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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퇴출' 빈자리 우리가?…CDMO 바이오 업계 '승부수' 부상

이소영 기자 (sy@dailian.co.kr)
입력 2026.01.08 14:33
수정 2026.01.08 14:43

바이오의약품 CDMO 연평균 11% 이상 성장세

셀트리온 현지 공장 인수로 CDMO 사업 본격 진출

美생물보안법 발효…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韓기업 기회

CDMO 공장 관련 이미지. AI 이미지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잇따라 CDMO(위탁개발생산)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라는 외부 기회요인과 국내 선행 기업의 성공 사례가 맞물리면서 기존 수익 모델이 뚜렷한 기업들도 CDMO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낙점하고 있는 것이다.


8일 시장조사기관 PS마켓리서치에 따르면 바이오의약품 CDMO 시장 규모는 2024년 171억 달러(약 247조8600억원)에서 2032년 390억 달러(56조5300억원)로 연평균 11%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이는 항체-약물접합체(ADC), 세포·유전자치료제(GCT) 등 복잡한 구조의 차세대 바이오의약품이 증가하면서 제약사들의 개발 및 생산 아웃소싱 비중이 확대된 영향이다.


글로벌 CDMO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기존 핵심 사업을 가지고 있던 기업들도 본격 진출을 알리고 있다. 바이오시밀러 기반 연매출 4조원 돌파를 앞두고 있는 셀트리온이 대표적이다. 셀트리온은 미국 뉴저지주 일라이 릴리 생산시설 인수를 마무리함에 따라 글로벌 제약사 대상 CDMO 사업을 적극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셀트리온과 셀트리온USA가 설비 투자 및 생산 인프라를 구축하고, 셀트리온바이오솔루션스가 글로벌 영업을 담당하는 방식이다. 셀트리온바이오솔루션스는 2024년 12월 출범한 셀트리온의 100% 자회사다. 신약 후보물질 선별부터 제품 허가와 임상, 상업 생산까지 의약품 개발 관련 전 주기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목표 아래 설립됐으나 그간 뚜렷한 성과가 없었다.


셀트리온은 미국 생산시설 인수를 기점으로 올해부터 즉각 CMO(위탁생산) 매출을 창출하고, CDMO까지 점진적으로 영역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인수 후 릴리와의 즉각적인 CMO 계약을 통해 미국 공장은 올해 유의미한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며 “증설 절차에도 돌입해 생산 역량을 대폭 강화하고 신사업인 CDMO에 박차를 가해 글로벌 빅파마로 도약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영제, 지혈제 판매에 주력해 온 이연제약도 지난해 CDMO를 새로운 미래 성장 동력으로 낙점했다. 이연제약은 충북 충주에 구축한 바이오 및 케미컬 공장을 거점으로 본격적인 수주 역량 확보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최근의 매출 정체를 CDMO 신사업 진출로 돌파하겠다는 계획의 일환이다. 실제, 지난해 9월 이연제약은 충주 공장을 토대로 “바이오 신약 개발 및 CDMO로 성장 축을 확대했다”고 공식 발표한 바 있다.


국내 기업들이 이처럼 바이오의약품 CDMO 사업에 뛰어드는 배경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성공적인 시장 안착이 자리 잡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송도 공장을 중심으로 한 압도적인 생산 능력과 제조 효율성을 앞세워 올해 연매출 5조원을 달성을 계획하고 있다. 2024년 연매출은 4조5473억원으로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 최초 ‘4조 클럽’에 입성했다. 후발주자들에게 CDMO 사업이 안정적인 수익과 외형 성장을 담보할 수 있음을 입증한 것이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도 국내 기업들의 CDMO 진출에 우호적이다. 최근 미국 생물보안법이 공식 발효되면서 우시바이오로직스 등 굵직한 중국 기업들의 빈자리를 채울 수 있는 최적의 대안으로 안정적인 공급망을 갖춘 한국 기업들이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CDMO 시장은 세계 최대 규모로 론자, 후지필름 등 글로벌 기업이 진출해 있다. 우시바이오로직스가 현재 미국 CDMO 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은 10% 안팎으로 추정되며, 생물보안법이 실시될 경우 한국을 비롯한 유럽, 일본 등의 기업에게 기회가 돌아갈 수 있는 대목이다.


한국바이오협회 관계자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낮고 이원화된 생산 기지를 보유한 한국 CDMO 기업을 글로벌 빅파마들이 선호하고 있다”면서 “생물보안법 통과로 삼성바이오로직스 등의 기업이 중장기 수혜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소영 기자 (sy@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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