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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DNA 발동’ 데뷔전 승리로 장식한 박철우 대행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6.01.02 22:22
수정 2026.01.02 22:22

박철우 감독대행 데뷔전서 최다승 신영철 덜미 잡아

현역 시절 6번의 우승 경험, 선수들에 에너지 전달

박철우 감독 대행. ⓒ KOVO

선수 시절 ‘우승 청부사’로 불렸던 박철우(41) 감독대행이 지휘봉을 잡자마자 위기의 우리카드를 구했다.


우리카드는 2일 부산 강서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OK저축은행과의 원정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2(22-25 26-28 25-22 26-24 15-8)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승점 2를 보탠 우리카드는 지긋지긋했던 4연패 사슬을 끊어내며 중위권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무엇보다 파에스 감독 경질 이후 어수선했던 분위기를 단번에 추스르는 성과를 거뒀다.



초보 대행의 뚝심, ‘명장’ 신영철을 넘다


출발은 불안했다. 박철우 대행은 경기 전 “선수들이 코트에서 즐겁게, 그리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배구를 하길 원한다”고 출사표를 던졌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아시아 쿼터 알리가 허리 통증으로 이탈한 상황에서 우리카드는 1, 2세트를 내리 내주며 패색이 짙었다.


상대는 V-리그 최다승(305승)에 빛나는 ‘명장’ 신영철 감독이 이끄는 OK저축은행이었다. 경험의 차이가 드러나는 듯했으나, 박 대행은 흔들리지 않았다. 작전 타임 때마다 선수들의 심리적 안정을 유도하며 ‘기본’과 ‘집중력’을 강조했다.


반전은 3세트부터 시작됐다. 박 대행은 주포 아라우조의 타점을 살리는 공격 루트를 주문했고, 이는 적중했다. 아라우조는 3세트 승부처마다 고공 강타를 터뜨리며 추격의 불씨를 지폈다. 4세트마저 듀스 접전 끝에 따낸 우리카드는 기세를 몰아 5세트까지 집어삼키며 대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박철우 감독 대행. ⓒ KOVO

주포 아라우조는 서브 에이스 2개와 블로킹 3개를 포함해 양 팀 최다인 32득점을 기록하며 박 대행의 데뷔전 승리에 앞장섰다. 김지한 역시 고비 때마다 15점을 보탰고, 이상현은 블로킹으로만 7점을 잡아내며 높이의 우위를 점했다.


박철우 대행은 현역 시절 현대캐피탈과 삼성화재를 거치며 6번의 챔피언 결정전 우승을 경험한 ‘우승 DNA’ 소유자다. 지도자 데뷔전에서 보여준 위기관리 능력은 그가 가진 경험이 결코 가볍지 않음을 증명했다. 특히 전술적 유연함보다는 선수들과의 ‘공감’과 ‘에너지’를 강조한 리더십이 빛났다는 평가다.


경기 후 박철우 감독대행은 “사실 선수들보다 내가 더 긴장했던 것 같다”고 웃으며 “선수들이 끝까지 자신을 믿고 뛰어준 덕분에 이길 수 있었다. 오늘 승리가 우리카드가 다시 올라가는 터닝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연패를 끊고 귀중한 승리를 챙긴 우리카드는 오는 6일 삼성화재를 안방으로 불러들여 연승 도전에 나선다. 레전드에서 사령탑으로 첫발을 뗀 박철우 대행의 ‘형님 리더십’이 우리카드의 봄배구 희망을 되살릴 수 있을지 배구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한편, 광주에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IBK기업은행이 높이의 우위를 바탕으로 페퍼저축은행을 세트 점수 3-1(25-16 24-26 25-17 25-20)로 물리쳤다.


2연승을 달린 IBK기업은행은 시즌 전적 8승 11패(승점 27)로 GS칼텍스(승점 25)를 제치고 4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반면, 최근 9연패를 탈출했던 페퍼저축은행은 새해 첫 경기서 패하며 6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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