다"며 "2월 말까지 4자 협의체를 구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달 중 시도교육감협의회에서 정리안을 마련하고, 2월 초 새로 구성될 대교협 집행부와 논의를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임 교육감은 "경기도교육청이 교육변화의 자물통 역할을 하고 있다"며 "누가 앞서냐의 문제가 아니라, 학생들의 미래를 위해 순수하게 힘을 모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