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과수 전용 흰색 페인트 개발…동해 예방 기능 강화
입력 2026.01.07 13:18
수정 2026.01.07 13:18
태양광 반사율 92.1% 근적외선 91.8% 일반 제품보다 높아
신장률 120% 방수 40분 이상…이달 출시 10ha 보급 추진
과수전용 흰색페인트를 칠한 복숭아 나무. ⓒ농촌진흥청
농촌진흥청은 페인트 생산기업 KCC와 공동 연구를 통해 과일나무 동해를 줄일 수 있는 과수 전용 흰색 수성페인트를 개발했다고7일 밝혔다.
최근 겨울철 기온 변동 폭이 커지면서 과일나무의 활동 시작 시기가 앞당겨지고 있다. 이에 따라 과수의 한파 노출 빈도도 늘고 있다. 2021년 1월에는 전남을 중심으로 영하 15도 이하 한파가 이어지며 전국 727ha 과수원에서 동해 피해가 발생했다.
나무줄기에 흰색 수성페인트를 바르면 낮에는 햇빛을 반사해 나무껍질 온도가 과도하게 오르는 것을 막고 밤에는 기온 하강에 따른 껍질 균열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다만 그동안 과수 전용 제품이 없어 건축용과 외벽용 페인트를 대체로 사용해 왔다.
농촌진흥청은 이번에 개발한 과수 전용 페인트가 차열 기능과 균열 저감 방수성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태양광 반사율은 92.1% 근적외선 반사율은 91.8%로 일반 페인트 제품의 태양광 반사율 86.7% 근적외선 반사율 84.5%보다 각각 5.4%포인트 7.3%포인트 높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실험 재배지에서 무처리 나무와 전용 페인트를 도포한 나무를 비교했다. 무처리 나무는 낮 동안 대기 온도 0도 대비 최대 13.1도까지 온도가 상승했다. 전용 페인트를 바른 나무는 2.6도에서 최대 3.5도까지만 상승해 온도 변화 폭이 작았다.
신장률도 차이가 났다. 나무껍질은 팽창과 수축을 반복하는데 신장률이 낮은 페인트는 갈라지기 쉽다. 일반 페인트 신장률은 5% 미만인 반면 과수 전용 페인트는 120% 수준으로 24배 높다.
방수성 시험에서는 일반 페인트가 3분 내 수분이 침투한 반면 과수 전용 페인트는 40분 이상 수분을 차단했다. 방수성이 높으면 수분 유입을 막아 세포막 파손을 줄여 동해 저항성을 높일 수 있다.
도포 방법은 과종과 관계없이 큰 줄기를 기준으로 지면부터 70cm 높이까지 붓이나 롤러로 바르거나 분무기로 꼼꼼히 뿌리면 된다.
농촌진흥청과 KCC는 과수 전용 흰색 수성페인트 제조 기술을 공동 특허출원했고 이달 신제품을 출시한다. 올해 신기술보급사업으로 10ha 규모 보급도 추진한다. 겨울철 동해 예방뿐 아니라 여름철 과열 피해 저감 효과도 실증할 예정이다.
윤수현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과수기초기반과 과장은 “이번 기술은 기후변화로 인한 과수 재배 위험을 줄이는 실용 기술”이라며 “사과와 복숭아 등 주요 과수 재배지에서 실증을 확대하고 결과를 바탕으로 보급 전략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